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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현지취재

연방정부·주정부·시민단체 3각 공조의 푸른 결실

DMZ평화공원 롤모델 그뤼네스반트

  • 베를린·에어푸르트·렌첸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연방정부·주정부·시민단체 3각 공조의 푸른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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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방정부-재정, 주정부-행정 지원, 시민단체-운영 책임
  • ● ‘사유화→난개발’ 막기 위한 ‘땅 사 모으기’가 출발점
  • ● 분단의 현장에서 세계적 생태관광 명소로 탈바꿈
  • ● 유럽 전역 남북 관통하는 생태벨트로 확대
연방정부·주정부·시민단체 3각 공조의 푸른 결실

부르크렌첸의 엘베 강을 따라 펼쳐진 그뤼네스반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독으로 분단됐다가 1990년 통일을 이룬 독일은 ‘그뤼네스반트(Gru‥nes Band·녹색지대) 프로젝트’를 통해 분단 및 접경지역을 세계적인 생태·관광자원으로 변모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구상을 밝힌 DMZ세계평화공원을 성공적으로 조성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그뤼네스반트의 사례를 살펴봤다.

폴란드-체코 국경지대의 스테티 산지에서 발원한 엘베 강은 체코 북부와 드레스덴 등 독일 동부를 지나 함부르크 부근에서 북해로 흘러든다. 수도 베를린과 제2의 도시 함부르크 중간에 자리 잡은 부르크렌첸(이하 렌첸)은 엘베 강을 사이에 두고 동·서독으로 나뉜 접경지역이었다.

중세 유럽 도시의 면모를 그대로 간직한 렌첸은 독일 통일 후 ‘체험 그뤼네스반트 프로젝트’의 거점도시로 선정됐고, 이후 독일은 물론 유럽을 대표하는 생태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체험 그뤼네스반트’는 자연과 문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그뤼네스반트로 더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문객은 접경지역의 잘 보존된 생태환경과 함께 이제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된 분단의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분단이 조성한 생태환경

엘베 강을 끼고 니더작센 주와 인접한 렌첸은 브란덴부르크 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중세 때 지어진 요새 시설 일부가 남아 있고, 고성(古城)은 호텔과 레스토랑으로 운영된다. 렌첸 중심부의 고성 한켠에는 그뤼네스반트의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베우엔데(BUND·독일의 환경 및 자연보호 연합) 방문자센터가 있다. 그뤼네스반트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방문자센터 책임자 디터 로위폴트 씨는 “렌첸은 그뤼네스반트 프로젝트의 거점지역일 뿐만 아니라 엘베 강 하천경관 생태보호구역으로도 지정돼 있어 생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주요 방문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방문자센터에서는 렌첸의 통일 전후 변화상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엘베 강을 앞에 두고 철조망에 가로막혀 인적 없던 선착장은 지금 요트 정박장으로 바뀌어 활기에 차 있다. 철로가 끊어진 채 접경지역 표시 말뚝이 서 있던 자리는 새로 철로가 놓여 독일 고속철 이체(ICE)가 빠른 속도로 지나고 있다.

강가에 설치된 감시 망루는 통일 이후 엘베 강 유역 그뤼네스반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변모했다. 망루 꼭대기에도 분단 시절 이곳 풍경이 담긴 사진이 전시돼 있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볼 수 있다. 철조망과 감시초소로 상징되던 분단의 현장은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케 할 만큼 딴판으로 변해 있다.

로위폴트 씨는 “분단은 역설적으로 자연생태계가 살아 숨 쉴 수 있는 훌륭한 여건을 조성했다.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멸종 위기 희귀 동식물을 이곳에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식물이 살지 못하는 곳은 결국 사람도 살 수 없다”며 “생태를 잘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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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어푸르트·렌첸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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