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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21세기 중국 문화 8 - 건축

수입 건축물 등살에 몸살 앓는 ‘위·촉·오 건축 DNA’

  • 김석철 명지대 교수·건축학 archiban@kornet.net

수입 건축물 등살에 몸살 앓는 ‘위·촉·오 건축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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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은 한 국가의, 도시의, 사람들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21세기 세계 흐름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세계의 흐름을 알려면 중국을 봐야 하고, 중국을 알려면 중국의 도시와 건축을 이해해야 한다. 수천년 동안 원중국과 대중국의 역사를 겹겹이 입은 중국 건축이 최근 수입 건축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석철 명지대 건축대학장은 “자기 문명의 위대한 진화만이 중국 건축의 희망”이라고 말한다.
수입 건축물 등살에 몸살 앓는 ‘위·촉·오  건축 DNA’
30년 전만 해도 유럽과 미국을 아는 것이 세계를 아는 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을 알아야 세계를 제대로 아는 세상이 됐다. 세계를 알기 위해서는 책을 읽거나 연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도시와 건축을 체험하는 것도 유용하다. 유럽 건축을 통해 유럽 문명을, 미국 건축을 통해 미국 문명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문명이 이룩한 도시와 건축을 살펴봄으로써 문명에 대한 직접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로마제국 쇠망사’를 쓴 기번은 25년 동안 로마를 공부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포로로마노에 가서 느꼈다고 했다. 도시와 건축의 현장은 나라와 민족의 상형문자라 할 만큼 중요하다. 중국에 대한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도 좋겠지만 중국의 도시를 방문하면 더 쉽고 정확하게 중국을 이해할 수 있다.

중국은 단순한 하나의 국가가 아니다. 유럽 전체보다 크고 다양하고 역사가 깊은 중국은 하나의 국가라기보다 하나의 세계로 보아야 한다. 13억 인구의 중국대륙은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보다 다섯 배나 크고, 세계 문명을 주도하는 유럽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문명국가다.

중국이라는 대국가를 크게 두 개의 중국으로 구분해 이해할 수 있다. 하나는 한족을 중심으로 한 중국이다. 중국은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황하의 고대 문명을 바탕으로 춘추전국시대에 완성돼 오늘날까지 생명력을 이어온, 중국 고대 문명이 지배해온 영역을 말한다. 춘추전국을 통일한 진나라,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유교를 국가이념으로 받아들인 한나라, 삼국시대와 5호10국의 내란을 거쳐 당나라 때 세계국가가 된 중국이 바로 중국의 원형이다.

또 하나의 중국은 외민족인 만리장성 바깥 나라들이 중국을 점령·통치한 중국으로, 몽골의 원나라와 만주족의 청나라가 원중국의 영토를 2배 가까이 넓힌 대중국이다. 신장, 티베트, 만주, 몽골 등 만리장성 바깥 나라들을 포함해 중화인민공화국을 이루고 있는 나라가 현재의 대중국이다.

만리장성 바깥의 민족이 중국을 점령했을 때 밀려난 중국 사람들이 바로 화교다.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해외로 빠져나간 중국 사람들이 지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의 경제를 독점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화교들은 소수민족이지만 동남아의 중국인들은 그 나라의 지배세력이 됐다. 대중국은 중국을 지배하던 세력이 확장한 영토와 중국인이 바깥으로 나가 차지한 동남아시아를 포함한다. 중국 건축을 알려면 원중국과 대중국의 건축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

중국 건축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중국 문명이 유럽 문명과는 다른 역사적 발전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유럽 문명은 그리스·로마 문명이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개혁하고 기독교 문명의 세계화를 이루고 산업혁명과 민주혁명을 거쳐 오늘의 현대 문명으로 진화했다. 이와 달리 중국은 2500년대에 걸쳐 완성된 고대 중국의 문명이 거의 그대로 근대까지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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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철 명지대 교수·건축학 archiban@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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