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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향좌 우향우’ 광풍 속 아웃사이더 돌풍

미국 대선 어디로?

  • 김영준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원

‘좌향좌 우향우’ 광풍 속 아웃사이더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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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치적 중도층 감소 가속화, 양극화 심화
  • ● 진보진영, 오바마에 대한 불만으로 좌경화
  • ● 보수층, 극우 정치조직 ‘티파티’ 중심 우경화
이번 미국 대통령후보 경선에서는 전 퍼스트레이디, 사회주의자, 부동산 재벌, 히스패닉계 등 미국 정치에서 보기 드문 면모를 가진 후보들이 혼전을 치르고 있다. 아웃사이더로 불리는 후보들이 약진하는 민주·공화 양당의 경선 양상을 이해하려면 주요 후보들의 성장 배경과 정치 지형의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예일대 재학 시절 만난 남편인 빌 클린턴이 1978년 아칸소 주지사에 당선되며 공인의 삶을 시작했다. 그녀는 빌 클린턴의 대통령 재임 시절 ‘미세스 프레지던트’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해 구설에 올랐다. 1993년 힐러리가 야심차게 추진한 의료 개혁법안은 대실패로 끝났으나, 아동 보건 및 보호 관련 법안을 다수 제정하는 업적을 남겼다.
이후 힐러리는 뉴욕 주 상원의원을 두 번 맡고 2008년 도전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했으나,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맡아 4년간 대외정책을 지휘했다. 국무장관 재임 때 힐러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보조를 잘 맞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임기 말 리비아 벵가지에서 4명의 미국 외교관이 테러로 사망한 것은 국무장관 경력에 큰 오점으로 남았다.



黨籍 여러 번 옮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941년생으로 주요 후보들 중 최고령이다(그래도 힐러리보다 6세, 트럼프보다 5세 많을 뿐이다). 유대계인 샌더스는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후 연인관계이던 여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있고, 이후 현재 부인인 제인 샌더스와 결혼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정치적 비주류의 행보를 거듭했다. 시카고대 재학 시절에는 사회주의 청년연맹(Young People's Socialist League) 소속이었고, 1971~1979년 사회주의 성향의 진보 정당 자유연대당(Liberty Union Party) 소속으로 버몬트 주의 공직에 몇 차례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1981년 버몬트 주 벌링턴 시장에 무소속으로 도전해 당선되면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해 시장직을 3차례 연임했다. 1988년 역시 무소속으로 도전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16년간 의원 생활을 했고, 2006년에는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으며 2012년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 민주당에 가입해 대선 후보 경선전에 참여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1946년 부동산 개발업을 하던 아버지 밑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당시 미국에서 부동산학을 개설한 몇 안 되는 대학 중 하나이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첫 직장인 아버지의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이후 택지 개발, 골프장·호텔 건설 등 다양한 부동산 관련 사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일궜다. 하지만 사업이 언제나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어서, 4번의 파산 경험도 있다.
트럼프의 다양한 관심사 중에는 정치가 늘 포함됐으나 당적은 여러 차례 바꿨다. 젊은 시절엔 민주당 당적을 가졌다가 1987년 공화당에 입당했으나 1999년 개혁당(Reform Party)으로 옮긴다. 2001~2009년엔 다시 민주당 소속으로, 2009~2011년엔 공화당, 그리고 잠시 무소속으로 지내다 결국 2012년에 공화당에 복당했다.
선거 출마 의사도 여러 번 밝혔다. 대선 출마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1988년이며, 2004년에도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고, 2006년에는 뉴욕 주지사 출마를 거론했다. 2012년엔 다시 대선 출마, 2014년에는 뉴욕 주지사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이번에 드디어 대선 경쟁에 뛰어들었다.



왜 아웃사이더에게 환호할까

플로리다 주 하원을 거쳐 2010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쿠바계 마르코 루비오는 의회 내 공화당 주류의 지지를 받으며 2012년 대선에서 부통령감으로 거론된 바 있다. 의회에서 일관되게 보수적 가치에 기반을 두고 활동해왔다. 하지만 2012년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 사이에 연방정부 예산안을 둘러싼 대결이 벌어졌을 때는 ‘영세 사업자와 노동자 보호’를 명분으로 행정부 편을 들어 보수층의 비난을 받았다.
상원의 초당적 모임인 ‘8인의 갱(Gang of Eight)’ 멤버인 루비오는 민주당 의원들과 다수의 법안을 공동 발의하기도 했다. 그가 보수 색채를 명확히 하면서도 초당적 활동을 벌인 점, 상원에서 외교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 점을 보면 대권을 향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저조한 의회 출석률 및 표결 참가율, 공금 유용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역시 쿠바계인 테드 크루즈는 프린스턴대에서 공공정책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온 뒤 텍사스 주 법무차관을 지내는 등 공직과 대형 로펌을 넘나들다 2012년 도전한 연방 상원에 당선돼 정치인의 삶을 시작했다.
트럼프와 샌더스라는 아웃사이더들의 돌풍이 이번 대선의 최대 관심사다. 한 사람은 이념의 오른편 극단에, 다른 사람은 왼편 극단에 서 있는데도 높은 지지를 받는 현상의 원인은 바로 후보들의 발밑에 있다. 트럼프와 샌더스가 디디고 올라선 미국 정치 지형의 변화가 원인인 것이다.
퓨리서치가 1994년부터 10년 주기로 미국인의 정치 성향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1994년에는 중도적 민주당 지지자보다 더 진보적 성향을 띤 공화당 지지자가 조사 대상 공화당 지지자 중 36%였는데 2014년 조사에서는 8%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중도적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보다 더 보수적인 민주당 지지자는 1994년에는 조사 대상 민주당 지지자의 30%인 데 비해 2014년에는 6%로 나타났다. 정치적 중도층이 확연하게 줄어든 것이다.
정치적 중도층 감소 현상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이 있다. 첫째는 중도층 감소세의 가속화다. 1994~2004년 중도적 민주당 지지자보다 더 진보적인 공화당 지지자는 6% 감소했으나, 2004~2014년엔 22% 감소했다. 중도적 공화당 지지자보다 보수적인 민주당 지지자는 1994~2004년 2% 증가했으나 2004~2014년엔 2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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