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호

콧속으로 날아드는 세슘 日 방사능 공포는 ‘진행형’

후쿠시마 방사능 피해 현장

  • 이영풍 | KBS 시사제작국 탐사제작부 기자 yplee@kbs.co.kr

    입력2015-04-22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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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초 도쿄 숙소의 창밖에 비가 내렸다. 하루 종일 도쿄 수산시장을 돌아다니며 취재한 터라 피곤함이 밀려온다. 비가 많이도 내린다. ‘방사능…눈에 보이지 않는다. 냄새도 없다. 색깔도 없다. 이걸 어떻게 시청자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그때 숙소의 텔레비전 화면에 NHK 과학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일본 기상청이 후쿠시마에서 날아온 공기 중 먼지덩어리를 4개월 동안 추적한 결과 그 속에서 초미세 세슘 입자 하나를 초미세 현미경으로 찾아냈다는 내용이었다. 크기는 0.00026cm.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크기다.

    그런데 이 초미세 세슘 입자 하나에 들어 있는 방사선량은 3.8베크렐(Bq)이라고 한다. Bq은 방사능 활동의 양을 나타내는 국제표준 단위다. 1초에 방사성 붕괴가 1번 일어날 때 1Bq이라고 하니, 이 초미세 세슘 입자는 1초에 3.8번씩 방사성 붕괴를 일으키는 셈이다. 방사성 붕괴는 불안정한 상태의 원자핵이 자발적으로 어떤 종류의 입자 또는 방사선을 방출하고 안정된 상태의 다른 원자핵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말한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초미세 입자 하나에서 1초에 3.8번의 방사성 붕괴가 일어난다니…이게 우리 몸에 들어간다면? 나는 짐짓 놀랐다.

    핵분열을 할 때 발생하는 방사성 동위원소인 플루토늄과 세슘은 대표적인 위험물질이다. 1985년 브라질 고이아니아 지방 병원에서 도난당한 세슘 캔이 개봉되면서 그 안에 들어 있던 세슘가루를 신비의 가루인 줄 알고 먹거나 몸에 바른 원주민 등 10만여 명이 방사능 검진을 받은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처음 방사선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필요한 시간을 나타내는 ‘반감기’가 세슘은 30년이다. 따라서 음식을 통해 내부 피폭이 되면 인체에 큰 피해를 준다. 세슘이 인체 내부로 들어가면 칼륨과 같은 작용 양상을 보인다. 칼륨은 감자에 많이 들어 있는 영양소인데 인체 전체로 흡수가 잘된다. 그래서 세슘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장기 곳곳으로 퍼져 암 발생률을 크게 높인다.

    세슘 반감기 30년



    의사인 미타 씨는 도쿄에서 30여 년 동안 병원을 운영했다. 그는 2014년 도쿄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인 일본 서부 오카야마 현으로 피난했다. 그는 자신의 어린이 환자들에게서 이상 증세를 목격하고 세슘의 공포를 이렇게 전한다.

    “10세 이하 어린이들의 백혈구가 감소했다. 특히 3세 미만의 영유아들이 중증이었다. 그런데 중증인 아이들이 도쿄에서 서쪽으로 피신하면 백혈구 수치가 거의 정상치로 회복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아이들의 백혈구 내 호중구(好中球) 세포가 급감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호중구는 백혈구 안의 최전방 순찰대로 불린다. 바이러스나 인체 내부로 세균이 침투하면 제일 먼저 달려가 싸우는 저항 세포다. 생존 기간도 2, 3일로 짧고 장렬하게 전사해 우리가 흔히 아는 고름의 형태로 생을 마감한다. 호중구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면 우리 몸의 저항력이 눈에 띄게 약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가 도쿄에서 본 환자들은 호중구 수치가 정상보다 3분의 1에서 절반 가까이 낮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가 본 환자들 중엔 왠지 기운이 없다거나 건망증이 생겼다거나 코피를 흘리는 사례가 늘었다고 한다.

    “만지기만 해도 코피”

    콧속으로 날아드는 세슘 日 방사능 공포는 ‘진행형’

    도쿄에서 오카야마 현으로 피난한 의사 미타 씨(위)와 시민단체 ‘식품안전기금’의 고와카 주니치 대표.

    “코피는 아주 흔했다. 멍으로 피하출혈이 아주 많거나 다양한 증상을 호소했다. 다들 그럴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평소엔 있을 수 없는 빈도였다. 인플루엔자 유행이나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한 병증과 달랐다.”

    그는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후쿠시마 방향인 동북쪽 지하철 라인에 거주하는 환자들에게서 이런 증상이 많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고치 히데오 동고베 시 진료원장은 2차대전 때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 출생이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30여 년 동안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피해환자 2000여 명을 살펴온 이 분야의 대가다. 고치 원장은 우리 취재진을 앉혀놓고 4시간 30분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후쿠시마 세슘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당시 방출된 세슘의 실태를 이렇게 전했다.

    “일본 기상청의 연구결과를 보면, 0.00026cm 크기의 세슘 초미세 입자가 1㎡당 100개 정도씩 후쿠시마에서 170km 떨어진 이바라키 현까지 날아왔다.”

    일본의 대표적인 시사만화잡지 ‘맛의 달인’에는 2011년 이후 후쿠시마 사고 현장을 다녀온 주인공이 갑자기 코피를 흘리는데 그 이유가 방사능 세슘 피폭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작가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일본 관방장관이 나서서 공개적으로 “세슘 피폭과 갑작스러운 코피 증세는 연관성이 없다”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많은 시민을 세슘 공포 속으로 밀어넣었다. 고치 원장은 다음과 같이 부연했다.

    “세슘 입자의 크기는 0.00026cm이고 세슘 6.5Bq이 든 금속입자가 코 점막에 붙으면? 만약 그것이 상당한 양이라면? 코 점막 중 키젤바흐 부위는 혈관이 많아 대부분 그곳에서 코피가 나는데, 그 부위에 금속입자가 부착되기 쉽다.”

    그는 일본 기상청의 연구 보고서를 토대로 코 점막에 얼마나 많은 양의 세슘이 부착될 수 있는지를 계산했고, 이것이 상당한 양임을 확인해 학회에서 보고했다고 한다.

    “코 안 국소에 대량 피폭된다는 거다. 그 세슘 입자가 붙은 국소가 혈관일 경우 얼마나 피폭되는지를 계산해봤다. 하루 동안 부착됐을 경우 적어도 130(mSv·밀리시버트) 정도였다. 이 정도면 단순히 코를 만지는 자극만으로도 혈관이 손상돼 코피가 날 수 있다.”

    일반인의 연간 방사선량 피폭 허용치가 1mSv인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130배나 많은 방사능 세슘이 코 점막에 붙었고, 이것이 갑작스러운 코피 증세의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일본 정부가 밝힌 설명과는 배치된다. 고치 원장은 일본 정부의 설명에 대해 이렇게 반박했다.

    “일본 정부가 말하는 건 전신 외부 피폭으로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고 혈소판이 감소해 코피가 나는 경우다. 이게 가능하려면 500mSv 수준으로 대량 피폭돼야 한다. 그래서 후쿠시마의 방사선 정도로는 코피가 나올 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거다.”

    단지 씨는 후쿠시마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토박이다. 법무사 시험에 함께 합격한 아내와 법무사 영업을 하는 평범한 30대 초반 남성으로 유치원생 남매를 키우고 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1년 후인 2012년 고향을 떠나 처가가 있는 오카야마 현으로 피난을 왔다. 집 주변의 방사선량이 급증하자 큰 불안 속에서 1년을 보냈다고 한다.

    도망간 사람들

    “내가 살던 곳은 후쿠시마 시의 현청(縣廳) 소재지였다.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선량이 높았다. 가장 높을 때는 연간 피폭 허용치보다 10배나 높은 10mSv까지 올라갔다. 원전이 터지기 전엔 0.04mSv였으니 수백 배 높아진 거다.”

    집 주변을 제염 청소해도 별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바람만 불면 숲 속에서 날아온 방사능이 집 주변의 방사선량을 높였다는 것. 아이들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그는 결국 온 가족이 피난을 가기로 결정했다. 거짓말을 일삼은 도쿄전력과 늑장 대응을 한 일본 정부에 대해선 화를 참을 수 없다고 한다.

    “마음속으로 울지만 겉으론 울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분한 마음이 더 차오르고 분노가 더 강하다.”

    핫토리 씨는 원전사고 넉 달 만에 오카야마 현으로 이주했다. 남편은 경제적인 이유로 도쿄의 직장에 남아 핫토리 씨와 주말부부 생활을 한다. 원전사고 이후 아이들의 안전한 급식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 운동을 하다가 지진 발생 빈도가 낮고 원전에서 멀리 떨어진 오카야마 현으로 피난을 왔다. 지금은 오카야마 현으로 피난 오는 도쿄 주민들을 돕고 있다.

    “아이들을 방사능으로부터 지키는 전국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그런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도쿄에서 사는 것이 불안했다. 결론은 도쿄에서 피난하는 거였다.”

    그에 따르면 지난 1월까지 오카야마 현청에 등록된 피난민만 1120명이라고 한다. 등록 피난민이 이 정도 규모다. 오카야마 현이나 인근 다른 현으로 이동 중인 피난민까지 감안하면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콧속으로 날아드는 세슘 日 방사능 공포는 ‘진행형’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해제 반대 시위를 하는 시민들(왼쪽). 일본 현지 수산시장에서 취재를 하는 필자.

    세슘 1Bq 이하 식품

    오사카 출신 주부 미치코 씨는 남편, 다섯 살 아들과 함께 도쿄 서부 외곽에 거주한다. 그는 도쿄의 재래시장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한다. 대신 ‘세슘 1Bq 이하 식품’을 공급하는 오사카의 (주)올터라는 온라인 업체에 주문한다. 취재진을 만난 날에도 세슘 1Bq 이하 식품이 배달됐다. 그가 느끼는 방사능 ‘내부 피폭’ 불안감은 심각했다.

    “음식을 통해 몸 안에 축적된 방사능은 아주 큰 영향을 준다. 친구도 갑상선 질환을 앓았는데 후쿠시마 원전 폭발 직후 그 영향으로 여전히 낫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1Bq을 유지하는 건 필수라고 생각한다. 아이들 건강을 생각하면.”

    미치코 씨 집에 세슘 1Bq 수준의 식품을 공급하는 (주)올터의 니시카와 사장을 만났다. 이 업체는 농수산물의 세슘 양을 직접 측정하거나 납품 계약을 한 농장의 토양에서 세슘 양을 측정해 1Bq 미만의 식품을 조달한다고 했다. 니시카와 사장이 밝힌 1Bq의 기준은 명확했다. “보통 식품첨가물의 독성을 조사할 때 안전계수에 100을 곱해요. 그런데 일본 정부는 방사능 규제에 대해선 100을 곱하지 않아요. 그래서 정부의 현재 세슘 100Bq이란 기준은 의학적으로 볼 때 100배 더 엄격해야 하는 겁니다.”

    현재 식품에 대한 일본과 한국 정부의 세슘 규제치는 100Bq이다.

    취재진은 도쿄를 시작으로 후쿠시마 인근과 홋카이도 지역 농수산물을 직접 구입해 방사능 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검사기관은 요코하마 방사선 연구소와 서울 녹색병원, 부산 부경대 방사선연구소 등. 이를 위해 도쿄 중심가에 있는 후쿠시마 농수산물 전용판매 마트와 즈키지 수산시장, 후쿠시마 원전에서 50여 km 거리인 이바라키 현 수산시장, 홋카이도 삿포로 수산시장 등에서 20여 종류의 농수산물을 구입했다. 후쿠시마 농수산물 전용 판매 마트에선 버섯, 곶감, 가공 수산물 등을, 즈키지 시장에선 후쿠시마산(産) 찰가자미, 이바라키 수산시장에선 말린 생선을, 삿포로 수산시장에선 대구를 각각 구입했다. 검사 결과 세슘 검출량은 후쿠시마 버섯 27.76Bq, 후쿠시마 곶감 12.75Bq, 후쿠시마 찰가자미 3.88Bq, 이바라키 말린 생선 0.66Bq, 삿포로 대구 0.54Bq.

    취재진은 일본의 대표적 시민단체인 식품안전기금 고와카 주니치 대표로부터도 후쿠시마산 생선의 최근 세슘 조사 결과를 입수했다. 일본 후생성 공식자료를 근거로 한 조사였다. 후쿠시마 현 신치마치 앞바다에서 2014년 5월에 잡힌 감성돔에서 510Bq의 세슘이, 후쿠시마 현 도미오카마치 앞바다에서 2013년 10월에 잡힌 볼락에선 500Bq의 세슘이 검출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느슨한 기준의 국가 세슘 관리 기준치인 100Bq보다 5배나 많은 검출량이었다.

    고와카 대표는 “우리는 후쿠시마 주변 해역의 생선은 무서워서 먹지 않는다. 언제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른다”며 “특히 위험한 것은 그곳에서 서식하는 생선인데, 바닷속 깊은 곳을 통과하는 생선이 위험하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압박에 한국 정부가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식품을 먹고 ‘응원’하자며 오염물을 먹으라고 한다. 거기에 한국 정부까지 휩쓸려 일본에서 수입하자는, 말도 안 되는 결정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니 어이가 없다”라고 일갈했다.

    콧속으로 날아드는 세슘 日 방사능 공포는 ‘진행형’
    100Bq은 마지노선인가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기 전 일본의 식품 세슘 기준치는 370Bq이었다. 그 후 원전 오염수 문제가 확산되자 100Bq로 대폭 낮췄다. 그렇다면 100Bq을 넘지 않는 식품을 계속 먹어도 인체에 무해할까.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는 강한 반론을 제기한다.

    “피폭량과 암 발생 비율은 정비례한다. 그래서 피폭량이 아무리 적더라도 그 양에 비례해서 위험이 증가한다. 그러니까 안전 기준치는 ‘제로’다. 방사능이 없어야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지지 않는 거다.”

    김 교수는 100Bq이란 현행 세슘 기준이 터무니없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국민의 피폭량을 줄이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잘못된 기준치다. 너무 높다. 그런데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고 말하면, 오염된 음식도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는 뜻이 된다. 큰 잘못이다.”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세계 의학계의 방사능 물질 안전 기준치는 ‘0’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0으로 맞추기 힘드니까 모든 국가가 그냥 ‘관리 기준치’를 정하는 거다. 연간 피폭 허용치를 1mSv로 정했다고 해서, 그 정도 피폭돼도 안전하다는 말이 아니다. 이는 1만 명당 1명꼴로 암이 발생하는 것을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정한 기준치일 뿐이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김동술 식품기준기획관은 이견을 내놓았다. 그가 전한 정부의 공식 견해는 이렇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우리가 매일같이 평생을 먹어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100Bq 수준의 수산물을 매일 평생 먹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이다.”

    고향 도쿄에서 오카야마 현으로 피난 온 의사 미타 씨는 인터뷰 말미에 취재진에게 “인터뷰하면 방송 나오는 거죠?”라고 물었다. 그가 방영 여부를 되물은 사연은 이랬다.

    “도쿄에 있을 때 전국 방송사와 일간지 기자와 많은 인터뷰를 했다. 모 방송사와는 4시간 정도 인터뷰를 했는데 보도되지 않았다. KBS도 나와 이렇게 인터뷰하고 나서 방송을 하지 않는다면 미리 알려달라.”

    미타 씨는 일본 언론에서 방사능 문제만 나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보도 거부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언론이 자세하게 정보를 전달하지 않으니 대다수 국민은 일종의 ‘괴담’ 같은 이야기들을 듣고 조심할 뿐이라고 한다. 현지 관계자는 이런 말도 했다.

    “일본 열도에서 나고야 지역이 거의 중간인데, 시민들은 나고야를 기준으로 서쪽에서는 비교적 세슘의 영향이 적다고 믿고 있다.”

    에필로그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잔뜩 들고 후쿠오카에서 출항한 쾌속선을 타고 부산항으로 입국했다. 별다른 검색 없이 입국장을 통과했다. 여행자의 휴대품이라 일일이 검색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연구소로 보내 방사능 검사를 맡겼다. 예상보다 많은 세슘이 검출됐다는 연구소의 전화를 받았다.

    ‘그렇군. 세슘은 의외로 쉽게 바다를 건너오는군….’

    국내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결과도 받았다.

    “국내에서 구입한 생태, 대구, 명태알, 곤이, 꽁치 등 20여 종류에선 세슘 불검출입니다.”

    다행이다! 후쿠시마 세슘의 공포는 현재진행형이다. 감시망을 느슨하게 하는 순간 세슘은 언제든지 어떤 유통경로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세슘 초미세 입자 0.00026cm! 과소평가했다간 한국 국민의 건강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 이 글은 KBS ‘시사기획 창’ 팀이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후쿠시마 인근 지역 등 일본 현지의 세슘 실태를 직접 취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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