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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터뷰

“재벌 도움으로 성공한 연예인은 시한폭탄 안고 사는 것”

‘당당히 벗은 여자’ 성현아 5시간 독점 인터뷰

  • 글: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재벌 도움으로 성공한 연예인은 시한폭탄 안고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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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유료사이트를 통해 파격적 누드를 선보인 탤런트 성현아.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위해 벗었다”는 그가 털어놓은 재벌과 여자 연예인의 비밀스런 만남, 그리고 ‘낙하산 스타’와 후원자의 은밀한 관계.
“재벌 도움으로 성공한 연예인은 시한폭탄 안고 사는 것”
“얼굴이 많이 수척해 보이네요.”

“그래 보여요? 생각보다 잠도 잘 자고 먹는 것도 잘 먹는데….”

그가 하얀 이를 드러낸 채 까르르 웃는다.

인터넷에 올 누드사진이 공개된 이후 외부와 접촉을 끊고 두문불출하던 탤런트 성현아를 2002년 12월12일 늦은 밤 그의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여성지 스포츠신문 등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다 거절한 그였다. 그가 손수 타온 커피를 앞에 두고 마주 앉았다.

“난 양촌리 커피를 좋아해요.”

“양촌리 커피요?”

“드라마 ‘전원일기’의 배경이 된 ‘양촌리’ 알아요? 커피, 프림, 설탕이 듬뿍 들어간 일명 다방 커피를 ‘양촌리 커피’라 불러요.”

그가 또 다시 까르르 웃는다. 그러나 그 웃음에 쓸쓸함이 묻어 났다.

“사실은 마음이 많이 아프고 힘들어요. 그래도 이렇게 웃고 있으면 좀 나아요. 집에서 혼자 있을 땐 오만가지 생각에 사로잡히거든요. 누드 모델로 나선 거, 쉽게 내린 결정은 아니었어요. 돈을 벌기 위해서도 아니고, 지난 일을 잊고 새 출발을 하려는 계기로 삼기 위한 것도 아니에요. 싸구려 포르노 배우가 돼 옷을 벗은 것도 아니에요. 아름다운 작품을 위해 당당하게 벗었을 뿐이에요. 그렇게 결정하기까지 적잖이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결코 후회하지는 않아요.”

그는 ‘돈을 위해 옷을 벗은 게 아니냐’는 일부 시각이 부담스러운 듯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얼마 전 10억원의 개런티를 제시하며 누드집 출간을 제안한 업체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처음에 그 제의를 받고 무척 황당했어요. 솔직히 적잖은 돈을 제시하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고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거절했어요. 나도 한국사람이라 보통의 한국사람이 그렇듯 누드에 대해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누드를 작품으로 보려는 시각보다는 누드 하면 먼저 선정적인 장면을 떠올리는 게 우리네 현실이잖아요. 외국에서 작품으로 인정받은 누드사진도 우리 사회에선 여전히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실정이고요. 사실 10억원이면 큰돈이죠. 잘 나가는 톱스타가 CF를 찍어도 그 정도는 못 받는데…. 하지만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다른 걸림돌이 있었다는 건가요.

“그 일(엑스터시 복용 구속 사건)을 겪은 이후, 그 일을 겪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게 삶의 목표였어요. 시집도 가야 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사랑도 하고 싶은데 내 자신이 당당하지 못하면 사랑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 이건(누드모델) 하면 안되겠다’ 싶었죠. 간신히 이전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는데 누드집 때문에 다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았거든요. 돈 때문에 옷 벗는다는 소리는 더더욱 듣기 싫었고요.”

-거액의 제의를 거절하고 소속사인 EMG네트워크㈜의 누드집 제작에 동의한 이유는요?

커피가 떨어진 줄도 모르고 잔을 들었던 그가 남아 있는 몇 방울의 커피로 입술을 적신 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내가 만약 10억원 주겠다는 제의를 받아들여 (누드사진을) 찍었다면 아마 상상을 초월하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을 거예요. 10억원을 주겠다는 회사는 돈을 들인 만큼 본전을 뽑기 위해 작품성에 치중하기보다는 ‘얼마나 더 벗기느냐, 얼마나 더 야하게 찍느냐’에 초점을 맞출 게 뻔하잖아요. 소속사가 지난 9월 말경 누드사진을 찍자는 제의를 했을 때도 처음에는 거절했죠. 그러다 외국의 유명한 배우나 톱 모델을 찍은 누드 작품을 보면서 생각이 차츰 바뀌게 되었어요.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모습이 담긴 그들의 누드집을 보고 ‘나도 저렇게 아름다운 누드사진을 찍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소속사가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그런 작업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작업에 응했어요.”

-계약 조건은?

“소속사로부터 계약금 10억원과 러닝개런티를 받기로 했다고 알려졌지만 그렇지 않아요. 많진 않지만 계약금을 받았고 일을 다 마친 후에 보너스 형식으로 받기로 했어요. 난 돈에 별 관심이 없는데 사람들은 ‘얼마를 받고 벗었느냐’면서 색안경을 쓰고 보네요. 그게 좀 씁쓸해요.”

성현아는 사진작가 조선희씨와 함께 베트남과 태국 등에서 극비리에 찍은 누드사진을 2002년 12월9일 자정부터 인터넷 사이트 ‘오조숍’(www.ozzo shop.com)을 통해 유료로 공개했다. 누드집의 주제는 ‘아름다운 쾌락주의’. 바다 숲 사막 샤워장 침실 등을 배경으로 성현아는 다양한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사진은 총 200장. 실정법을 감안해 음모 노출만 피했을 뿐 올 누드가 포함된 상당한 수위의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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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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