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건강 정보

숫자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혈당값, 체질량 지수… 수시 체크가 장수 지름길

  • 글: 허갑범 내분비내과 전문의·허내과 원장

숫자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1/4
  • 숫자의 홍수시대다.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비밀번호,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회원번호, 계좌번호 등등….
  • 그러나 알아야 할 숫자는 이뿐만이 아니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허갑범 박사가 특별히 강조하는 건강 어드바이스. “Know your numbers!”
숫자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건강의 척도가 되는 숫자들을 알아두는 것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혈압계 등 건강 관련 용품이 효도선물이 된 지 오래지만, 정작 고혈압의 기준이 되는 수치는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10년 후면 당뇨병 대란이 온다는데, 어느 정도의 혈당 수치가 위험한 범주에 속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다. 비만, 비만 하는데 과체중의 기준은 또 어느 정도인가. 필수적으로 알아둬야 할 숫자들로 건강을 챙겨보자.

‘높은 정상혈압’도 무시 말아야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고혈압.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현재 국내 고혈압환자 중 75% 이상은 자신이 고혈압인지도 모른다. 더욱이 적절한 치료를 받아 정상혈압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는 단 5%에 불과한 실정이다.

고혈압이 무서운 것은 합병증 때문. 높은 혈압은 혈관과 여러 장기를 손상시켜 뇌졸중, 심부전, 신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생활의 질을 낮추거나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그러나 고혈압은 집이나 병원 등에서 간단한 혈압 측정만으로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치료를 하면 아무 지장 없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혈압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 치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

혈압은 심장에서 체내의 말초조직이나 모든 기관으로 신선한 혈액을 보낼 때 발생하는 압력이다.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심장 밖으로 밀어낼 때의 압력을 수축기(최고) 혈압, 심장이 확장할 때 혈관에서 유지되는 압력을 확장기(최저) 혈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정상혈압의 범주는 수축기 혈압이 130mmHg 미만, 확장기 혈압이 85mmHg 미만을 말한다. 혈압은 시간과 장소, 측정할 때의 자세, 정신적인 긴장상태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따라서 자신의 혈압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2∼3회 이상 2일 간격으로 오전에 측정하여 평균치를 내야 한다.

최근에는 정상혈압이라도 높은 정상혈압(수축기 혈압 : 130∼139mmHg, 확장기 혈압 : 85∼89mmHg)은 혈압이 조금만 올라도 쉽게 고혈압의 기준에 이를 수 있고, 처음 혈압을 측정할 때 고혈압을 높은 혈압으로 잘못 측정하는 경우도 많아 고혈압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따라서 높은 정상혈압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1990년 당시 의료보험관리공단 건강검진에서 정상혈압이었던 서울지역 40∼60세 성인 8722명을 대상으로 1993∼97년 사이에 고혈압 발생 여부를 조사해본 결과, 고혈압으로 진단된 247명 중 75%가 조사 당시 높은 정상혈압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의 약 90%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반면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이차성 고혈압은 단지 10%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흔히 고혈압이라 할 때는 대부분 본태성 고혈압을 말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 나이, 지나친 염분 섭취, 비만, 스트레스, 흡연, 낮은 기온 등이 고혈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고혈압의 치료는 심할 경우 강압제를 복용함으로써 혈압을 낮추는 약물요법을 사용하지만, 보통은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예방, 치유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생활요법으로는 운동을 들 수 있다. 운동은 안정 상태에서 활동할 때 혈압과 맥박의 강하 효과를 가져온다. 또 운동으로 인해 체중 감소,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의 증가, 스트레스 해소 등 부가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고혈압 환자에겐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조깅을 할 때는 목표 심장박동수를 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흡연은 일시적인 혈압상승을 일으키긴 하지만, 흡연 자체가 지속적인 혈압상승에 큰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아무리 혈압을 잘 조절하더라도 흡연을 하게 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피할 수 없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키며 강압제에 대한 저항성을 높인다. 하루 알코올 섭취 허용량은 20ml 이하(맥주 1병, 소주 2잔)이며, 여자와 체중이 가벼운 사람은 허용량의 반만 섭취하도록 한다.

과체중은 고혈압 질환 자체의 위험성 증가뿐 아니라 그로 인한 합병증도 유발하기 쉽다. 특히 복부비만은 원인에 관계없이 당지질대사 장애를 보이고 혈관벽이 비대해지는 동맥경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대사증후군).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에 가장 좋은 식습관은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 하루 소금 섭취를 6g 이하로 줄여야 한다.

모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의 정도와 관계없이 일단 생활요법을 실시하지만,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증상에 따라 혈압약을 복용하도록 한다. 고혈압 약물에는 수분과 염분을 신장을 통해 체외로 배설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뇨제, 혈관의 긴장상태나 심장 박동의 세기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차단제, 혈관과 심장 세포막의 칼슘채널에 작용하여 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칼슘길항제, 인체에서 혈관을 수축시키고 염분과 수분을 축적하는 시스템을 억제하여 혈압을 낮추는 안지오텐신 전화효소 억제제 등이 있다.
1/4
글: 허갑범 내분비내과 전문의·허내과 원장
목록 닫기

숫자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댓글 창 닫기

2018/11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