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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자 유지-확대’ 은밀 지시”

유엔 대북제재 아랑곳 않는 중국

  • 김승재 YTN 기자·前 베이징특파원|sjkim@ytn.co.kr

“‘北 노동자 유지-확대’ 은밀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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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북제재 효과 믿는 트럼프… “상황 오판한 것”
    ● 中, 투먼 공단 신규 북한 노동자 계속 받아들이는 것 허용
    ● 북한산 섬유제품, 중국산 둔갑해 한국으로 들어와
    ● “중국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5 위반한 것”
북한 근로자가 일하는 중국 지린성 투먼시 투먼경제개발구 전경.[김승재 YTN 기자]

북한 근로자가 일하는 중국 지린성 투먼시 투먼경제개발구 전경.[김승재 YTN 기자]

11월 초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중·일 3국 순방 기간 미국 정부는 중국의 동참으로 대북제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하지만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와중에도 은밀하게 북한 신규 노동자 취업을 허용·확대하고 대북 무역 거래를 눈감아주는 등 정반대 행보를 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세 차례나 단행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발맞춰 겉으로는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 5일 이후 입국한 북한 노동자의 전원 철수를 지시하고, 중국군이 북·중 국경 세관 관리 업무를 접수해 북한과의 무역에 철저한 통제를 가했다. 단둥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의 통행증을 압류했고, 중국 최초의 북한 노동자 전용 공업단지가 있는 투먼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북한을 향한 압박은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신동아 11월호 참조) 


“소문내지 말고 현재대로 해라”

필자는 특히 투먼의 북한 공업단지에 대해 중국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관심이 컸다. 투먼 공업단지에 소속된 ‘공식’ 북한 노동자는 이 단지 안에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옌볜조선족자치주 지역 전체(옌지와 투먼, 둔화, 룽징, 훈춘, 허룽 등 6개 시와 안투와 왕칭 2개 현)의 여러 공장에 파견돼 일한다. 중국 당국이 투먼 공업단지를 찾아 조사를 벌인 것은 유엔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가운데 중국 땅에 대규모로 들어와 있는 ‘공식’ 북한 노동자들의 실태를 자세히 들여다보겠다는 목적이 담긴 것이었다. 

중국 정부는 과연 이번 조사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투먼의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는 투먼 공업단지에 대해 주목할만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베이징의 중국 상무국 관료들이 지린성 정부 관료들을 대동하고 투먼 공업단지를 10월 10, 11일,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는 것. 조사단은 “투먼 공업단지 소속 북한 노동자들은 모두 법에 근거해 들어온 공식 인원이고 불법적 요소가 하나도 없다. 서류가 완벽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별다른 사고도 없고, 작업도 늦게까지 안 시키고 인권 착취도 없다. 툭하면 야근을 해대는 단둥의 북한 근로자들과 비교된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는 주문 폭주에 따른 야근 작업이 수시로 있었다. 유럽계 유명 브랜드 인형을 만드는 공장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을 혹사시켜 노동자들이 일을 중단한 채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북한 여성 노동자가 중국인 남성과 불륜 관계를 맺어오다 임신한 사실이 드러나 다른 지역 공장으로 쫓겨나는 일도 있었다. 

투먼시는 부정적 사실은 감추고 대신 공단이 거둔 성과를 적극적으로 상부에 보고했다. 북한 근로자가 일하는 투먼 공단 조성 직전까지만 해도 한국 돈 기준으로 연간 40억 원 정도의 적자를 보던 투먼시는 공단 개장 이후 연간 90억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 것. 조사단은 “공식 서류로 지시할 수는 없지만 끝까지 현 시스템을 유지해라. 절대로 소문내지 말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아주 모범적인 사례이니 앞으로 더욱 확대 운영하라. 공단 주변 땅을 다 사들여서 공단을 더욱 넓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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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재 YTN 기자·前 베이징특파원|sj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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