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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수위! 북한-이란 핵 커넥션

평양, ‘핵 기술 중동 이전’ 걸고 美와 마지막 승부?

  • 강정민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핵공학박사 jmkang55@hotmail.com

위험수위! 북한-이란 핵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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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뉴스는 주목을 받지만, 어떤 뉴스는 엄청난 잠재적 의미에도 눈길을 끌지 못한다. 5월초 외신을 통해 전해진 북한과 이란의 ‘기술협력 강화 합의’ 같은 뉴스가 대표적이다. 언론은 물론 전문가들로부터도 거의 주목받지 못한 이 소식에는, 북한-이란 사이의 핵 커넥션 가능성과 이를 통해 미국을 압박하려던 5월 평양의 속내가 숨어 있다.

이 시기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의 해결이 4개월 이상 표류하는 가운데, 워싱턴 일각에서는 북한과 중동의 핵 협력 가능성을 우려하는 미국 내 강력한 보수세력이 2·13합의의 의미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때마침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고, ‘백악관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대북정책의 기조가 다시 바뀌려는 징후가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졌다. 장밋빛 찬사 속에 시작된 2·13합의가 지연되는 동안 한켠에서는 ‘핵 기술의 중동 이전’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두고 평양과 워싱턴의 힘겨루기가 도사리고 있는 분위기다.

플루토늄을 통해 핵실험에 이른 북한, 수개월이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 생산시설을 최근 완공한 이란. 서로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두 나라의 핵 커넥션 가능성을 분석하고 이러한 흐름이 한국에 던지는 ‘전혀 새로운 국면’의 질문을 짚어본다.


위험수위! 북한-이란 핵 커넥션

이란 핵개발 계획 관련 시설

5월10일 북한과 이란은 테헤란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강화에 합의했다. 파르비즈 다부디 이란 부통령은 이날 테헤란을 방문 중인 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담한 뒤 “이란과 북한 사이의 협력은 무제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김 부상은 “평화적 목적의 핵개발은 모든 국가의 당연한 권리”라며 이란의 핵에 대한 태도를 지지했다.

북한과 이란은 양국 현안을 협의한 뒤 협력확대를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으며, 이에 의거해 매년 부외무장관 수준의 대표를 상호 파견해 국제적 이슈에 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북한과 이란의 협력관계는 갈수록 강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제스처였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10일 후인 5월20일에는 테헤란에서 북한-이란 친선주간 행사를 거행하기도 했다.

사실 북한과 이란의 긴밀한 협력관계는 그 뿌리가 깊다. 우선 미사일 기술에 관한 협력은 1980년대인 이란-이라크전 때부터 이미 시작됐다. 당시 북한은 단순히 이란에 미사일을 판매한 것만이 아니라 미사일 조립시설의 설치를 돕고 관련 기술문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라크전 기간 북한은 이란에 최대사거리 300km 정도인 화성5(스커드B) 미사일을 수출했고, 이란은 이를 샤하브(Shahab)1으로 명명해 사용했다.

1980년대 이후 북한과 이란의 관련 기술자 및 군인 관계자들은 정기적으로 양국을 교차 방문해 미사일 분야에 있어 상호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국가항공우주정보센터의 2006년 보고에 따르면 이란이 보유한 미사일 가운데 최대사거리(1300km)를 자랑하는 샤하브3 미사일은 북한의 로동미사일 기술을 근거로 한다고 한다.

이러한 북한-이란 간 미사일 연계는 최근까지도 밀접하게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5월16일 ‘연합뉴스’는 4월25일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 기념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한 사거리 4000km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이 이란에서 ‘원정 발사실험’됐다는 첩보가 입수돼 관련국 정보당국이 이를 추적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무수단 미사일’로 명명된 이 미사일은 구 소련이 잠수함 발사용으로 개발한 SSN-6를 북한이 개조한 것으로, 사거리 2500~4000km의 신형 중거리미사일(IRBM)인 것으로 분석됐다.

꾸준히 이어져온 북한-이란 간 공식·비공식적 협력관계의 확대가 새삼 주목을 받는 것은 양국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이미 현실적인 위협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대량살상무기 운반수단인 미사일 분야뿐만 아니라 핵과 관련한 북한의 민감 기술이 핵개발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이란으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명분 아래 이전될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 그 반대의 가능성도 마찬가지다. 이는 단순히 한반도나 동북아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차원의 안보 문제가 터져나오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이란, 몇 달 뒤면 우라늄 폭탄 생산

북한과 이란의 핵 기술 협력을 보다 정밀하게 살펴보기 위해 우선 이란의 핵개발 현황을 되짚어보자. 주지하다시피 핵무기 개발에는 크게 우라늄을 농축하는 방법과 원자력시설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방법이 있다. 2002년 불거진 이른바 2차 북핵 위기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시도하고 있다는 미국측의 정보로 촉발됐지만, 실제로 지난해 이뤄진 북한의 핵실험은 플루토늄에 기반을 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란은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시도해왔고, 그 가운데서도 북한의 핵실험과는 다른 경로인 우라늄 농축 분야에서 매우 큰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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