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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신춘 출판 르네상스가 시작됐다

  • 이나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byeme@donga.com

2002년 신춘 출판 르네상스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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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출판계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도서정가제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지금 출판사, 유통사, 인터넷 서점, 오프라인 서점 등은 정가제 실시 여부를 두고 심각한 갈등에 빠져 있다. 정가제가 법적 규제 대상이 되면 신간서적에 대한 인터넷 서점의 10% 이상 할인은 불법이 되고 만다.

아울러 2002년은 해방 후 국가지대사(國家之大事)가 가장 풍성한 해라고들 하지 않나. 지방 선거, 월드컵대회, 아시안게임, 대통령 선거…. 국민들의 눈과 귀를 앗을 일들이 이토록이나 많은데 고리타분한 책 보기에 매달릴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더구나 이 영상(映像)과 e-콘텐츠의 홍수 시대에 말이다.

이게 다일까. 어둡고 부정적이고 한숨부터 새어나오는 이 우울한 진단만이 오로지 현실일까. 많은 출판인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3년 전이었으면 5000권은 팔릴 책이 지금은 1000권도 안 나간다”고 했다. “큰 출판사 몇 곳만 남고 나머지는 다 죽게 생겼다” “정가제가 안되면 덤핑 공세 때문에 유통사도, 서점도 다 망할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요즘 10대, 20대들이 얼마나 책을 안 읽는지, 고전·양서들이 어떻게 외면 당하고 있는지를 알면”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희망’을 이야기하는 출판인들도 없지 않았다. 어떤 이는 “올해야말로 대한민국 출판 르네상스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나서서 큰소리치지는 않지만 “이제 감이 잡힌다”며 여유 있게 고개를 끄덕이는 이도 있었다. 그들에게서는 전에 없는 자신감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종이책의 종말’을 운위하며 불안감에 흔들리는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이 판단 근거로 삼고 있는 ‘현실’은 비관론자들의 그것과 똑같다. 시각이 다를 뿐이다. 같은 통계자료에서도 다른 ‘사실’을 찾아낸다.



먼저 대한출판문화협회 통계를 보자. 지난해 신간 발행 종수는 전년대비 1.9%가 줄었지만 발행 부수는 3.7%가 늘었다. 한 권을 만들어도 심혈을 기울이고, 그 결과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는 작은 증거일 수 있다. ‘문학이 죽어간다’고 하지만 그 분야 서적의 출간은 0.4%밖에 줄지 않았다. 순수과학 서적 발간이 12.8%나 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출판사 수도 늘었다. 2001년 9월말 현재 1만6801개사로 전년(1만6059개) 대비 4.6% 증가했다.

교보문고의 매출신장률은 전에 없이 저조했지만 온라인 서점들의 성장은 눈부실 정도다. ‘인터넷 교보문고’만 해도 지난해보다 53.5% 성장했다. 그래서 교보문고 계열 온·오프라인 서점 전체의 2001년 매출신장률은 13.5%. 예년보다 오히려 나은 수준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지난해 매출신장률은 343%다. 1999년 12억2000만원이던 것이 2000년 150억원, 2001년에는 515억원으로 급증했다. 월별 매출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 지난해 12월에는 78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3억원어치 책을 팔고 있다는 소리다. 업계 2~4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와우북’ ‘알라딘’ ‘인터넷 교보문고’의 1일 매출액도 8000만~1억원에 이른다. ‘예스24’ 강병국 이사는 “지난해 9월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매출목표액은 약 1000억원이다. 월평균 매출신장률이 10~25%임을 감안하면 초과달성도 가능한 일”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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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bye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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