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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로 본 중국 | 하이난

욕심의 그늘 드리운 사랑과 휴양의 섬

琼 ‘하늘의 끝’을 더 넓혀라!

  • 글·사진 김용한 | 중국연구가 yonghankim789@gmail.com

욕심의 그늘 드리운 사랑과 휴양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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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들도 즐겨 찾는 하이난(海南)은 예부터 뜨거운 햇살과 열정적 사랑으로 표현되던 중국의 대표적 휴양지다. 그러나 요즘 하이난은 부동산 투기 붐에 몸살을 앓고, 중국의 영해 확장 요충지로 활용되고 있다.
욕심의 그늘 드리운 사랑과 휴양의 섬
코발트 빛 바다 늘어진 야자수 아래

아롱만 해변에서 처음 만난 남국의 아가씨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둘이서 새긴 그 사랑

젊음이 불타는 하이난의 밤

아아, 잊지 못할 하이난의 밤

-권성희, ‘하이난 사랑’ 중에서

뜨거운 남국의 해변에서 정열적인 사랑을 나누는 것은 인류의 공통적인 로망인가보다. 권성희의 트로트와 중국 속담은 일맥상통한다. ‘베이징에 가면 자신의 직급이 낮다는 걸 알게 되고, 하이난에 가면 자기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지방에선 온갖 유세를 떨던 관리도 베이징에 오면 말단 공무원에 지나지 않고, 하이난 여자와 정열적인 사랑을 나누면 힘이 달린다는 말이다.

로맨스 영화 ‘쉬즈더원(She’s the one, 非誠勿擾)’에서 여주인공 수치(舒淇)는 하이난의 미녀 스튜어디스로 나온다. 감정에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하이난 여자에 대한 중국인의 욕망을 엿볼 수 있다.

욕심의 그늘 드리운 사랑과 휴양의 섬

한겨울에도 야자수와 꽃이 만발하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하이난은 중국의 대표적인 피한지다.

원시의 자연에서 뜨거운 사랑의 열정을 불태운다. 이 얼마나 달콤한 꿈인가. 중국 최남단 하이난에서도 남쪽 끝인 톈야하이자오(天涯海角)는 중국인에게 세상의 끝으로 통한다. 연인이 이 관광명승지까지 함께 오면 세상의 끝까지 온갖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 셈이니 이별 없이 평생을 함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톈야하이자오의 광장은 ‘사랑의 광장(愛情廣場)’으로 불린다. 광장 앞 바다에는 두 개의 바위가 하트 모양으로 교차해 연인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이 바위 역시 ‘사랑의 돌(愛情石)’이라 불린다.

하지만 내가 1년 전 하이난을 찾은 까닭은 그다지 낭만적이지 못했다. 사랑은커녕 ‘죽음의 공기’로부터 도망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우리에겐 신선한 공기가 있습니다. 중국에선 매우 드문 물건이지요!”

재치 있는 하이난 호스텔의 광고 문구다. 2014년 1월, 예년보다 심각한 수준의 미세먼지가 중국 대륙을 짓눌렀다. 숨을 한 번 내쉴 때마다 수명이 팍팍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중국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남쪽의 외딴섬이라면 공기가 맑겠지. 엄청난 인파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길 수 있겠지. 이런 기대를 안고 하이난으로 떠났다.

그러나 하이난으로 향하는 배는 새벽부터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꾸역꾸역 태웠다. 괜찮은 숙소는 만원이었고, 기차표도 동이 났다. 하이난은 이제 중국의 대표적인 피한지가 돼 춘절이 초성수기였다. 송·원·명 700년 동안 하이난을 찾은 여행자는 18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1년 하이난에 온 관광객은 3000만 명을 넘었고, 2014년 춘절 기간에만 26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중국인 친구들도 “하이난에 이토록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욕심의 그늘 드리운 사랑과 휴양의 섬

훠거 식당은 하이난 서민들과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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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김용한 | 중국연구가 yonghankim78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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