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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미래 차를 선점하라!’ 세계의 그린 카 전쟁

일본 유럽 선두다툼, 미국은 맹추격, 한국은 걸음마

  • 윤영호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yyoungho@donga.com

‘친환경 미래 차를 선점하라!’ 세계의 그린 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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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리드 차냐, 클린 디젤 차냐’ 치열한 선두 경쟁
  • ●내년 7월 LPG 하이브리드 양산하는 현대차의 고민
  • ●바이오 연료는 과연 친환경적인가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에 ‘올인’하는 미국의 속셈
  • ●꿈의 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차는 상용화될 수 있을까
‘친환경 미래 차를 선점하라!’ 세계의  그린 카 전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운행중인 전기 자동차. 유럽에서 시험운행중인 수소연료전지 버스. 지난해 4월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컨셉트 카(위 왼쪽에서 시계 방향으로).

“나는 이해를 못하겠다. 자동차가 미국에서 발명됐고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혁신도 이곳에서 이뤄져왔는데 도대체 왜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자동차 디자인과 제조를 한국과 일본이 하도록 내버려뒀느냐.”

미국 자동차 업체 관계자의 얘기라면 가볍게 흘려버리면 될 것이다. 이들은 그동안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체의 미국시장 공략을 고깝게 바라보면서 미국 정부를 향해 지원을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력 정치인의 발언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국과 일본의 친환경 자동차 개발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발언의 주인공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다. 그는 9월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켄트주립대에서 차세대 에너지원 확보를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미국 자동차산업의 부활을 강조하며 이렇게 얘기했다. 그는 “여러분이 연료절약형 자동차를 생산하는 대가로 자동차산업을 재조정하는 데 필요한 지원과 대출 보증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공화당 대선후보 매케인도 오바마에 지지 않는다. 매케인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기술적 한계를 획기적으로 해결하는 과학자나 단체가 있다면 미국인 모두 1달러씩 지출하는 개념으로 3억달러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두 후보 모두 미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은 두 후보 모두 친환경 그린 카(Green Car) 개발을 지원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린 카 개발이 자동차 업체 차원을 뛰어넘어 국가적 이슈로 부각됐다는 얘기다. 물론 이들의 지원 약속은 파산설까지 나돌고 있는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에 자금을 공급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은 의회에서도 나오고 있다. 올 1월 상원을 통과한 ‘2007 기후안전법’은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에 대해 향후 20년간 400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2050년까지 자동차 배출가스를 70% 감축하고 친환경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 설비 개선에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명문화해놓은 것.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 35% 증가

오바마의 발언에는 중대한 오류가 발견된다. 한국이 그린 카 개발에서 일본과 비슷한 수준에 올라와 있는 것처럼 얘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 및 상용화를 이끈 업체는 일본 자동차 업체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세계 1위 자동차 업체로 올라선 도요타자동차는 1997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차 ‘프리우스’를 발매, 이미 누적 판매대수 1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전세계 하이브리드 차 판매 대수는 51만8000대 수준.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6935만2000대의 0.7%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고작 4.8% 증가한 반면 하이브리드 차는 같은 기간에 무려 35%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고유가 때문에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 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도요타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프리우스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가 증가한 28만대로,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량의 54%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론 역시 도요타의 캠리가 5만4000대 팔렸고, 혼다 시빅(5만2000대)이 뒤를 잇고 있다. 도요타는 2010년 하이브리드 차 연간 판매대수 1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리우스가 이처럼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하이브리드 대표 모델이라는 소비자의 인식이 작용한 덕분으로 보인다. 캠리나 시빅이 가솔린 엔진 모델에서 파생된 데 반해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출시됐다. 특히 2004년 연비와 성능을 개선한 2세대 프리우스가 출시되면서 판매가 본격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정부가 뒤늦게 그린 카 육성 방침을 밝히는 등 한참 뒤떨어진 상태. 이명박 대통령은 8월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임기 중 한국을 세계 4대 그린 카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656대였던 국내 하이브리드차 생산 규모를 2012년까지 3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자동차도 내년 7월에야 아반떼 LPG 하이브리드 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 측은 “세계 최초의 LPG 하이브리드 차”라고 자랑한다. 그러나 이를 바꿔 말하면 LPG 하이브리드 차는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얘기도 된다. 기본적으로 LPG 엔진은 글로벌 시장에선 통하지 않아 내수용으로 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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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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