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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8월15일 러시아 루스키 섬에서 열린다?

푸틴은 노벨상, 노무현은 대권창출 겨냥

  • 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남북정상회담, 8월15일 러시아 루스키 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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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2012년 APEC 정상회담 블라디보스토크 유치
  • 루스키 섬-블라디보스토크 잇는 다리 공사 시작
  • 러시아는 日·中 자본 아닌 한국 자본에 관심
  • 푸틴의 북한 설득능력이 관건
  • 일본은 北에 가장 엄격한 잣대 들이댈 것
남북정상회담, 8월15일 러시아  루스키 섬에서 열린다?
2005년 초 국내의 한 모델 에이전시는 그해 7, 8월을 예정으로 희한한 관광상품을 내놓았다. 내용은 이렇다.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 누드 촬영 관광 투어. 4박5일, 성인 요금 250만원, 신청금 30만원. 3일째 되는 날 전용선인 ‘카제르 호’를 타고 루스키 섬에 들어가 바다와 갯바위에서 누드 촬영. 그리고 바다가재와 자연산 가자미회로 점심 식사를 하고 스카르다 해협으로 이동해 다시 누드 촬영을 함.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와서는 저녁식사와 러시아식 전통 사우나를 하고 나이트 원정….’

4박5일이라지만 속초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의 자루비노 항에 도착하기까지 1박2일이 걸린다. 3일째는 누드 사진을 찍고, 4일째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관광과 쇼핑, 5일째는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니 250만원이라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이 상품에 얼마나 많은 손님이 몰렸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러시아 누드모델을 데려오고 루스키 섬까지 가서 누드 사진을 찍는다면 상당한 비용이 들 것이니, 에이전시 측도 요금을 비싸게 부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뜬금없이 러시아 누드모델 촬영 관광 이야기를 꺼낸 것은 한반도 문제를 거론하기 위해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루스키’란 섬. 조만간 루스키 섬은 한국인에게 친근한 이름이 될지 모른다. 그것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

‘퍼덕이는 생물’

국제정치는 각국의 긴박한 국내정치와 맞물려 펼쳐지는 것이기에 ‘퍼덕이는 생물’이라 일컬어진다. 지금 한반도 문제는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상황에서 요동치고 있다. 한반도 문제는 올해 말 실시되는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선거, 그리고 내년 3월로 잡혀 있는 러시아 대통령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반대로 이 선거로부터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각국의 전략가들은 대통령선거라는 국내 문제에서는 상대를 누르고, 국제적으로는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거대한 그림을 그린다. 각국이 그리는 그림을 종합하면 동북아는 ‘대단한 장기판’이 된다. 이 장기시합에는 심판도 룰도 순서도 없다. 상대의 전략을 염탐할 수도 있고, 장기판에 참여한 국가는 물론이고 훈수 두는 국가와 ‘짜고 치는’ 합종연횡도 할 수 있다. 약육강식의 들판인 듯하지만 약자도 현명하면 종족을 번식하는 무체급의 무제한전이다. 남북정상회담은 이러한 현실을 구성하는 한 요소가 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한반도 문제를 남북한과 미국 중국에 한정한 국제문제로 봐왔다. 일본의 비중을 중시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이 한국·미국·일본과 평화조약을 맺거나 한반도가 한국 주도로 통일될 경우, 북한 부흥에 꼭 필요한 ‘청구권 자금’을 내놓아야 하는 나라다. 일본이 내놓는 청구권 액수에 따라 북한 지역의 부흥 속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일본은 자금을 내놓기 전,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다. 납북자 문제의 완전 해결은 물론이고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해서는 미국 이상으로 확실한 제거를 요구한다. 북한을 민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미국보다 크게 지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일본은 북한에 어느 나라보다도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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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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