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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밥+된장국+김치… 소박한 밥상이 한국인 살린다

일본의 ‘밥 전도사’ 마쿠우치 히데오의 ‘粗食 건강론’

  • 글: 마쿠우치 히데오

현미밥+된장국+김치… 소박한 밥상이 한국인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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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식(粗食)’은 ‘조촐하고 거친 식사.’ 현대인의 건강상태를 ‘포식시대의 영양실조’라 규정하는 일본의 식생활지도사 마쿠우치 히데오는 하루 세끼 밥상에서 밀가루를 없애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200만부 이상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조식을 권합니다’의 저자인 그가 ‘신동아’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한국인 식생활에 대한 고언.
현미밥+된장국+김치… 소박한 밥상이 한국인 살린다
나는 영양학자도, 의사도, 저널리스트도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암, 당뇨병, 고혈압, 아토피성 피부염 등에 걸린 환자들의 식생활을 지도하는 일이다. 그런 내가 식생활에 대한 책을 냈고, 그것이 일본에서만 200만부 넘게 판매됐다.

어떻게 내가 쓴 ‘조식’ 시리즈가 일본 독자들에게 이토록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졌을까? 나는 책의 내용이 특별히 참신하다거나 좋아서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시대가 ‘조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내 주장은 단순하다. 그간 많은 환자들의 식생활을 지도하면서, 그들이 식사를 조금만 덜 기름지고 소박하게만 바꿔도 대부분 증세가 나아진다는 점을 관찰했다. 나는 그것을 더 깊이 연구하여, 일본의 전통 식사인 ‘현미밥-미소시루(일본 된장국)-쓰케모노(일본식 김치)’에 가끔 생선구이를 더한 조촐한 식사, 즉 ‘조식’이 영양학적으로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현재 나타나고 있는 먹을거리와 관련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광우병, 유전자변형식품, 쇠고기 위조표시 사건, 미스터도넛 사건과 교와향료화학 사건(일본에서 사용허가가 나지 않은 첨가물을 넣었다 적발된 사건), 농약잔류 시금치 사건, 무허가농약 사건 등 식품 안전성에 대한 다양한 문제들이 떠올랐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무관심하게 넘어갈 상황이 아니다.

건강문제도 심각하다. 암이나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이 매년 급증하고 있으며, 아토피성 피부염과 화분증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도 널리 퍼지고 있다. 여기에 아동 비만이 크게 늘었고 성인병에 걸리는 연령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1998년 일본 후생성(현 후생노동성)이 처음 발표한 당뇨병 실태조사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입원중인 환자가 218만명,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1370만명에 달한다. 이는 일본 전체 인구의 10%를 훨씬 넘는 수치다. 이에 따른 국민의료비도 30조엔을 넘어섰다.

主食의 변화가 문제

외국식품 수입으로 대두된 식생활의 위협과 날로 늘어나는 식원병(食源病·보통 ‘성인병’이라고 하지만 요즘 성인병의 연령대가 아동으로까지 내려간 추세여서 ‘생활습관병’ 또는 ‘식원병’으로 부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은 사람들에게 ‘나는 과연 제대로 먹고 있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이대로는 안 된다’ 하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조식’으로 대표되는 전통 식생활에 대한 회복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수년간 일본에서는 식품의 안전성과 건강, 그리고 농업·식량문제 등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다. 따로따로 이야기되던 이 문제들은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그 배경이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식생활의 급격한 변화다. 내가 의료기관에서 만난 환자 중 가장 많은 경우가 유방암 환자인데, 다른 암 환자나 성인병 환자에 비해 그 연령대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젊었다. 그들의 식생활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외국음식’ 일색이란 점이었다.

아침엔 버터 바른 빵과 드레싱을 친 샐러드, 햄에그, 요구르트를 먹는다. 점심으로는 샌드위치나 스파게티를, 간식으론 쿠키나 케이크를 커피와 함께 먹는다. 그리고 저녁엔 밥과 햄버그스테이크, 수프, 마요네즈를 친 샐러드를 먹는 식이다. 그밖에 밥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이나 전혀 식사가 되지 않는 도넛으로 아침을 때우는 사람도 늘고 있다.그런데 대다수 환자들은 이런 식생활이 그다지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는다. 바로 그 점이 문제다.

우리는 오랫동안 곡류와 감자류를 주식으로 하여 계절 야채와 콩류, 해조류, 어패류를 섭취하며 살아왔다. 식생활에도 국적과 지방이 있고, 계절과 가정의 맛이 있는 법. 그러나 전후(戰後) 50년 동안 급격한 변화가 왔다. 쌀 소비가 급감하고 수입 밀가루(빵, 스파게티, 라면, 피자, 과자류, 스낵 등)의 소비가 급증했다. 또 버터와 마가린, 식물성 기름 등 유지류와 사탕수수를 정제한 다양한 감미료, 우유와 유제품, 고기와 식육가공품 등이 빠르게 늘어났다. 이렇게 단기간에 식생활이 급변한 나라는 전세계를 찾아봐도 일본이 유일할 것이다.

이런 변화의 배경엔 전후의 영양교육과 보건소 등 행정기관이 추진한 영양개선보급운동(식생활근대화론)이 있다. 특히 ‘밥은 남겨도 좋으니 반찬을 많이 먹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자’ ‘일본의 식단은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일본인은 칼슘이 부족하다’ ‘일본인은 염분을 너무 많이 섭취한다’ 등과 같은 표어들이 급속하게 퍼졌다. 이 네 가지 표어를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는 ‘서양의 식생활이 이상적이고, 일식은 문제가 많다’는, 전통적 식문화에 대한 전면적 부정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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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마쿠우치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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