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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동북공정’의 결정판?

“중화삼조당에 제(祭) 올리면 단군과 한국인은 中 황제 자손 된다”

  • 김석규 코리아글로브 운영위원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동북공정’의 결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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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의 역사를 한족(漢族) 문명권으로 편입시키려는 중국. 그 야망의 종착역은 대한민국 역사를 뿌리째 뒤흔드는 것이다. 바로 동북공정의 결정판인 탐원공정과 요하문명 흥기론이다. 할아버지를 바꿔서라도 아시아의 시원(始原)이 되고픈 중국 한족의 뜨거운 욕망과 치밀한 시나리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동북공정’의 결정판?
지난 2월 끝난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은 중국의 메달 욕심이 얼마나 집요한지 여실히 보여줬다. 세상이 다 아는 아시아 최강의 스포츠 강국이 점잖게 있어도 1등일 터인데, 마지막 순간까지 독식(獨食)의 식성을 버리지 않았다. 세계를 압도해야 속이 풀리는 중화주의적 메달 공략에 기가 질릴 정도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 기가 질렸던 것은 ‘창바이(長白·백두산)여, 영원하라’는 대규모 선전선동이었다. 이는 아시안게임을 스포츠 행사가 아닌 정치 행사로 전락시킨 것이다. 경기 기간 내내 ‘백두산은 중국땅’이란 홍보책자가 창춘 시내를 뒤덮었다. 백두산에서 성화를 채화하고 개회식부터 폐회식까지 37억 아시아인에게 백두산은 중국의 영산(靈山)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떠들어댔다.

오죽했으면 운동만 하던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백두산은 우리 땅’이란 즉석 퍼포먼스를 했겠는가. 중국은 동북공정(東北工程)으로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분개하고 있는지 잘 안다. 그런데도 베이징 올림픽의 발판이 될 아시안 게임의 마당에서 굳이 한국인의 성지인 백두산을 의도적으로 콕 집어내어 한민족 전체에 대한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동북공정’의 결정판?

[사진 1] 도쿄 한국연구원 국경 자료지도 ‘K 1호’ 로마 교황청이 조선의 교구 관할 영역을 표시한 지도. 아래부터 대구교구와 경성교구, 그리고 간도와 함경도를 포함해 1920년 설립된 원산교구임. 프랑스의 ‘카톨리시즘 앙코레’(1924년)에 실린 축소복사도.

무엇보다 ‘통일 한국’에 간도를 돌려주지 않기 위해서다. 한국에 간도를 돌려준다면 만주를 온전히 지배할 수 없다. 그래서 쟁점을 간도 반환에서 느닷없이 백두산 영유권으로 돌린 것이다.

중국의 한족(漢族) 엘리트들은 한국을 반만년 유목세계의 중심으로 보고 있으며, 그 뿌리를 뽑기 전에는 발 뻗고 편히 잘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만주와 몽골, 그리고 티베트를 얼마나 공들여 뿌리를 뽑고 흔적을 없애 나갔는가. 그럼에도 그 ‘잔당’들이 한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족 엘리트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 참에 유목세계의 마지막 희망인 한국을 한족 문명권으로 편입시키고자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역사를 빼앗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동북공정의 결정판인 탐원공정(探源工程)과 요하문명(遼河文明) 흥기론이다.

이런 주장의 결론은 환부역조(換父逆祖), 즉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바꾸는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북방의 제 민족이 한족 시조인 황제 헌원의 직계 자손이라는 주장이다. 고구려 논쟁은 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언어도단을 진실로 둔갑시킬 마당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며 그 시발점이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이다.

간도 반환 문제부터 살펴보자. 일본은 1909년 만주를 집어삼킬 욕심으로 청나라에 선뜻 조선의 간도를 떼어줬다. 간도는 대한민국보다 더 큰 영토다(사진 1). 고조선은 물론 부여와 고구려, 그리고 발해 대진국에 이르기까지 한민족 고향의 동녘이다. 1107년 윤관 장군의 동북9성이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또 신라의 후손을 자처하며 금과 청을 세운 건주 여진의 자리이자 건주 여진 누르하치 일족과 한 핏줄인 함경도 백성의 땅이다.

굳이 국제법을 따질 것도 없이 누가 보더라도 대한민국이 독립하는 순간 간도가 우리에게 귀속됨은 불문가지였다. 그러나 분단을 핑계 삼아 중국은 남의 땅을 강탈했으며, 김일성 정권의 연명을 도운 대가로 백두산마저 절반을 떼어갔다. 어찌 독도와 동해 문제를 이에 비하겠는가.

동티모르의 억울함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목숨과 수십년의 세월이 바쳐졌듯 국제사회는 냉엄하다. 예비 초강대국인 중국과 얽힌 문제라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다. 더군다나 국제사회는 20세기의 대한민국은 알아도 이전 반만년의 코리아는 생소하다. 국제사회가 얼마든지 외면할 수 있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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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규 코리아글로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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