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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외교관의 이색연구

태극기에 담긴 한반도 분단과 통일의 비밀

  • 이상학·상해 총영사관 영사

태극기에 담긴 한반도 분단과 통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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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남북정상회담 개최 및 8·15 이산가족 상호 방문 등을 계기로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대한민국 상해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이상학 영사가 한반도 분단과 통일의 원리가 우리나라 태극기 속에 모두 들어 있으며, 정주영씨의 ‘통일소’가 한반도 통일 가교(架橋)로 등장한 데는 하늘의 섭리와 비밀이 숨어 있다는 이색적인 기고문을 보내왔다. 참고로 이상학 영사는 최근 ‘한·한·한의 비밀과 사명’(대원출판)이라는 책을 발간해, 자신의 독특한 태극철학을 전개하고 있다.(편집자)》
지금 온 나라가 흥분과 기대감에 들떠 있다. 아니 전 세계가 다소 경이의 눈초리로 한반도를 주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냉전의 고도(孤島)인 한반도에서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만 여겨졌던 남북정상회담이 분단 55년 만에 성공적으로 개최됐을 뿐만 아니라, 그 후속조치로 사상 첫 남북외무장관 회담(7일26일, 방콕)과 첫 남북 장관급회담(7월29일, 서울), 이산가족 상봉(8월15일)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먼 훗날의 일로만 여겨왔던 통일을 살아 생전에(우리 세대에)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득 차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한반도 통일 기대감과 관련하여 필자는 한반도 분단과 통일의 원리가 매일 보고도 무심히 지나치는 태극기 속에 다 들어 있다는 매우 이색적인 이야기를 꺼내고자 한다. 즉 태극기 속에 들어 있는 태극철학(太極哲學)의 원리를 깨치면 한반도 분단과 통일의 해답이 저절로 보인다는 말이다.

지난 6월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을 TV를 통해 시청하면서 우리의 태극기 그림과 남북한 분단지도를 눈여겨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혹자는 태극기와 분단지도를 동시에 보면서 ‘참 이상도 하다! 왜 남북한의 휴전선이 태극기 가운데의 선 모양으로 갈라져 있을까?’라고 의아하게 생각했음직도 하다. 실제로 남북한 분단선은 태극기 가운데의 선 모양으로 묘하게 나뉘어 있다. 더 나아가서는 세계 4대강국(미·러·중·일)의 이해가 태극기 4괘(건·곤·감·리) 모양처럼 태극 한반도를 가운데 두고 교차되고 있다. 우연치고는 너무나 신묘하지 않은가?

태극선 모양 휴전선의 탄생과정

일부 한국사람들과 외국인들은 아직도 남북 분단선을 북위 38도선으로 잘못 알고 있다. 이것은 남북 분단선이 여러 차례 험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생긴 오해다. 남북 분단선이 태극선 모양이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역사적 과정을 거쳐서였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인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일본은 1894년 청·일 전쟁에서의 승리로 한반도와 만주에서 이권을 획득하였으나 러시아의 극동 남진정책 및 만주지배 정책과 충돌하게 된다. 이에 일본은 1903년 10월에 러시아와 협상을 벌였다.

이 회담에서 일본측은 한국에서는 일본이, 만주에서는 러시아가 각기 우월권 내지 특수이익을 갖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러시아측이 한반도 북위 39도 이북은 중립지대로 하고 만주는 일본의 이익 범위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결국 협상은 깨지고 만다. 이것은 한반도가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 분단이라는 험난한 길로 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어떻든 러시아와 일본의 협상이 깨진 후 러·일 전쟁(1904년 2월∼1905년 8월)이 발발한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1910년 8월29일 한반도를 강제 합병했고, 이후 한반도는 1945년 8월15일 광복 때까지 35년간 국제정치무대에서 사라지게 된다.

한반도 문제가 국제정치 무대에 다시 등장한 것은 2차 세계대전의 전세가 연합군에 유리하게 전개되면서 전후처리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였다. 연합군은 1945년 7월 포츠담(Potsdam) 회담에서 일본이 점령하고 있던 한반도에 대해 미·소간 해·공군 작전분담의 한계를 정함으로써 소련에 한국 진출 기회를 제공했다.

소련은 8월8일 일본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고 파죽지세로 만주와 한반도에 진입하였다.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따라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될 것을 우려한 미국(트루먼 대통령)은 8월11일에 한반도를 북위 38도선으로 분단하여 그 이북에는 소련군이, 그 이남에는 미군이 진주하여 일본군의 무장을 해제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이 방안이 소련과 영국 등에 통고되고, 소련이 이에 동의함으로써 한반도는 38도선으로 분단되고 미·소 양 군이 한반도를 분할 점령하게 되었다. 이것은 애초 러·일에 의해 거론되던 39도 분할선이 현실적으로 38도선으로 나타난 것이었다.

이와 같이 광복과 함께 미·소에 의해 38선으로 갈라진 한반도는 미·소 대립의 완충지대 노릇을 하다가 종국에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변화를 겪게 된다. 연합군의 투입과 함께 중공군의 개입 및 전쟁 교착상태로 인해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되고 38선은 태극기 가운데의 태극선과 같은 모양인 휴전선으로 변경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남북한이 태극기와 같은 모양인 태극의 상대성 리듬으로 분단되기까지 ‘39선→38선→휴전선’이라는 3번의 변화를 거쳐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역학적으로 3변성도(三變成道)라고 한다.

분단 예고한 태극기

그런데 우리 선조들이 썼던 태극기의 원래 모양은 지금 것과 같이 음양이 위·아래로 누워 있지 않고 좌·우로 세워져 있었다. 묘하게도 한반도가 오늘날 위·아래의 음양 태극선 모양대로 분단된 것은 좌·우로 세워져 있던 태극기가 위·아래로 누운 모양으로 바뀐 다음부터라는 사실이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태극기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자. 태극기를 우리나라 국기로 처음 사용한 것은 1882년 박영효가 일본 수신사로 갔을 때의 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듬해인 1883년에 고종 임금이 태극 4괘가 그려진 기를 국기로 사용한다고 왕명으로 공포함으로써 태극마크가 우리나라 국기로 확정지어졌다. 그러나 당시에는 태극의 음양이나 4괘의 위치가 통일되지 않았다 한다.

이후 태극의 음양이 좌우로 세워진 태극기가 공식적으로 널리 사용됐다. 필자가 체류하고 있는 상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내부에 걸려 있는 태극기는 음양이 좌·우로 서 있다. 뿐만 아니다.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 기념행사 당시 중앙청에 내건 태극기도 음양이 좌·우로 서 있었다(그림 참조).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현행 태극기(1949년 10월15일 제작 공표)는 임정 당시나 대한민국 정부수립 당시 쓰던 태극기와 다르게 음양이 위·아래로 누워 있게 된 것이다. 태극기가 바로 이렇게 바뀐 다음해인 1950년에 6·25전쟁이 터졌고 이후 완전 분단이 돼버렸다.

태극의 음양과 4괘는 천지운행의 진리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천지운행의 진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개인이나 국가의 운명도 큰 변화가 있을 때는 반드시 징조가 먼저 나타나듯이, 국기가 위·아래로 나뉠 때 이미 국토가 남북으로 두 동강 날 것임이 예고되었던 것이다.

실제로 한반도가 38선에서 남북으로 갈라질 것이라고 예언한 우리나라 전래의 비결서(秘訣書)들도 있다. 1300년 전의 ‘원효결서’(孤角分土 金木上昇 中分之理 三八中分)나 400년 전 ‘격암유록’이 그것이다.

특히 ‘동양의 노스트라다무스’라 칭송받는 격암(格菴) 남사고(南師古, 1509∼1571년)가 남긴 ‘격암유록’에는 ‘삼팔가(三八歌)’라는 제목이 등장하면서 3·8선에 판문점(板門店)이 생길 것도 미리 파자(破字)로 예언되어 있으니 이 얼마나 놀라운가? 그 삼팔가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십선반팔삼팔(十線反八三八)이요, 양호역시삼팔(兩戶亦是三八)이며 무주주점삼팔(無酒酒店三八)이네, 삼자각팔삼팔(三字各八三八)이라.’

해석하면 십(十)자에 반(反)자와 팔(八)자를 합하니 널빤지 판(板)이요, 호(戶)자 둘을 좌우로 합하니 문 문(門) 자이며, 주점(酒店)에서 주(酒)자를 떼어내면 가게 점(店)이다. 즉 파자의 이치 속에 판문점(板門店)이란 세 글자가 나오며, 3글자가 각각 8획이니(실제로 판문점 3글자는 각기 8획임) 3·8(三八)이 되는 것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한반도의 분단은 천의(天意)에 의하여 천리(天理)적으로 정해졌다는 의미도 된다. 그러면 한반도가 분단된 천리(天理)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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