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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특파원의 아이티 현장취재

죽음보다 더한 산 자의 고통… 희망의 싹을 뿌려 주소서

  • 신치영│동아일보 뉴욕특파원 higgledy@donga.com │이진한│동아일보 교육복지부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동아일보 특파원의 아이티 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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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티는 절규하고 있었다. 통곡의 땅을 2명의 기자가 다녀왔다. 서울대 의대 출신의 이진한 기자는 현지에서 수술과 취재를 병행했다. 산 사람들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었다.
아이티로 가는 길은 멀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남동쪽에 위치한 카리브해에 있는 작고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 1월12일(현지시각) 오후 건국 이래 최악의 지진이 발생해 사상자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큰 피해를 당했다는 외신의 긴급 소식이 들어왔다. 밤새 전해진 뉴스를 보니 나라 전체가 마비될 정도로 상황은 급박했다. 수많은 사람이 건물 더미 밑에 깔려 있다는 얘기도 들렸다.

“오지 말라”

동아일보 뉴욕특파원으로 일하는 기자는 현지에 가봐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13일 새벽 서울 마감 시간에 맞춰 일하던 기자에게 마침 회사에서 출장 지시가 왔다.

“가능한 가장 빠른 시간에 아이티에 도착하라.”

곧바로 인터넷을 뒤졌다. 아이티로 가는 비행기편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1월13일 오후 뉴욕을 출발해 마이애미에서 아이티 포르토프랭스로 가는 에어프랑스 비행기를 갈아타는 일정을 찾았다. 하지만 예약을 할 수 없었다. 에어프랑스로 전화를 걸어보니 포르토프랭스 공항도 지진 피해로 폐쇄돼 아이티로 가는 비행편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것이다.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아이티와 한 개의 섬을 나눠 국경이 닿아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을 통해 들어가는 길이었다. 도미니카에 도착해서는 한국대사관의 도움을 받아야 했는데, 도미니카 주재 한국대사관은 부정적이었다.

“아이티는 지금 아수라장이다. 통신도 두절됐다. 도움을 줄 수 없으니 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일단 무조건 도미니카로 날아가기로 했다. 마침 1월13일 저녁 7시발(發) 비행기가 있었다. 도미니카 수도 산토도밍고에 도착한 시각이 새벽 1시경. 미리 섭외한 현지 한인 여행사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이날 밤 아이티에서 빠져나온 한국계 건설회사 관계자를 찾아가 인터뷰도 하고 현지 사정에 대한 정보도 얻었다. 한국계 기업 직원 16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산토도밍고에 도착한 그 역시 기자가 아이티에 가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 걱정을 했다. 도로도 성하지 않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호텔에 들어갈 틈도 없이 한국대사관으로 향했다. 도미니카 주재 한국대사관은 아이티 지진 이후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공관을 지키던 대사관 관계자들을 만났지만 예상대로 아무런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보장은 못 한다”

포르토프랭스 공항이 폐쇄됐기 때문에 아이티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산토도밍고에서 가이드를 구한 뒤 육로를 통해 국경을 넘는 것이었고 다른 한 가지는 구호팀과 구호물자를 싣고 포르토프랭스 공항으로 가는 국제연합(UN)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UN 출입기자인 덕분에 포르토프랭스행(行) UN 항공기가 산토도밍고에서 수시로 출발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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