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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현장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차 전쟁

현실로 다가오는 자율주행 택시 시대

  • | 황장석 ‘실리콘밸리 스토리’ 작가, 전 동아일보 기자 surono@naver.com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차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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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캘리포니아 도심 오가는 구글의 자율주행차들
    ● 애리조나,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도 허용
    ● “자율주행차 대중화는 택시가 이끌 것”
웨이모의 자율주행차가 X 빌딩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검은 장막으로 가려져 안을 볼 수 없게 돼 있다. [황장석]

웨이모의 자율주행차가 X 빌딩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검은 장막으로 가려져 안을 볼 수 없게 돼 있다. [황장석]

3월 3일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메이필드 애비뉴 100번지 ‘X 개발 유한회사(X Development LLC)’. 얼핏 부동산 개발업체 같은 느낌의 이 회사는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의 비밀 프로젝트 중심에 있는 연구개발 조직 ‘구글 X’의 다른 이름이다. 정확히 말하면 구글 X라는 조직이 별도의 자회사로 만들어지면서 X 개발 유한회사가 됐다(일반적으로 그냥 ‘X’라고 한다). 

X 빌딩은 구글 본사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다. 건물 주위를 빙 둘러보던 찰나 하얀색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미니밴 한 대가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차장은 검은 장막으로 가려져 출입문을 열어주기 전엔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구조였다. 주차장 출입문이 열리자 차량은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앰뷸런스 지붕의 사이렌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라이다(LiDAR·자율주행차에서 ‘인공 눈(eye)’ 기능을 하는 장치)가 부착된 이 차량은 ‘웨이모(Waymo)’의 자율주행차였다. 웨이모는 X가 진행한 자율주행 프로젝트 조직이 2016년 12월 별도의 자회사로 독립한 회사다.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이 조직은 ‘구글 자율주행 부문’으로 불렸다. 자율주행차 개발의 선두에 서 있다는 바로 그 회사는 X 빌딩에 그대로 입주해 있었다.


구글이 선도하는 자율주행차 산업

약 30분 동안 X 건물 주변에서 목격한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는 모두 8대. 3대는 도로 시험 운행 임무를 완수하고 귀환해 주차장으로 들어갔고, 5대는 건물 앞 도로를 지나치며 남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날은 가뭄이 심한 실리콘밸리 지역에 모처럼 비가 내린 날이었다. 운전할 때 와이퍼를 작동하지 않으면 시야 확보가 쉽지 않을 정도로 서너 시간 비가 내렸다. 도로를 지나쳐간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들은 비 오는 도로에서 여느 차처럼 달리고 있었다. 

최근의 자율주행차 역사를 살펴보면, 이는 구글 자율주행차의 역사와 상당 부분 겹친다. 구글이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09년이다. 하지만 인재를 끌어모아 관련 준비를 한 건 2007년부터다. 구글의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끈 서배스천 스런(Sebastian Thrun)이 2010년 10월 9일 구글 공식 블로그에 쓴 글은 구글 자율주행 프로젝트의 역사를 잘 설명하고 있다. 

시작은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최한 자율주행차 경주대회 ‘그랜드 챌린지’였다. 군사 용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개최한 대회였다. DARPA는 2004년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을 240km가량 주파하는 제1회 대회를 열었는데, 당시엔 완주 차량이 단 한 대도 없어 ‘대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2005년 제2회 대회에선 결승에 진출한 23대 차량 가운데 5대가 240km를 완주했다. 당시 상금 200만 달러를 받은 우승팀은 ‘스탠리’라는 이름의 자율주행차로 출전한 스탠퍼드 대학팀이었다. 이 팀을 이끈 인물이 스탠퍼드대 교수이던 서배스천 스런. 그는 2007년 구글에 영입됐는데, 이때부터 DARPA 경주대회 출신 인재들을 끌어모아 구글 X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이것이 구글 자율주행 프로젝트의 탄생이었다. 

이후 2010년 초부터 구글 본사가 있는 도시 마운틴뷰 도로에서 지붕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안테나 형태의 라이다를 부착한 차량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기 시작했다. 목격 빈도가 높아지면서 구글 자율주행 프로젝트가 세상에 공개된 건 그해 가을. 이를 기점으로 같은 해 10월 9일 존 마코프(John Markoff) 뉴욕타임스 기자가 구글 자율주행 차량 탑승기를 쓰는 등 관련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어 미래 사회를 획기적으로 바꿀 기술이란 찬사를 받은 자율주행 부문에 여러 회사가 앞다투어 뛰어들면서 ‘실리콘밸리발 자율주행 경쟁’이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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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장석 ‘실리콘밸리 스토리’ 작가, 전 동아일보 기자 sur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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