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호

종교탐방

‘신통일한국운동’ 나서는 가정연합

“한학자 총재, 여건 되면 ‘평양 大토론회’ 개최”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입력2019-05-12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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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국 지도자·석학과 평화·통일 논의”

    • “북한 지도자들의 생각 변하게 될 것”

    • “김정은 위원장이 한 총재 초청한 상태”

    • “내년 문선명 총재 탄신 100주년…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 실현”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4월 7일 미국 LA 시티 오브 레퓨지 교회에서 열린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 : 미국에 축복’이라는 주제의 희망전진 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4월 7일 미국 LA 시티 오브 레퓨지 교회에서 열린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 : 미국에 축복’이라는 주제의 희망전진 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내년 1월말 고(故) 문선명 총재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남편인 문 총재 타계 후 가정연합을 이끌어온 한학자 총재는 올 들어 ‘신통일한국운동’이라는 새로운 기치를 내걸었다. 가정연합이 여러모로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기성 한국회장을 만나 관련된 설명을 들어봤다. 

    - 2월에 큰 행사가 있었다고 하던데. 

    “참부모님(가정연합이 문선명·한학자 총재를 일컫는 말) 성탄 및 기원절 행사가 국내에서 진행됐다. 월드서밋은 세계적인 기반이 함께 모이는 행사로 세계평화를 위해 어떤 길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함께 열렸다. 외국에서 700여 명이 왔다. 한국 지도자까지 합쳐 1200명 정도 참석했다. 성탄행사는 110여 개국에서 3만명이 참석했다.” 

    - 참석 인원이 상당히 많았는데, 행사 결과는 어떠했나? 

    “행사가 잘 됐다고 평가한다. 각국에서 정상 40여 명을 포함해 다수의 국회의원, 종교지도자, 석학이 참석했다. 30여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수상자와 관객 모두 감동받아”

    4월 7일 미국 LA에서 열린 가정연합의 희망전진대회에서 커티스 패로 지휘자와 500여 초종교파 합창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4월 7일 미국 LA에서 열린 가정연합의 희망전진대회에서 커티스 패로 지휘자와 500여 초종교파 합창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 올해 가정연합이 나아갈 방향은 어떠한가? 

    “지금까지 한학자 총재와 가정연합은 세계 각지를 돌며 ‘평화운동’을 펴왔다. 올해에도 세계 각지의 종교적 정치적 분쟁 종식을 위해 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또한, 선교단체로서 우리의 전략은 전도 환경을 좋게 하는 것이다. 외부 지도자들과 다양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을 창설했다. 이제 의원연합은 세계적인 기구로 자리 잡았다. 세계평화종교인연합도 큰 성과를 내 결과적으로 월드 서밋(정상회의)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에 세계평화정상연합이라는 단체가 새로 조직돼 각국 정상들이 모여 새로운 평화를 모색하는 단계로 올라갔다. 올해의 큰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선학평화상위원회는 2월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3회 선학평화상을 시상했다. 수상자는 여성 할례(성기 절제) 철폐 운동을 펴온 슈퍼모델 출신 와리스 디리(여·54) 여사와 아프리카 농업혁명에 기여한 아킨우미 아데시나(59)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였다. 시상식엔 1000여 명의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선학평화상의 상금 100만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디리 여사는 수상 연설에서 “우리 세대에서 할례는 끝내야 한다. 여성의 권리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아데시나 총재는 “배고픈 곳에 평화가 있을 수 없다.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 기아와 영양실조를 근절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했다.
     
    이기성 한국회장은 선학평화상에 대해 “매회 어떤 주제가 있는 것 같다. 1회 땐 기후, 2회 땐 난민, 3회 땐 인권을 제시했다. 올해 많은 사람에게 큰 감동을 줬다.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관객들이 함께 큰 감동을 경험했다. 국내외 언론에도 많이 다뤄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멸망 염원하지 않았다”

    이어 이 회장은 “올해 3·1운동 100주년과 내년 문선명 총재 탄신 100주년, 이 두 가지는 섭리적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다. 우리는 섭리적 차원으로 3·1운동을 생각한다. 문선명 총재는 ‘3·1운동에서 유관순 열사가 만세를 외친 것이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전 예수그리스도가 이스라엘에서 탄생할 당시에도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였다. 우리의 입장에서 재림메시아인 문선명 총재도 일제 식민 치하에서 3개월간 지속된 3·1운동 10개월 후 탄생했다.” 

    - 3·1운동을 어떻게 보나? 

    “3·1운동은 태극기만 들고 독립을 요구한 평화운동이다. ‘독립선언서’도 일본의 멸망을 염원하지 않았다. 그것은 평화를 위한 선언이었다.” 

    - 일본의 멸망을 염원하지 않았다. 3·1운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인 것 같다. 일본에도 가정연합 신도가 많다고 들었다. 

    “문선명 총재는 ‘한국인은 일본을 한국처럼 사랑하고 일본인도 한국을 사랑해야 평화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 말이 한국인과 일본인 간의 교차결혼으로 결실을 보았다. 이에 따라 일본여성 7000여 명이 한국으로 시집을 왔다. 문 총재의 뜻에 따라 이들은 한국을 더 사랑하고 있다. 효부상, 봉사상, 심청효행대상 같은 많은 상을 받으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문선명 총재는 전 세계 분쟁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가정을 중심으로 평화롭게 통일돼야 한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이 평화 이념으로 하나가 되고 세계적으로 평화를 이루면 세계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섭리적 사명을 줬다.”

    “올해를 ‘심각하게’ 맞이해”

    이 회장은 “문선명 총재 탄신 100주년을 맞아 한학자 총재는 자신들이 참부모로 온 것을 만민 앞에 드러내 인정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한 총재는 2012년 9월 문 총재 타계 후 ‘7년 노정’의 ‘비전2020’을 제시한 뒤 이를 실천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 7년 노정은 2019년 올해 마무리된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선명 탄신 100주년’이 되는 내년 2020년 한 총재는 ‘비전2020의 성공’을 선언해 국내외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그래서 한 총재는 마지막 해인 올해를 ‘심각하게’ 맞이했다고 한다. 

    “1월 1일 경기도 청심평화월드센터에 한 총재와 2만 명이 모여 밤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기도했다. 이 때 한 총재가 ‘신통일한국시대 개문안착’이라는 휘호를 내려줬다. 신통일한국국민연합을 창설했다. 국내에서 참가정 축복운동을 하고 통일시대를 대비해 하나님주의로 국민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애국가도 ‘하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아닌가. 하나님과 함께 할 때 나라의 발전과 통일이 가능하다고 본다.” 

    - 내년 100주년 행사는 어떻게 열 계획인가? 

    “내년 1월말 문선명 총재 성탄일에 맞춰 전 세계 지도자들이 한국에 올 것이다. 그 전에 올해 5월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10만 명 규모 행사가 예정돼 있다. 올해 2월 행사엔 해외에서 700명이 왔는데 내년 2월 100주년 행사엔 이보다 10배가 많은 인원이 오지 않을까 예상된다. 지금부터 호텔을 예약하고 있다.” 

    가정연합은 시군구에서도 1000명 단위 대회를 자주 갖는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인구 수만명의 전남 고창군에서 3300여 명이 우리 행사에 왔다. 반응이 좋다. 우리와 함께 활동한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평화대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협조해준다. 시골 이장들도 도와준다”고 말했다. 그는 “100주년에 맞춰 세계에 변화를 주는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연히 비핵화해야”

    ‘신동아’와 인터뷰하는 이기성 가정연합 한국회장.

    ‘신동아’와 인터뷰하는 이기성 가정연합 한국회장.

    - 신통일한국운동은 북한과도 함께 하는가? 

    “한학자 총재가 세계 곳곳에 닦아 놓은 기반이 결국 남북 통일에 기여할 것이다.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을 결성해 일본과 미국 등을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캄보디아, 네팔 등 북한과 수교한 나라에도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한 총재 앞으로 김정은 위원장 명의로 된 초청장이 이미 와 있다. 북미관계가 좋아지면 우리는 적극적으로 북한과 접촉을 시도할 생각을 갖고 있다.” 

    - 북한 비핵화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문선명 총재가 1991년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났을 때 두 분이 서약한 것이 있다. 북한이 유훈통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당연히 비핵화를 해야 하는 것으로 본다. 한 총재가 북한에 가게 된다면 전 세계 지도자들과 함께 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에서 국제지도자회의를 열어 여러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비핵화는 당연히 나와야 하는 주제다.” 

    - 문선명 총재는 국제승공연합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때만 해도 공산주의 세력은 세계에서 누구도 무시하지 못 하는 강한 세력이었다. 냉전체제의 한 축이었다. 그래도 문 총재는 공산주의를 이기는 승공활동을 열심히 했다. 결국은 문 총재의 뜻이 이뤄진 것으로 믿겨진다. 문 총재는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을 만났고 냉전의 국경이 무너지는 세계를 마주했다.”

    “말씀을 이루는 분”

    - 최근 한학자 총재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 

    “미국 LA에 노엘 존슨 주교가 이끄는 교회가 있다. 예배 인원이 1만 6000명 정도다. 이 교회에서 교인들을 대상으로 합동축복식을 하고 싶다는 요청이 와서 한 총재가 이 행사를 주관했다.” 

    - 미국의 교회가 축복식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축복식은 문선명 총재를 인류의 참부모로, 재림메시아로 받아들이는 의식에 참여하는 것이다. 하늘부모님의 아들과 딸로 거듭나는 것이다. 가정연합의 식구들이 하나님의 아들, 딸이 되었듯이, 그 미국 교회의 교인들도 마찬가지로 아들, 딸이 되는 것이다.” 

    이 회장은 “참부모를 믿는 종단 지도자가 점점 늘어 대세가 되면 하나의 부모를 두는 하나의 형제자매라는 이상세계가 이뤄진다. 우리는 이것을 신념으로 간직하고 있다. 문·한 총재는 종교 지도자라기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는 분’이다. 문·한 총재가 하나님의 독생자·독생녀로 와서 인류의 참부모로서 그 뜻이 전 세계에 이루어져가고 있음을 우리는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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