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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취재

‘패시브 하우스’ 首都 프랑크푸르트

  • 프랑크푸르트=구자홍 기자 | jhkoo@donga.com

‘패시브 하우스’ 首都 프랑크푸르트

금융중심도시, 허브공항도시로 잘 알려진 독일 프랑크푸르트가 녹색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지속적인 녹지화 사업에 이어 최근엔 ‘에너지 제로 도시’를 만드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새로 짓는 건축물의 경우 에너지 자급이 가능한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첨단 단열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 공법을 적용한다. 프랑크푸르트가 독일은 물론 유럽을 대표하는 그린시티로 거듭난 이유다.

녹지화는 1991년 시의회가 도시 안팎의 녹지를 그린벨트로 지정해 보호하는 법을 의결한 데서 비롯됐다. 프랑크푸르트가 속한 헤센 주정부는 1994년 시 안팎을 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했고, 1996년엔 도시 전체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자전거순환도로를 완공했다. 그해 유엔은 프랑크푸르트 그린벨트를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의 모범사례로 선정했다.

2006년 녹색당이 기민·기사당의 연정 파트너로 시정(市政)에 참여한 이후 도시 녹지화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현재 프랑크푸르트 그린벨트 면적은 80㎢(약 8000ha)로 도시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달한다. 대부분 숲인 그린벨트는 물론, 도시를 가로지르는 마인 강을 비롯해 언덕, 늪지, 호수 등 다양한 자연경관을 잘 보전하고 있다.

그린벨트엔 경관보호지 자연보호지 조류보호지 등의 보호구역을 두고 있으며, 녹지를 보전하고 확대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민이 언제든 찾아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휴식공간도 마련해놓았다. 62.5km에 달하는 자전거순환도로, 64.5km의 순환도보길을 조성했고, 자연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72곳에 휴식처를 마련했다. 자전거 대여소, 바비큐장, 레스토랑,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도 구비했다.

프랑크푸르트 관광청 해외마케팅 담당 아네트 비너 박사는 “프랑크푸르트 그린벨트는 가족들의 야외소풍은 물론 어린이를 위한 자연 놀이터,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공간, 산책길, 자연애호가들의 관찰지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고 전했다.

녹지화 + ‘에너지 제로’ 건축

도심 40여 곳에는 정원과 공원이 있다. 2005년 한국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그뤼네부르트 공원에는 한국 정원도 조성됐다. 유명 은행가 가문이 소유했던 집터와 정원을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영국식 공원으로 단장한 로트쉴트 공원를 비롯해 베트만 공원, 브렌타노 공원, 야자수 공원 등이 특히 인기가 많다.

프랑크푸르트는 2007년 시 소유 또는 시가 사용하는 건물을 새로 건축하거나 재건축할 때 패시브 하우스 공법으로 건설하도록 법을 바꿨다. 시가 매도하거나 분양하는 대지에 세워지는 건물들 역시 패시브 하우스 공법으로 짓도록 규정했다. 번화가인 로마광장 인근에서 재건축이 한창 진행 중인 건물도 이 공법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건축가 페트리 씨는 “시에서 발주한 재건축의 경우 설계에서 시공, 감리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에너지 제로 건물을 짓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도심 한가운데에 지은 노인 전용 주택단지도 두꺼운 벽체와 3중 유리로 된 패시브 하우스다. 단열은 물론 방음도 잘돼 이곳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외부 소음으로부터 차단돼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도 건물 내부는 훈훈했다.

독일 남부 도시 프라이부르크도 친환경 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프라이부르크 패시브 하우스가 주로 시민주거단지 위주로 건설된 데 비해 프랑크푸르트는 대규모 공공건물을 패시브 하우스로 적극 전환했다는 특징이 있다. 이 덕분에 프랑크푸르트는 ‘패시브 하우스의 수도’라는 애칭과 함께 독일 최고의 환경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신동아 2013년 12월 호

프랑크푸르트=구자홍 기자 |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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