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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의 극동지역 개발론

“식량, 에너지 확보하고 대륙·해양 연결 조정자 역할까지”

  • 전대완 駐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전대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의 극동지역 개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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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고 했던가. 한국이 당면한 에너지·식량난을 풀 길은 연해주를 포함한 극동지역 개발에 있다는 견해가 주목을 끌고 있다. 그간 러시아와 여러 방면의 경제협력을 논의했지만, 정작 지척에 있는 극동지역 개발에 대해서는 별다른 협력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현지 외교관이 분석한 극동 개발의 경제·외교적 효과.
가깝지만 무관심했던 곳,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곳, 한반도 통일을 염두에 두고 진출해야 할 곳이 연해주가 있는 극동지역이다. 한국이 미래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주요 거점이 될 수 있는 곳이지만, 지금까지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한국과 러시아 양국은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서로 돕자는 데는 열심이었지만 극동 개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극동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다른 나라보다 빠르지는 않지만 늦은 것도 아니다.

한국이 극동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우선 에너지 자원 분야를 들 수 있다. 세계는 지금 사상 초유의 고유가(高油價) 행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동의 산유국은 정치적 불안 때문에 내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란에선 핵문제가 불거져 세계인의 주목을 끌고 있으며, 국제 투기자본은 물 만난 고기처럼 원유시장에 개입해 가격을 왜곡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이미 1배럴당 70달러가 넘었고, 이러다간 100달러를 돌파할지도 모른다.

줄잇는 연해주 종합건설 프로젝트

이런 상황에서 극동지역은 우리에게 더없이 중요하다. 극동과 동(東)시베리아 지역에는 구리, 금, 철강, 석탄, 금강석, 망간 등 지하 광물뿐 아니라 막대한 양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묻혀 있다. 러시아의 원유 매장량은 132억t으로 추정된다. 그중 12억t 이상이 동시베리아에 묻혀 있다. 현재 영국, 미국, 일본 기업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사할린Ⅰ∼Ⅳ 프로젝트 대상인 유전(油田)엔 6억7000만t 이상이 매장돼 있다.

러시아 영토의 25%를 차지하는 사하공화국의 차얀다 유전-가스전, 이르쿠츠크 주(州)의 코빅타 가스전, 사할린Ⅰ∼Ⅳ 가스전 등에 총 70조㎥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이 이 같은 황금시장을 놓칠 리 없다. 일본은 발 빠르게 사할린-Ⅰ프로젝트에 투자해 지난해 9월부터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2008년 말 완공 예정인 사할린-Ⅱ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사할린 프로젝트들이 완료되면 연간 3000만t의 원유와 280억㎥의 가스가 생산된다. 이를 일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해 8월 사할린 남부와 홋카이도, 그리고 아오모리현을 잇는 해저 및 육상 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총 850km, 3000억엔 소요, 2012년 완공)하기로 러시아와 계약했다.

중국은 동시베리아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와 이르쿠츠크 주 코빅타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려고 혈안이다. 2005년 7월 스코틀랜드 G8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향후 3년 내 아무르 주 스코보로디노와 중국 다칭(大慶)을 연결하는 송유관 지선을 건설해 연간 2000만t의 원유를 공급받기로 러시아와 합의했다.

이처럼 주변국이 다급하게 뛰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당장 시작해야 할 사업은 연해주 정유화학단지, 그리고 이와 연계한 항만 터미널 건설이다. 러시아 정부가 현재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동시베리아 송유관 건설사업(120억달러 규모)은 2012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맞춰 태평양 연안에 원유 정제 및 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해야 할 것이다. 송유관 건설이 완공되면 연 7000만∼8000만t의 원유가 태평양 연안으로 공급되며, 완공되기 전에도 해마다 2000만t의 원유가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동시베리아 송유관 건설사업은 푸틴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지난 4월말 시작됐다. 앞으로 연해주 남부해안지대에 대규모 석유·가스 정제공장, 화학공장, 부두 터미널 등 항만시설, 물류시설 등 종합적인 건설 프로젝트가 동시다발로 터져나올 것이다. 한국 기업은 반드시 여기에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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