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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두만강 요로마다 교량 공사로 북새통

“북한 경제 중국化 준비 완료”

  •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압록강·두만강 요로마다 교량 공사로 북새통

  • ● 경제개발구, 변경경제합작구 속속 지정
    ● 유사시 인민해방군 진출 통로
    ● 나선港 통한 동해 진출 一帶一路 화룡점정
투먼 - 남양을 잇는 왕복 4차선 교량 공사 현장.

투먼 - 남양을 잇는 왕복 4차선 교량 공사 현장.

중국이 압록강·두만강 1400㎞ 국경 요로(要路)마다 교량을 새로 짓거나 확장한다. 통상구(通商口·세관)도 새로 단장했다. 국경도시마다 경제개발구를 마련한다. 소식통은 “북한이 개방하면 교역을 통해 북한 경제를 중국화하려는 것”이라고 봤다. 

중국 투먼(圖們)과 북한 남양을 잇는 투먼대교는 11월 완공이 목표다. 전통 건축양식을 살려 새로 지은 투먼 통상구 청사가 북한의 개방을 기다린다. 옌볜조선족자치주에 속한 투먼에는 ‘조선공업원’이 있다. 중국인 공장주가 북한 노동자를 고용해 의류, TV 등을 생산한다. 옌볜자치주 7개 지역 중 ‘조선공업원’이라는 명칭을 붙인 공단은 투먼이 유일하나 나머지 6개 지역도 경제개발구에서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다. 

투먼의 대안(對岸)인 북한 남양시는 낙후된 곳이다. “중국이 남양에 공단을 조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자본이 공단을 짓고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형태다. “투먼에서 남양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망 공사도 막바지 단계”라고 또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새로 단장한 중국 창바이, 지안, 투먼 세관(왼쪽부터).

새로 단장한 중국 창바이, 지안, 투먼 세관(왼쪽부터).

창바이-혜산, 린장-중강진, 구청리-삼장, 싼허-회령, 사퉈쯔-새별, 카이산툰-삼봉을 잇는 교량도 확장 및 신설, 정비 공사를 마무리했거나 진행 중이다. 북한과 중국을 잇는 왕복 2차선 교량 대부분이 왕복 4차선으로 거듭났거나 확장되고 있다.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인프라 구축 사업”

왕복 4차선으로 확장된 중국 린장, 북한 중강진을 잇는 교량. (위) 무산광산 철광석 수입 편의를 위해 중국이 건설한 철도 교량.

왕복 4차선으로 확장된 중국 린장, 북한 중강진을 잇는 교량. (위) 무산광산 철광석 수입 편의를 위해 중국이 건설한 철도 교량.

단둥(丹東)-신의주는 북한, 중국을 잇는 관문(關門) 중 물동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신교와 구교가 있다. 구교는 조중우의교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후 교역량이 줄었다. 신교는 신압록강대교다. 

중국이 22억2000만 위안을 투입해 단둥-신의주를 잇는 신교를 4년 전 완공했으나 개통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신의주에서 신압록강대교로 접근하는 도로를 연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미 간 전쟁 위협이 고조됐을 때 북한 주민들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밀고 들어올 통로이기에 도로를 잇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이 특구로 지정한 신의주시는 개방 시 중국 자본이 밀려들어올 곳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월 중국 방문 이후 접경 지역인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신도군을 잇따라 시찰했다. 


북한 노동자가 일하는 중국 투먼 ‘조선공업원’. (왼쪽) 지안-만포를 잇는 왕복 4차선 교량은 완공됐으나 개통되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자가 일하는 중국 투먼 ‘조선공업원’. (왼쪽) 지안-만포를 잇는 왕복 4차선 교량은 완공됐으나 개통되지 않고 있다.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와 북한 만포시를 잇는 왕복 4차선 대교도 신압록강대교와 상황이 비슷하다. 교량을 새로 지었는데 개통하지 못했다. 지안시는 교역 확대에 대비해 세관도 현대적으로 정비했다. “지안의 중국인들이 북한의 개방을 목이 빠지게 기다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옌볜자치주 허룽(和龍)시 난핑(南坪)진 맞은편은 북한 무산군이다. 북한이 자랑하는 무산광산이 이곳에 있다. 허룽시에는 국가급 개발구인 변경경제합작구가 들어선다. 허룽시 남쪽 두만강변 난핑 지역에서 산업 클러스터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허룽시 변경경제합작구에는 철강, 기계, 전자, 국제, 물류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허룽시 난핑 세관은 북한 개방 시 교역이 활발하게 이뤄질 길목에 있다. 중국은 무산광산 철광석 수입을 위해 철도 교량도 허룽시에 건설했다. 

국경에 위치한 중국 도시의 커우안(口岸·세관이 있는 국경 통과 지점) 주변마다 북한과 교역 확대에 대비한 공사가 한창이다. “북한과 인접한 중국 도시마다 북한 노동자를 활용할 공단 설립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압록강, 두만강의 대교는 베이징 중앙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인프라 구축 사업”이라면서 “중국은 북한 경제를 중국화할 준비를 끝내고 북한이 문을 열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동북3성에서 태평양으로 나가는 출구

중국 훈춘(琿春)시와 북한 나선특구를 잇는 신압록강대교는 2년 전 완공됐다. 나선특구의 가치는 나진항에서 나온다. 한반도 북부 부동항인 나진항은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도 군침을 흘리는 곳이다. 신두만강대교가 위치한 취안허(圈河) 세관에서 나진항까지 거리는 54㎞. 

신압록강대교 건설은 중국 해군의 동해 진출과도 관련된 프로젝트다. 중국이 야심만만하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One belt, One road) 정책과 관련해 동북3성에서 태평양으로 나가는 출구를 마련하는 것은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교량은 유사시 인민해방군의 북한 진출 통로이기도 하다. 한미연합군 작계5029에 대응하는 중국군 진출선이 대동강-원산 라인에서 청천강-함흥 라인으로 후퇴했다고 정보 당국 전직 인사는 전했다. 

청천강-함흥 라인은 묘향산맥, 함경산맥을 중심으로 한미연합군 진출에 대비하는 방어거점 구축과 국경화 작업이 용이하다. 북한의 주요 전략미사일 기지와 영변, 대포동 등 핵시설, 나선특구와 청진을 포함한다.


신동아 2018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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