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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애플파이 ‘라플’ 안전성 논란

“방사능 걱정 없스므니다!”

  • |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日 애플파이 ‘라플’ 안전성 논란

  • ●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방사능 사과’ 논란 확대
    ● 사과 원산지 아오모리현, 원전 사고 후쿠시마서 350㎞
    ● 신세계 측 “방사능 검사 통과한 사과만 사용”
    ● 아오모리현 방사능 수치, 미미한 수준
日 애플파이 ‘라플’ 안전성 논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방사능 사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본 디저트 브랜드 ‘라플’ 애플파이 원재료가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인근 아오모리(靑森)현에서 생산되는 사과라는 점 때문이다. 후쿠시마는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방사능 유출 사고가 일어난 곳이다. 

누리꾼들의 우려대로 만약 해당 애플파이에서 방사능이 검출된다면 이는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최근 대진침대 매트리스와 까사미아 침구 등에서 기준치를 뛰어넘는 방사능 물질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방사능 포비아(공포증)’까지 이는 상황이다.


아오모리현은 방사능 검출 지역이다?

일본에서 시작된 ‘라플’ 열풍이 최근 국내로 번지고 있다. 올 4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라플 국내 1호 매장이 들어서면서 미식가 사이에서 ‘인생 파이’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애플파이를 맛보려는 이들로 매장 앞에 줄이 늘 길게 늘어서 있다. 144겹으로 바삭하게 구운 페이스트리 안에 말랑말랑한 사과 과육과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 들어 있어 누구나 한 입 맛보면 감탄한다. 파이 1개당 가격은 4800원이고, 신세계백화점 매장에서는 1인당 최다 4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라플은 일본 디저트 기업 베이크(BAKE)에서 운영하는 애플파이 전문점으로 일본에서는 도쿄 이케부쿠로(池袋)점을 비롯해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본래 일본 브랜드명은 링고(RINGO)인데, 한국과 대만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라플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베이크는 이미 2016년 국내 시장에 훗카이도산 베이크 치즈타르트를 론칭했다. 

문제는 애플파이 원재료인 사과가 아오모리산이라는 점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아오모리에서 생산되는 사과가 ‘방사능 사과’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층이 주로 활동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면 ‘라플 매장에 갔다가 아오모리산 사과를 사용한다는 팸플릿을 보고 꺼림칙한 기분이 들어 그냥 돌아왔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세슘 오염 지역에서 난 사과로 만든 파이라는데, 국내 수입 과정에서 방사능 검사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러한 내용은 현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방사능 세슘, 요오드 모두 검출 하한치 이하 판정”

아오모리현은 행정구역상 도호쿠(東北) 지방에 속한다. 아오모리현 외에도 후쿠시마와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 아키타(秋田), 야마가타(山形) 현이 도호쿠 지방에 포함된다. 따라서 일부 소비자들은 아오모리현이 후쿠시마현과 같은 지방에 속한다는 점을 들어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가 방사능에 노출됐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러한 논란은 온라인 게시물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발표된 일본 지역 ‘세슘 오염 지도’가 함께 첨부되면서 더욱 거세졌다. 미국국립과학원(NAS)에서 발행하는 과학 전문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따르면, 아오모리 지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토양 1㎏에 포함된 방사능 세슘137 양이 25~50으로 검출됐다(2011년 기준). 

이 자료를 본 누리꾼들은 “방사능 유출 사고로 일본 여행도 자제하는 판국에 굳이 아오모리산 사과를 사용해 만든 애플파이를 수입해야 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측은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의 방사능 검사를 통과한 아오모리산 사과만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신동아’는 애플파이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했고, 신세계백화점 측은 ‘일본 관동지방 농정국 농업농림수산부의 방사능분석보고서’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이화학연구소 분석센터의 방사능분석보고서’,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수입식품등 검사결과’ 총 3가지 자료를 보내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검사 결과상 애플파이의 방사성 물질 검출량은 기준치 이상을 넘지 않았다. 

라플 애플파이를 수입하는 국내 식품유통기업 케이씨크린트래이딩 강신혁 상무는 “일본에서 가져오는 냉동 애플파이는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 시 시로이시구(白石區) 베이크 훗카이도 공장에서 만드는데, 올해 5월 15일 이화학연구소가 이곳에서 제조하는 냉동 애플파이의 방사능 수치를 분석한 결과, 방사능 세슘(134Cs+137Cs)과 방사성 요오드(131I) 모두 ‘검출하한치 이하’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방사능 검출 시 유통 불가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 또한 일본 정부의 방사능 분석 결과와 별개로 일본에서 수입하는 모든 농산물과 가공식품, 식품첨가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케이씨크린트래이딩은 올해 3월 27일부터 7월 23일까지 총 17차례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실시한 ‘수입식품등에 대한 방사능 시험·검사’에서 방사능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가 ‘불검출됐음’을 확인받았다. 

우리나라는 방사능 세슘 기준치를 식품 1kg당 100Bq 이하, 방사성 요오드를 식품 1kg당 300Bq 이하로 정하고 있다. 특히 방사능 세슘의 경우 그 기준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1000Bq/kg에 비해 엄격한 수준이다. 만일 아오모리산 사과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면 국내 수입 통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수입업체 측 주장이다. 일본산 수입식품 방사능 검사 현황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에서 매일 확인할 수 있다. 

조천호 식약처 대변인실 주무관은 “방사능 세슘 및 방사성 요오드 시험·검사 결과에서 ‘불검출’이라는 것은 측정기로 검출 가능한 하한치 이하에 해당한다는 의미”라며 “일본산 수입식품은 수입할 때마다 지표물질을 검사하고 세슘이나 요오드가 조금이라도 검출되면 다른 핵종에 대한 검사증명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우리나라로 수출하는 식품은 일본 현지에서 수출 전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다.


아오모리현 방사능 수치, 자연노출량보다 적어

아오모리현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지역에서 약 350km 떨어져 있다.

아오모리현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지역에서 약 350km 떨어져 있다.

라플 애플파이에 들어가는 사과의 정확한 원산지는 아오모리현 히로사키(弘前市) 시 내 세이노농원이다. 현재 베이크는 이 농원에서 사과 전량을 공급받고 있다. 

일본 지역 방사능 정보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제공하는 일본 방사능 지도 홈페이지(new.atmc.jp)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9월 6일 현재 아오모리현의 방사능 수치는 아오모리시 0.028마이크로시버트(μSv/h), 히로사키시 0.035 μSv/h다. 0.21μSv/h 미만이면 정상이라 볼 수 있다(자연 상태의 방사능 수치). 1시버트(Sv/h)는 1000밀리시버트(mSv/h)와 동일하고, 1000mSv/h는 100만μSv/h와 같다. 현행 원자력법에서 밝히고 있는 연간 방사능 피폭량 안전 기준이 1mSv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인 셈이다. 한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운영하는 국가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에 따르면 9월 7일 기준으로 서울 지역의 방사능 수치는 0.103μSv/h다.
 
현재 대한민국 외교부는 일본 여행 시 ‘후쿠시마현 원전 지역 30㎞ 이내’ 지역 방문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나미에마치(浪江町), 나라하마치(楢葉町), 히로노마치(廣野町), 가우치무라(川內村), 가즈라오무라(葛尾村), 가와마타마치(川오町), 이타테무라(飯館村), 미나미소마시(南相馬市) 등이 그렇다. 

한편 아오모리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역에서 북쪽으로 약 350㎞ 떨어져 있다. 이는 서울에서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까지 거리와 비슷하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아오모리산 사과는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의 방사능 검사를 통과한 안전한 식품”이라며 “우리나라 국민이 정확한 사실을 통해 일본 식품의 방사능 안전에 대한 불안과 많은 궁금증이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아 2018년 10월 호

|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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