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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경제 다시 보기

‘붉은 카타르’ 꿈꾸는 자원대국…고소득 국가 목표 향해 순항 중

  • 김홍진 │순천향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khj506@s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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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몽골 경제 비상에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접근하면 국가적 큰 손실
  • ● “중동의 카타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1인당 GDP 국가가 될 것”
  • ● 네덜란드病 예방하고 한국형 모델 채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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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한 광장.

요즘 몽골의 영자신문인 ‘유비 포스트(UB POST)’를 보면 새로운 광물자원의 발견과 개발에 관한 기사가 자주 눈에 띈다. 세계 최대의 미개발 금동 광산인 오유 톨고이(Oyu Tolgoi)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거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은과 구리가 섞인 대규모 광산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미개발 석탄 광산인 타반 톨고이(Tavan Tolgoi)에 대한 소식과 맞물려 최근 국제시장에서 석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기사가 신문 지면을 차지한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몽골은 ‘금덩어리를 깔고 앉아 있는 거지’ 신세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자조적인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막대한 천연자원의 존재를 알고는 있으나, 개발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이 없어 나온 말일 것이다. 그러나 2009년 10월 오유 톨고이 광산 개발 계약이 체결되고, 연이어 타반 톨고이 개발 방식이 확정되면서, 몽골은 바야흐로 본격적 성장궤도 진입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물론 몽골 경제는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고, 이른바 ‘광산붐’에 편승한 경제 활황은 경제 전체를 불안정하게 하고 경제 체질을 약화시킬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일련의 상황 변화는 몽골 경제에 대한 시각이 재조정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한국의 처지에서도 당연히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2021년 1인당 GDP 1만4000달러 목표

몽골 정부가 2008년 수립한 몽골의 국가발전전략(National Development Strategy)에는 1인당 GDP(국내총생산) 달성 목표를 2015년 5000달러, 2021년 1만2000달러로 설정해놓았다. 최근 몽골 정부는 이 목표를 2015년 7000달러, 2021년 1만4000달러로 수정했다.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고, 또한 자신감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잠정 집계한 2010년 국민소득 통계를 보면 1인당 GDP는 2600달러 정도다. 몽골도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그로 인해 2009년에는 -1.6% 성장하면서 경제가 후퇴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은 당초 우려하던 것보다는 상당히 양호한 성과다. 몽골은 2010년 경제가 회복되면서 10% 내외의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달러화 약세로 몽골 화폐인 투그릭(Tugrik)화가 15%가량 평가절상됐다. 결국 높은 성장률과 자국 화폐의 평가절상으로 1인당 GDP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몽골 경제의 본격적 성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몽골은 1990년 구소련이 붕괴하면서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체제전환 국가 중 하나다. 체제전환 초기 몽골은 구소련으로부터 받던 원조 중단과 제반 경제 관계의 혼란으로, 심각한 마이너스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었다. 이는 체제전환 국가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겪은 이른바 ‘체제전환 불황’이라고 불린다. 이러한 불황으로 몽골의 경제규모는 2001년에야 1990년 수준을 겨우 회복할 수 있었다. 몽골도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을 겪은 것이다.

그러나 몽골은 2003년 7% 경제성장을 기록한 후 2008년까지 매년 8~10%의 높은 성장을 지속했다. 특히 2004년에는 10%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은 바가 크다. 몽골의 주력 수출품은 광산물로, 특히 구리와 금의 비중이 높다. 구리 단일 품목이 총 수출의 30~40%를 차지하고 있으며, 광물 수출의 비중이 2008년에는 84%에 달했다. 몽골의 주요 수출품은 구리, 금, 석탄, 몰리브덴, 형석 등 광산물과 캐시미어로 구성돼 있다

몽골의 성장 잠재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남고비 지역에서 발견돼 개발 중인 오유 톨고이 금동 광산이다. 세계 최대의 미개발 금동 광산으로 알려진 이곳은 2013년부터 본격적 채굴과 상품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생산이 최고조에 달하는 2019년에는 세계 구리 생산의 6%(90만t)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국제통화기금 국가 리포트 참조). 이로 인한 몽골의 수출은 GDP의 55%, 재정수입은 GDP의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산의 수명은 45년 정도로 예상되며, 생산 추이에 따라 그 수명은 달라질 수 있다. 개발회사인 아이반호(Ivanhoe Mines Ltd)는 2011년에만 2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게다가 지난 3월 오유 톨고이의 바로 북쪽에서 또 하나의 거대한 금동 광산을 발견했다고 아이반호는 발표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몽골 경제에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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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서부 어버르한가이 초원에서 염소와 양떼가 풀을 뜯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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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진 │순천향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khj506@s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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