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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포트

시리아軍 ‘독가스 폭탄’으로 최후 도박 나서나

공포 키우는 ‘민폐 국가’ 시리아

  • 김영미│분쟁지역 전문PD

시리아軍 ‘독가스 폭탄’으로 최후 도박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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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시리아 탓에 準내전 상태 돌입한 레바논
  • ● 터키-시리아戰 발발 우려 커져
  • ● 시리아 난민에게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이라크
  •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화학무기 사용 말라” 촉구
시리아軍 ‘독가스 폭탄’으로 최후 도박 나서나
요르단 자타리 사막의 난민촌에 내전을 피해 넘어온 3300여 명의 시리아 난민이 머물고 있다. 이들은 칼바람이 새어 들어오는 삭막한 천막에서 몸을 잔뜩 웅크리고 살아간다. 겨울이 왔는데도 난민 대부분이 낡은 반팔 셔츠와 여름 샌들 차림이다. 이들 중 아이 4명을 데리고 온 아디 씨(41)는 요르단에 도착하기 직전 만삭이던 아내를 잃었다. 그는 친(親)정부 언론사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했다.

“내가 친정부 언론사에서 일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반군에게 살해 위협을 받았다. 아내의 건강을 걱정해 아이라도 출산하고 피란을 가려 했지만 상황이 급박했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 시작됐다. 그간 민간인 4만 명이 살해됐다. 내전이 길어지면서 피해가 인근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 시리아는 북쪽으로 터키, 서쪽으로 레바논, 동쪽으로 이라크, 남쪽으로 요르단·이스라엘과 국경을 마주한다. 시리아 곳곳이 전쟁터가 되자 시민들은 인근 국가로 피난을 떠나고자 북새통을 이룬다. 2012년 12월 현재 시리아인 12만7420명이 레바논으로 피란했으며 요르단에는 12만5670명의 난민이 도착했다. 터키와 이라크에도 각각 12만3747명, 5만5685명의 난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난민은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향했다. 요르단 북부 시리아 접경에는 하루 평균 2000명 이상의 피난민이 국경을 넘는다. 요르단 국경의 한 관리는 “매일 난민촌 하나를 더 건설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고나면 수많은 피란민으로 난민촌이 가득 찬다”면서 “요르단 정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들을 수용하고 있지만 끝도 없이 넘어오는 이들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난민으로 골머리 앓는 요르단

시리아軍 ‘독가스 폭탄’으로 최후 도박 나서나
자파리 사막의 난민촌엔 유엔이 제공한 물품이 들어오긴 하지만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당장 먹을 음식이 충분치 않은데다 담요도 없이 추운 겨울을 넘겨야 한다. 지난여름 이곳에서는 열악한 환경을 견디지 못한 난민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나무그늘조차 없는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 있는 이 수용소에는 끊임없이 모래바람이 불어왔으며 뱀과 전갈이 창궐했다. 급기야 8월 28일 200여 명의 난민이 생활조건을 개선해달라면서 폭동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난민들이 요르단 경찰에게 돌을 던졌다. 요르단 경찰 당국은 이 사고로 28명의 경관이 부상을 입었으며 한 명은 두개골이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요르단 정부는 이 사건에 크게 분노했다. 파예즈 타라우네 요르단 총리는 폭동을 일으킨 난민을 시리아로 추방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요르단 법질서를 위반하는 난민을 엄격히 다룰 것이며 경찰관을 공격하다 붙잡힌 난민은 왔던 곳으로 송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등록된 시리아인은 약 20만 명에 달한다. 국제사회는 시리아 난민 각각의 성분을 파악하기 어렵다. 요르단은 난민과 관련한 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가 많다. 2012년 10월 22일 요르단 국경에서 요르단 정부군과 무장 대원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다. 요르단 군인들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들어가려던 두 그룹의 무장대원 13명을 체포하려다 발생한 사건이다. 요르단 군인 1명이 사망하고 무장 대원 대부분이 생포됐다. 요르단의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가 시리아에 무장 대원을 파견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요르단군은 최근 국경 지대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난민 중 알 카에다의 연락책이나 요주의 인물이 섞여 있을지 모른다는 게 요르단 정부의 판단이다. 요르단은 난민을 계속 받아들이자니 자국의 안보가 위협받고 난민을 거부하자니 전 세계의 비난이 걱정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앞서 8월에는 시리아-요르단 국경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자국 난민 500여 명에게 총격을 가하면서 요르단군과 교전이 벌어졌다. 난민 중에는 정부군에서 이탈한 시리아 군인이 섞여 있었다.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의 탈출을 막고자 총격을 가한 것. 요르단군은 시리아 정부군이 자국 영토에 들어온 난민을 향해 총탄을 발사하자 응사에 나섰다. 이후 요르단 정부는 이곳의 치안 유지를 위해 미군을 불렀다. 미국은 요르단-시리아 접경 지역에 특임대를 파견했다. 미군 특임대가 배치된 요르단 수도 암만 북쪽은 시리아 국경에서 불과 55㎞ 떨어진 곳으로 이들은 시리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미군 병력이다.

레바논은 내전 초기 상황

레바논의 국경 상황은 요르단보다 더 심각하다. 7월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무력 충돌로 여성 3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당했다.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발한 이래 양국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 가운데 최대 규모다. 시리아 정부군이 레바논 땅에 포탄을 퍼부은 것. 시리아 정부군이 이따금 레바논을 공격하는 이유는 ‘자유 시리아군’을 비롯한 반정부군이 레바논 국경지대를 통해 무기와 돈을 들여오기 때문이다. 레바논으로 포탄이 날아오는 상황을 이해하려면 레바논의 역사를 살펴봐야 한다.

레바논은 1975~1990년 종파 간 내전을 심하게 겪었다. 시아파와 수니파 갈등 탓이다. 시아파는 헤즈볼라를 중심으로 한 친(親)시리아 세력이다. 레바논보다 영토가 17배나 넓고 인구가 4배 많은 시리아는 레바논에 많은 지지 세력을 갖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시아파의 한 갈래인 알라위파이기 때문에 시아파는 대체로 시리아 정부 편을 든다. 반면 수니파는 반(反)시리아 세력을 지원한다. 알 아사드 대통령에 반대하는 것. 현 레바논 대통령은 수니파고, 총리는 시아파다. 레바논 사회는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수니-시아파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수니파 무장 전사들은 자유 시리아군의 든든한 후원자다. 이들은 레바논-시리아 국경을 통해 무기를 시리아 반군에게 제공한다. 이것을 저지하고자 시리아 정부가 레바논을 향해 포를 쏘는 것이다. 레바논 정부는 이 같은 복잡한 사정 탓에 난민 캠프 설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난민들은 레바논으로 피난을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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