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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창조경제의 新시장 남수단을 주목하라

아프리카가 부른다

  • 임세진 | 씨아이그룹 대표

창조경제의 新시장 남수단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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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가난한 나라 남수단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만 바라본다. 하지만 중국, 일본, 미국, 중동, 유럽 국가들은 남수단을 엄청난 자원을 보유한 신시장으로 인식하고 물밑 경쟁을 치열하게 벌인다. 우리의 기술과 산업 발전 노하우를 남수단에 접목해 남수단 국민과 나눌 수 있는 공유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창조경제의 新시장 남수단을 주목하라
지난해 필자는 사업 파트너와 함께 아프리카 남수단의 수도 ‘주바’를 방문했다. 두바이에서 5시간 비행한 끝에 도착한 주바 공항은 필자가 어릴 적 경험했던 우리나라 시외버스 터미널보다 더 낙후돼 있었다. 공항임을 알게 해주는 것은 몇 대의 비행기와 활주로, 그리고 커다란 가방을 든 사람뿐이었다.

하지만 누군가를 마중하러 공항에 나온, 북적이는 사람들로부터 도시의 냄새와 넘치는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 지루하고 짜증나는 입국 절차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남수단 사람들에게서 아주 가까운 이웃 같은 정감을 느꼈다. 조금은 먼 훗날의 얘기겠지만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한다면 답답하고 한심한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의 주바를 상상해보니 밝고 아름다운 그림이 떠오르는 듯했다.

가난한 나라

필자에게 남수단이란 국가는 고(故) 이태석 신부님의 인도주의적 희생을 생각나게 하는 가난한 나라 정도의 기억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빛부대가 파견되고 각종 매체를 통해 우리 군의 활동상을 접하면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 10여 년을 대한민국 육군 공병 장교로 근무하며 전투와 건설 임무를 동시에 수행한 경험을 가진 필자로선 아이디어가 샘솟는 나라로 다가왔다.

필자는 문득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남수단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살바키르 대통령 측근을 만나 국가 재건 방안에 대해 브리핑한 일이 있다. 대통령의 좋은 반응을 얻어 지금은 세부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는 남수단 주요 도시의 물 공급을 주관하는 남수단수자원공사(SSUWC)가 우리에게 요청한 정수 시스템을 비롯한 노후 상수도 파이프 교체 공사 건이다. 2014년 1월 27일과 3월 10일 두 차례에 걸쳐 공식 요청서를 받았다. 현재 국내 시노펙스라는 정수 시스템 전문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특별히 개발한 이동식 정수 시스템 1대를 무상 기부하고, 20대를 추가 구매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다양한 분야의 요청도 함께 받아 단계별 추진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우리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남수단을 중국, 일본, 미국, 중동, 유럽 국가에선 엄청난 자원을 보유한 신시장으로 분류해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수년 전부터 중국은 북수단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하루 35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수출하고, 금·구리·다이아몬드 등 광산 개발을 위해 광권을 사들이는 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고 한다. 일본은 도요타 통상을 앞세워 케냐를 통해 석유를 수입하기 위해 남수단, 르완다, 우간다, 케냐와 협력체를 구성, 연장 1700㎞의 파이프라인 공사를 위한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약 4년 후면 공사를 마치고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일본으로 수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중동 국가들도 남수단의 자원과 잠재된 개발 수요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앞다투어 물밑 경쟁을 전개한다.

남수단 내전 기간에 강대국들이 내비친 관심을 보면 그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다. 외교부 장관이 직접 나서 협상을 주도한 중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국의 적극적인 외교 활동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어떤 생각과 노력을 기울이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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