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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조주청과 함께 가는 지구촌 여행(83)

“‘중동의 파리’ 레바논 베이루트”

東은 크리스천, 西는 모슬렘으로 두 동강 난 비극의 도시

  • 만화가 조주청

“‘중동의 파리’ 레바논 베이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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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파리’ 레바논 베이루트”
세계의 화약고 중동(中東)에서도 레바논은 뇌관이다. 얼마 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에 타올랐던 살육전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 3명을 납치해 레바논으로 잠적한 사건이 그 도화선이었다.

“팔레스타인 땅(이스라엘)에 주이쉬(유대인)가 단 한 명이라도 존재하는 한 타협은 없다”는 구호를 외치는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베카 계곡에 자리잡은 초강경 이슬람 과격단체다. 또 헤즈볼라의 자금줄이 이란이라는 데 이르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레바논은 수많은 종파와 정치세력과 외세가 만수산 드렁칡마냥 얽히고 설킨 나라다.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 육로를 통해 레바논으로 들어가다가 국경도시 마스나가 가까워지면 첫눈에 들어오는 것이 길 아래 개천변. 쓰레기가 바람에 풀풀 날아다니고 만국기처럼 빨래가 펄럭이는, 갈 곳 없는 팔레스타인 난민 텐트촌이 그곳이다. 철없는 아이들은 텐트 사이 조그만 공터에서 흙먼지를 날리며 축구에 여념이 없다.

“‘중동의 파리’ 레바논 베이루트”
남북으로 길게 뻗은 레바논 산맥을 넘어 바다 냄새가 살짝 비치면 베이루트(Beirut)가 가까워지면서 레바논의 진면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베이루트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 아름드리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별장 같은 고급 주택들이 하나같이 벌집이 되었다.

벽은 수많은 총알자국으로 골프공처럼 되었고,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고, 기왓장이 군데군데 날아간 지붕엔 잡초가 을씨년스럽게 돋아났다.

길가 건물도 마찬가지다. 빈 집은 그렇다 치고 사람이 사는 집도 벽의 총알 구멍을 자랑이라도 하듯 방치해두고 있다.

베이루트(Beirut). ‘중동의 파리’라 불리던 아름답고 풍성하던 이 도시는 처절한 내전으로 갈기갈기 찢어졌다.

1975년부터 17년간이나 이어진 시민전쟁은 이 도시를 초토화했다. 지금 악명 높은 그린라인(Green Line)이 동베이루트는 크리스천, 서베이루트는 모슬렘(이슬람교도)으로 이 도시를 두 동강 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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