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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극본, 수히닌 연출’ 러시아 주도 남북 정상회담 추진설

  • 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푸틴 극본, 수히닌 연출’ 러시아 주도 남북 정상회담 추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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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과 미국은 모두 9·19 공동성명 어겼다
  • 한반도通 수히닌 대사의 기발한 아이디어
  • 러시아 차관 탕감해준 盧 정부, 북한 차관 탕감해준 러시아
  • 한국 자본으로 극동 러시아 발전시킨다는 푸틴의 복안
  • “개성공단 무대 한-러 합작사업으로 북한 개방”
  • 여전히 살아 있는 ‘유전 게이트’ 불씨
  • 북한, 3자 정상회담 통해 17대 대선 개입할 수도
‘푸틴 극본,  수히닌 연출’ 러시아 주도 남북 정상회담 추진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월5일 방송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은 가능성이 있으며, 또 해야 한다” “참여정부 초기 남북정상회담이 거의 성사 단계에 갔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 “내가 대통령일 때 러시아측 제안으로 (바이칼호 남쪽에 있는) 이르쿠츠크 시에서 남북한과 러시아 3자 정상회담이 추진된 적이 있는데, 내가 ‘김정일 위원장이 한국(남한)에 와야 한다. 서울이 아니면 제주도나 휴전선 가까이라도 와서 해야 한다’고 거절해 진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비화(秘話)를 공개한 것이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이 변수로 작용해 정상회담을 성사시키지 못했느냐”는 질문에는 “더 이상 깊이 못 들어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상세한 것은 공개하지 않겠다는 뉘앙스를 남긴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참여정부 초기에 그런 일(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 일)은 없다”라며 부인했다. 이런 반응은 양측 사이에 모종의 긴장 관계가 형성돼 있는 느낌을 준다.

2006년 봄 정부와 여당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특사 자격으로 대통령 전용열차인 ‘경복호’를 타고 북한을 방문하는 문제를 집중 논의한 적이 있다. 그런데 김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은 가능성이 있으며, 또 해야 한다”라고 했으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그가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내비치는 동시에 대북송금 특검을 허락한 ‘참여정부’에 섭섭하다는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2월9일 청와대는 김대중 정부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특사로 활동했던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을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형 집행만 면제해주고, 정치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복권(復權)은 해주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초 청와대에서 거론된 특별사면 대상에는 박 전 장관이 포함돼 있지 않았으나, 김 전 대통령이 MBC 라디오와 인터뷰한 것이 알려진 후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시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한다.

과연 김 전 대통령에겐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킬 능력이 있는 것일까. 그가 남북한과 러시아의 3자 정상회담을 거론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한반도 문제 정보통들은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직 시절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흘린 남북한과 러시아 3자 정상회담이 가능한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자는 2005년 10월11일자 ‘주간동아’에 노무현 정부가 러시아를 무대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 사실을 보도한 적이 있어 이 문제를 다시 추적해봤다.

‘러시아 매개 남북정상회담’ 흘린 DJ

한-러 관계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은 “최근 러시아에 파견돼 있는 국가정보원 요원을 비롯한 우리측 관계자들이 바쁘게 러시아측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극동 러시아를 무대로 한 남북정상회담을 열거나 러시아를 매개로 한 남북관계 개선 작업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문제는 누가 특사로 나서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킬 것이냐인데, 이에 대해서는 실제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대중 정부에서 활약한 사람들이 투입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를 매개로 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려면 먼저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2월8일 시작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은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것인데, 소식통들은 “이 회담이 열리게 된 데는 러시아가 큰 역할을 했다. 회담이 시작된 이상 북핵 문제는 대화로서 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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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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