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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석유·가스’ 싹쓸이, 한국 에너지안보 위협

세계 최장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개통 의미

  • 윤성학│대외경제정책연구원 초청연구원 dima7@naver.com│

중국 ‘석유·가스’ 싹쓸이, 한국 에너지안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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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묻지 마 투자’로 석유 쇼핑
  • ● 한국의 해외 가스전도 빼앗긴다
  • ● 한국·일본 거느린 ‘에너지 中華’
중국 ‘석유·가스’ 싹쓸이, 한국 에너지안보 위협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2009년 12월14일 중앙아시아~중국 신장가스관 개통을 알리는 단추를 누르고 있다.

2009년 12월14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Central Asia China gas pipeline)’개통식에 참석했다. 중국이 유라시아 에너지 전쟁에 승리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순간이었다. 이 자리에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물론 자원대국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의 대통령도 참석해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아무다리야 강 오른편에 있는 사만데페(Samandepe) 가스전에서 시작해 우즈베키스탄의 사막과 카자흐스탄의 대평원을 지나 동과 서를 가로지르는 험준한 톈산산맥에 이른다. 가스관은 톈산산맥의 계곡을 굽이굽이 돌아 중국 서부 신장성 호르고스 가스 집하장에 모인다. 약 1833㎞에 달하는 거리다.

‘실크로드’가 ‘가스로드’ 됐다

여기서부턴 천연가스 수요가 많은 중국 동부 연안까지 장장 8700㎞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실크로드’는 이제 ‘가스로드’가 되었다. 겨울이 되면 미적지근한 난방 시스템으로 추위에 떨던 중국 동남부의 수천만 주민은 1만㎞ 이상 떨어진 곳에서 온 가스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이 국제가스관의 완공은 중국이 자원게임에서 미국, EU, 러시아를 제치고 전략적 우위를 점한 역사적 사건이다. 무엇보다 규모와 투자금액이 상상을 초월한다. 이 가스관은 현존하는 세계 최장 가스관인 러시아의 ‘야말-유럽’ 가스관 5100㎞보다 두 배 이상 긴 1만533㎞에 달한다. 수송 용량도 2010년 100억㎥, 2011년 400억㎥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 가스관의 수송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또 하나의 가스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2011년부터 카스피해로부터 가스를 공급하기 시작한다.

중국은 2011년부터 400억㎥를 투르크메니스탄 가스전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인데, 이 물량은 LNG로 계산할 때 한국이 2015년 수입할 약 3000만t의 가스와 비슷한 규모다. 보통 천연가스가 LNG 대비 20% 이상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중국은 막대한 LNG 수입비용을 이 가스관을 통해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건설에 중국은 약 730억달러를 투자했다고 한다. 가스관 1㎞ 건설에 700만달러꼴로 투자한 셈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자연조건을 고려한다면 30~40% 비싸게 건설된 셈이다. 중국 정부는 이 거대 프로젝트를 내수경기 확대로 연결시켰다. 기계, 전자, 금속, 건자재 분야의 시장 활성화에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건설은 큰 역할을 하였다. 중국은 이 가스관 건설로 매년 5000만t의 석탄 소비가 절감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만3000t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외교의 승리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은 중국 외교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와 EU가 투르크메니스탄 가스를 차지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한 시점에 중국은 ‘조용한 외교’로 실리를 선점한 것이다.

중국은 일찍부터 중앙아시아 에너지 자원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무차별 자원 사냥을 감행했다. 2002년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일일 700만배럴을 사용하는 세계 2위 석유소비국이 됐다. 중국은 에너지 확보를 위해서라면 상대편의 이데올로기를 가리지 않았고 의심스러운 거래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자원이 있는 곳에 중국의 손길이 있었으며 중국의 무모한 베팅으로 다른 국가는 자원 경쟁에서 ‘루저’가 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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