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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DJ·전두환 닮은꼴, 불교계 실망시킨 노태우”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의 쾌도난담

  • 글: 조성식 mairso2@donga.com

“DJ·전두환 닮은꼴, 불교계 실망시킨 노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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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는 대의를 위해 참을 줄 아는 유능한 정치인
  • ●“이회창 후보 집권시 희대의 정치보복”은 소신발언
  • ●공도 안 들이고 대통령 자리 후딱 차지하려는 사람들 있다
  • ●김정일 답방, 반대할 이유 없다
  • ●언론이 정권 창출에 공 세우는 건 옳지 않아
  • ●仁村이 친일이라고? 그 시대 안 살아봐 하는 소리
  • ●병풍, 두 아들 다 군에 안 간 게 문제, 하지만 5년 전 심판받은 일
  • ●DJ와 성품 가장 닮은 역대 대통령은 전두환
  • ●노태우는 불교계에서 밀어 당선됐으나 실망만 안겨줘
  • ●룸살롱 가 술 먹은 스님들, 타락했다고 보지 않아
  • ●중노릇 해보니 불교라는 자유가 오히려 참 자유를 속박
  • ●불교가 말하는 극락에는 들어가지 않겠다
“DJ·전두환 닮은꼴, 불교계 실망시킨 노태우”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는 조계사는 법당 신축 및 보수공사로 어수선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고요함과 부드러움보다는 딱딱함과 근엄함이 이곳을 지배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이 자리잡은 탓인지 절이라기보다는 관청이라는 느낌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은 소문대로 몹시 바빠 보였다. 지방에서 올라온 몇몇 노(老) 스님과 짧은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젊은 스님이 결재판을 들고 대기하고 있다. 온 종일 사람 만나고 행사장 가는 게 일이란다. 10분쯤 기다리자 차례가 돌아왔다. 스님의 얼굴은 온화해 보였고 눈빛은 그윽했다. 작은 체구였지만 강단이 느껴졌다. 속세 나이로 65세. 목소리에는 아직 힘이 넘쳤다.

정대 스님은 인터뷰에 응하면서 스스로 내세운 두 가지 약속을 어겼다(?). 인터뷰를 30분만 하겠다는 것과 정치 얘기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인터뷰는 약속시간보다 한 시간쯤 더 이어졌고 스님은 정치 관련 질문을 굳이 피해가지 않았다.

달라이 라마 방한, 국익 고려해야

스님은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김종필 자민련 총재 등 주요 정치인들에 대해 인물평을 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큰 파문을 일으켰던 문제의 발언, 즉 “이회창 후보가 집권하면 희대의 정치보복이 난무하지 않는다는 보장 없다”는 얘기는 ‘소신발언’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후보의 ‘장점’을 거론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일부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대통령 자리를 너무 후딱 차지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햇볕정책, 노벨상 로비의혹, 언론사 세무조사, 병풍 등 우리 사회의 중요 이슈들에 대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소신을 피력했다. 불교계 내부 문제로는 외교문제로 비화된 달라이 라마 방한 무산, 폭력사태를 낳은 해인사 청동대불 건립 논란, 스님들의 룸살롱 출입 사건 등이 화제에 올랐다.

-사회가 혼란스러울수록 종교의 기능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시대에 종교가 갖는 특별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특별한 의미는 부여할 수 없어요. 다만 종교가 교리에 충실하고 종교인들이 종교의 사명에서 이탈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자연스럽게 종교의 정신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불교가 천주교와는 공동행사를 자주 갖는 등 연대하는데, 상대적으로 기독교와는 대립하는 양상입니다.

“가톨릭과 불교는 교리에서는 벽을 트지 못하지만 성직자로서는 트고 살아요. 그분들도 독신이기 때문에 서로 이해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 불교와 가톨릭은 다른 종교를 그렇게 심하게 공격하지 않아요. 자기 본분을 지키지. 그런 점에서 융화가 되지 않나 싶어요. 각자의 종교를 이해해 주면서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달라이 라마 방한을 반대하신다면서요?

“반대한 적은 없어요. 찬성한 적도 없지만. 노벨평화상을 받은 티베트 불교 지도자로 방한한다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런데 내 말은 모시려면 충분한 여건을 갖춘 후에 모시자 그 말이에요. 왜냐하면 한 나라의 불교 지도자이고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분인데 한국에서 모실 때 예의에 어긋난다거나 모시는 자세에 빈틈을 보인다면 바람직하지 않잖아요. 일부 신도가 나서서 될 일이 아니지요. 시간을 갖고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종교는 그런 데서 벗어나야 한다고들 하지만, 국익 문제를 생각지 않을 수 없어요. 중국 여행을 해보면 알아요. 중국 사람들이 그 문제에 상당히 신경을 써요. 젊은 분들은 불교가 왜 국가 눈치를 보느냐, 또 우리나라는 왜 중국 눈치를 보느냐고 비판하는데, 사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요. 마늘파동만 봐도 알잖아요. 몇십억달러짜리 수출을 못하게 되니. 국가가 처한 상황을 이해해야 해요. 청와대나 대통령이 반대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나는 대통령한테 그런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어요. 대통령은 거기에 대해 찬성이니 반대니 하는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어요.”

-조계종에서 티베트 불교에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닙니까.

“전혀 없어요. 하지만 티베트 불교를 앞서가는 종교로 생각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요. 그분들이 수련을 잘하는 건 맞지만, 한국 불교도 우리 조계종단이 자주 분규에 휩싸이고 제 갈 길을 못 가서 그렇지 세계적으로 내놓을 만한 수행종교입니다. 참선하고 수행하는 건 한국 불교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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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성식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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