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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연구

차기 일본 총리 물망, 아베 신조 관방장관

근친혼 불사하는 순혈 우익가문 귀공자, 한·중에 ‘비호감’, 脫亞入歐 고수할 듯

  •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일본정치 khyang@mail.skhu.ac.kr

차기 일본 총리 물망, 아베 신조 관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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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차기 일본 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현 관방장관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1954년 9월생으로 올해 나이 불과 52세. 아베는 어떤 인물이며, 일본 총리가 된다면 한반도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까. 또한 한국의 차기 대선주자들과는 ‘궁합’이 잘 맞을까.
차기 일본 총리 물망, 아베 신조 관방장관
이미 집권 자민당 국회의원의 과반수 지지를 획득한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독주하고 있다. 5선(選) 의원에 불과(?)한 그가 차기 수상감에 오른 것은 장수사회, 원로사회 일본에서 이례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일본 총리가 연공서열로 선출되어온 관행으로 본다면 더욱 그렇다.

2001년 4월 서열파괴 식으로 당선됐다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도 당시 59세로, 국회의원이 된 지 29년째인 11선 의원에다 총재선거에 3번이나 도전한 경력이 있었다. 아베의 라이벌인 아소는 67세에 9선, 다니가키는 62세에 9선이다. 중도하차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도 71세, 6선 의원이다. 정치 경력이나 나이에서 아베는 다른 후보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각료급인 관방장관을 제외하면 대신(大臣) 경험이 전혀 없는 점도 열세였다.

그러나 아베의 ‘출신 성분’은 이렇듯 총릿감으로는 빈약한 경력을 보완해준다. 그는 ‘자민당의 귀공자’로 통한다. 아베의 가문은 하토야마(鳩山) 가문, 아소(麻生) 가문과 더불어 정치 명가(名家)로 알려져 있다. 그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기시의 친동생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등 외가쪽의 두 조부가 총리를 지냈다. 기시 총리의 사위이자 아베 신조의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는 외상을 지낸 후 총리 자리를 눈앞에 두고 세상을 떠났다.

3대 名家, 사토·기시·아베

아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은 메이지 유신의 산실인 쇼슈번(長州藩)의 본거지로 요시다 쇼인(吉田松陰)이 유신지사를 양성하던 곳이다. 야마구치현은 태평양 전쟁 이전에만 5명의 총리를 배출했다. 전후에도 2명의 총리를 만들어낸 아베의 외가 혈맥이 흐르는 곳이다. 아베의 친조부는 아베 히로시(安倍寬) 중의원으로 아베 가문은 친가, 외가 모두 일본 정치귀족의 맥을 이어온 셈이다.

아베 신타로는 ‘마이니치(每日)신문’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그는 취재차 자주 접하던 기시 총리 부인의 소개로 딸인 요코(洋子)와 결혼했는데, 아베 신조는 둘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도쿄에서 자란 아베는 기시 집안에서 귀여움을 받고 자라, 친가보다는 외가에 더 친근감을 가졌다고 한다. 아베의 세 형제 가운데 형 히로노부(寬信)는 우시오(牛尾)전기의 회장 딸과 결혼해 현재 미쓰비시(三菱)상사 중국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동생 기시 노부오(岸信夫)는 외가에 양자로 들어가 현재 자민당 소속 참의원이다.

일본의 명문가인 아베, 사토, 기시 가문은 서로 양자를 주고받거나 근친혼을 맺어 집안 혈맥을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아베 신조의 몸엔 이들 3대 명가의 피가 모두 흐른다. 한국에서도 재벌가의 혼맥이 자주 화제가 되지만, 정치인 가문들이 양자 입적이나 근친혼까지 하며 ‘성골(聖骨) 순혈’을 유지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아베 신조의 조상은 대동아공영권 구상을 주도하면서 독일, 이탈리아와 삼국동맹을 맺어 제2차 세계대전을 주도한 A급 전범 마쓰오카 요스케(松岡洋右) 외상, 전후 일본 재건에 앞장선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수상과도 사돈관계로 맺어진다. 사토 집안은 이들 요시다, 마쓰오카, 기시 가문과 혼맥이 닿아 있다. 메이지 일왕 시기 시마네(島根)현 지사였던 사토 노부히로(佐藤信寬)의 아들 사토 노부히코(佐藤信彦)는 지방 정치가이자 뛰어난 한학자였는데, 그 아들(松介)이 마쓰오카 집안과, 딸(모요)이 기시 집안과, 또 다른 딸(사와)이 요시다 집안과 각각 혼맥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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