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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카지노 리조트 산업 ⑥

해외 자본 유치·자율화 정책으로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수도’ 도약

마카오

  •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해외 자본 유치·자율화 정책으로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수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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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지노장의 규모로만 베네시안을 설명하는 것은 곤란하다.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묶은 이른바 M·I·C·E 산업의 화두를 던진 마카오의 ‘대표 복합 휴양지’이기 때문이다.

먼저 컨벤션센터에는 말쑥한 슈트 차림의 비즈니스맨들로 넘쳐났다. 이곳의 면적(10만8000㎡)은 국내 최대 규모인 일산 킨텍스의 두 배에 달한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이탈리아 베니스를 본떠 만든 인공 운하를 배경으로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350개의 명품점이 입점한 쇼핑센터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3000개의 객실이 모두 스위트룸인 베네시안은 투숙률이 90%를 상회한다. 기자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오게 한 장소는 ‘특별한 소수’만 들어갈 수 있다는 VVIP룸.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넓은 방과 마사지룸, 개인용 수영장 등 호화 시설을 갖췄다. 베네시안 호텔 관계자는 VVIP룸에 대해 “세계적 명성의 셀러브리티가 올 때 언제나 개방할 수 있도록 (일반인의)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과 비교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베네시안 마카오는 ‘라스베이거스 버전’의 디자인과 운영방식을 그대로 계승하되, 기와지붕이나 창살무늬 등 중국적 디테일을 가미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세계 3대 카지노 거물’의 각축장



‘중국의 관문’ 마카오가 아시아의 중심 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조직 폭력배나 마약조직이 들끓는 ‘어둠의 카지노 도시’라는 이미지를 넘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컨벤션 · 휴양 도시’로 변모하는 중이다.

440년간 포르투갈령(領)이었던 마카오는 1990년 중국에 반환돼 지금은 ‘중화인민공화국 특별행정구’로 불린다. 인구 55만명의 이 작은 도시는 마카오반도와 타이파섬, 콜로네아섬 등 3개 지역으로 구성돼 있다. 총 면적은 29.2㎢로, 서울 종로구(24㎢)보다 조금 넓다. 이는 18세기 마카오의 면적(10㎢)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토지난을 겪는 마카오 정부가 해안 매립을 통해 땅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 결과다.

마카오는 1850년대 도박 산업을 합법화한 이래 카지노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마카오의 카지노 시장은 1962년 스탠리 호가 사업권을 획득한 후 2001년 8월까지 약 40년간 독점해왔다. 홍콩에서 태어나 강력한 중국 정·재계 인맥을 갖춘 그는 국내총생산(GDP)의 40% 이상을 창출해왔다. 그가 정부에 낸 세금이 정부 세수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마카오에 거주하는 한국인 최용철씨는 “이곳 사람들에게 스탠리 호는 마카오를 먹여 살린 신적인 존재로 통한다”고 말했다.

스탠리 호가 최대 주주로 있는 SJM홀딩스는 그랜드 리스보아, 리스보아 등 20개의 카지노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80억달러(약 20조970억원)에 달한다. 그는 2009년 뇌수술을 받은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근 재산 분배를 둘러싸고 스탠리 호의 가족들이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마카오 카지노가 세계적으로 도약한 것은 중국 정부가 외국계 회사에 카지노 사업 문호를 개방하면서부터다. 2001년 8월 법령으로 독점체제를 철폐한 마카오 정부는 2002년 공개제안과 심사를 거쳐 SJM홀딩스 외에 샌즈, 윈 리조트, 갤럭시, MGM그랜드 등 모두 6개 업체에 새로운 카지노 면허를 내줬다. 이 6개 면허사업자가 운영하는 카지노 장은 33개다. 문을 여는 카지노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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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과 리스보아 호텔의 주요 시설

① 마카오의 상징인 연꽃을 모티프로 설계한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은 마카오의 랜드마크로 통한다.

② 그랜드 리스보아의 로비는 화려한 샹들리에와 연꽃 모양의 연못으로 장식돼 있다.

③ 그랜드 리스보아의 실외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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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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