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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인이 전한 일본 가면극 원산지는 페르시아

한국 초연 앞둔 진기악

  • 김지욱 < 진기악 한국 공연 추진위원회 간사 >

백제인이 전한 일본 가면극 원산지는 페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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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에서 초연되는 가면극인 진기악(眞伎樂)은 서역에서부터 실크로드를 따라 동으로 전해지면서 그 나라의 현실에 맞게 각색되는 과정을 수세기에 걸쳐 반복해왔다. 7세기 초 백제인 미마지가 중국에서 진기악을 배워 백제에서도 공연했으며, 일본에까지 전해 오늘날 일본 가면극의 기초를 이루었다.
백제의 옛 고도 충남 부여의 구드래 나루터에는 일본에 건너간 백제인 ‘미마지(味摩之)’의 현창비가 세워져 있다. 이 비는 1986년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이 건립한 것.

“백제는 침류왕 원년(384)에 남중국의 동진으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였고, 아울러 부처를 공양하기 위한 기악도 받아들였다. 백제의 기악은 한국 가면극 발달에 획기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그 맥이 오늘의 산대도감 계통극에까지 이어온다. 무왕 13년(612) 일본 추고(椎古) 20년에 이르러 백제인 미마지가 도동(渡東)하여 일본에 기악을 전하니 그는 일본 연극사의 기초를 다진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그의 사적은 일본서기(권 제22)에 전하고 기악면도 230여 개가 일본에 현존하여 그 연극 내용도 교훈초(1233)에 전하나 그에 관해서는 생몰 연대조차 전하지 않으니 애석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문학박사 이두현 지음)

백제인 미마지가 일본에 전했다는 기악이 4월3일 부여의 구드래 나루터에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공연된다. 미마지가 일본에 전했다는 기악이 백제를 떠나서 다시 그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는 것이 꼭 1390년 만이다. 또한, 한국에서 첫 기악 공연을 열기 이틀 전인 4월1일에는 미마지가 바다 건너 최초로 도착한 곳으로 알려진 일본의 다자이후(太宰府)에서 기악이 한국으로 떠나는 것을 알리는 출발 공연을 할 예정이다. 4월5일과 6일에는 서울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기악(眞伎樂)’ 서울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특히 한국 공연에서는 미마지가 일본에서 어린이들에게 기악을 가르쳤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 부여와 서울, 그리고 일본의 어린이 각 100명이 함께 음악을 연주한다.

진기악의 제작은 일본에서, 의상 디자인은 한국에서 담당한다. 이외의 분야에서는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모여 진기악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 작업에 참가한 예술가들은 연출자인 일본의 노무라 만노죠를 비롯하여 한국의 김용목(처용무 전수자), 강차욱(송파산대놀이 이수자), 리앙구인(梁谷音, 중국 국가 제1급 배우), 장밍롱(張銘榮, 중국 국가 제1급 배우), 테오도르(기니아, 아프리카 무용가), 죠이(인도 전통 무용가), 지맛트(인도네시아 전통 무용가) 등이다.

진기악을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초연했지만 한국 공연을 준비하는 것은 그다지 쉽지 않았다. 기악을 복원하려는 취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일부 사람들이 ‘일본의 가면극을 한국에서 공연한다’고 비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01년 11월에는 한국연극학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진기악’ 복원의 취지와 공연 성과들을 발표하는 등 사전 홍보작업을 했다. 2001년 11월22일에는 신라호텔에서 ‘진기악 한국 공연 추진위원회’의 발족식을 가졌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이고, 2002년은 한일 월드컵으로 인해 전세계의 눈이 극동 아시아로 쏠려 있는 시기다. 특히 올해는 한·중·일 3개국의 국민 교류의 해로, 문화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때에 범아시아의 문화적 산물인 기악을 복원하려는 ‘진기악’ 공연이 부여(4월3일)와 서울(4월5~6일)에서 펼쳐지는 것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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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욱 < 진기악 한국 공연 추진위원회 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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