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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대 전문기자의 중국 미래권력 심층해부 ⑨

배경도 파벌도 없이 실력으로 정상 향하는 무당파 4인

  • 하종대│동아일보 사회부장, 전 베이징 특파원 orionha@donga.com

배경도 파벌도 없이 실력으로 정상 향하는 무당파 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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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장춘셴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
  • ● 루잔궁 허난성 서기
  • ● 왕이 당 대만공작판공실 주임
  • ● 양제츠 외교부장
이번에 소개하는 4인은 사실상 모두 무당파(無黨派) 인사다. 중국의 최고지도자와 약간의 친분 관계는 있지만 중국의 3대 정치세력으로 꼽히는 퇀파이(團派)나 상하이방(上海幇), 태자당(太子黨)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굳이 꼽자면 장인이 외교부에서 제네바 주재 대사를 지냈던 왕이(王毅·58) 공산당 대만공작판공실 주임 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 정도가 태자당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자신의 실력으로 국가영도자의 지위 앞까지 올라온 셈이다.

소개하는 네 사람 가운데 장춘셴(張春賢·58)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당위 서기 겸 신장생산건설병단 제1정치위원과 루잔궁(盧展工·59) 허난(河南)성 당 서기 겸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주임은 지방 제후다. 반면 왕이 주임과 양제츠(楊潔?·61) 외교부장은 모두 부장(장관)급 정통 외교관이다. 장 서기와 루 서기는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중국 정치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25인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왕 주임과 양 부장은 하나밖에 없는 외교담당 국무위원 또는 부총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 장·춘·셴

거미줄 고속도로의 총 설계사

‘중국 거미줄 고속도로의 총 설계사.’ 장춘셴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위 서기 겸 신장생산건설병단 제1정치위원에게 한결같이 따라다니는 말이다. 1997년 12월 교통부 당조(黨組)성원으로 시작해 이듬해 4월 부부장을 거쳐 2002년 10월 교통부장에 임명돼 2005년 12월 후난(湖南)성 당 서기로 옮길 때까지 8년간 교통부에 재직하면서, 그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중국의 고속도로 교통망을 갖춰놓았다.

당시 그가 완성한 3만5000㎞의 고속도로망은 ‘5종7횡(五縱七橫)’이라 불린다. 중국 전역을 가로 7개, 세로 5개의 고속도로로 바둑판처럼 연결해 웬만한 지역은 자동차로 달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가장 북쪽인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가장 남쪽인 하이난(海南)성의 남부 싼야(三亞)까지 장장 5200㎞의 고속도로가 뚫렸다. 또 중국 중북부의 네이멍구(內蒙古) 얼롄하오터(二連浩特)부터 중남부 윈난(雲南)성의 허커우(河口)까지 중국의 심장부를 관통하는 3600㎞의 고속도로가 놓였다.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푸젠(福建)성의 성도 푸저우(福州)와 광둥(廣東)성의 주하이(珠海)를 잇는 각각 2500㎞, 2400㎞의 고속도로도 새로 생겼다.

배경도 파벌도 없이 실력으로 정상 향하는 무당파 4인
동부와 서부를 잇는 고속도로도 줄줄이 탄생했다. 장쑤(江蘇)성의 롄윈강(連雲港)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훠얼궈쓰(·#53926;爾果斯)까지 4400㎞의 고속도로가 이미 뚫렸다. 랴오닝(遼寧)성의 동쪽 단둥(丹東)에서 티베트의 수도 라싸(拉薩)를 잇는 4600㎞의 고속도로도 조만간 완성된다.

상하이(上海)에서 청두(成都)까지, 상하이에서 윈난성의 루이리(瑞麗)까지 각각 2500㎞의 고속도로도 모두 개설됐다. 중국 전역의 주요 도시를 대부분 고속도로로 연결한 셈이다. 당초 ‘5종7횡’ 계획은 2020년까지 완성키로 돼 있었던 사업이다. 하지만 장 서기는 2007년까지 13년이나 계획을 앞당겨 대부분의 건설 계획을 마쳤다.

이로써 1991년 500㎞에 불과했던 중국의 고속도로는 지난해 말 7만4000㎞로 19년 만에 무려 148배 늘어났다. 중국은 이를 기초로 2030년까지 전국을 고속도로로 촘촘히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5종7횡’의 완성으로 그는 국제도로연맹이 수여하는 ‘2006년도 인물상’을 받았다. 그의 도로망 확충 노력을 세계가 인정한 셈.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도로 총연장은 398만40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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