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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요리솜씨

윤방부 교수의건강 낙지볶음

고추 먹고 ‘맴~맴~’ 낙지 먹고 ‘맴~맴~’

  • 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윤방부 교수의건강 낙지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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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운 건지, 아픈 건지 모를 만큼 입 안을 얼얼하게 만드는 매운 고추소스와 쫄깃쫄깃 씹히는 낙지의 절묘한 맛.
  • 모골이 송연함을 느끼는 순간, 어느 샌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 따로 없다. 단백질과 타우린 성분이 가득한 낙지는 스태미나 식품으로도 최고다.
윤방부 교수의건강 낙지볶음
“가정의학이란, 가족 중에 의사가 한 사람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의사가 가족의 일원처럼 언제 어느 곳에서나 나이와 성별, 또는 어떤 질병이든 관계없이 치료해줄 수 있는 의학을 말하는 것이죠.”

국내 가정의학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연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윤방부(尹邦夫) 교수. 각종 TV와 라디오 건강프로그램의 단골 게스트이자, 지난 연말까지 YTN ‘윤방부의 피플인뉴스’를 1년 넘게 진행하면서 일반에 널리 알려진 유명 의료인이다. 2000년 연말에는 기자들이 뽑은 의료계 베스트 드레서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명성만큼 이력도 화려하다. 대한가정의학교육자협회장, 대한복원의학회장(대체의학회장), 성인병예방협회장, 한·러 의사협회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의실천위원회 위원장 등이 그가 갖고 있는 직함이다.

최근에는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책마련을 위해 의사협회가 긴급 구성한 사스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윤교수는 대책위의 역할에 대해 사스 환자 중 상당수가 의료인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의료인들에게 사스에 대한 정확한 예방법과 진찰활동에 관한 정보를 신속히 전달하고, 일반인들을 상대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바쁜 와중에도 윤교수가 그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국내에 가정의학을 정착시키는 문제다. 현재 국내 가정의학 보급률은 8%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 상태다.

윤교수가 가정의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1970년 빈민운동을 시작하면서다. 군복무를 마친 후 세브란스병원으로 복귀한 윤교수는 박사학위 논문으로 ‘연희지역 주민의 동맥혈압에 관한 연구’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레 빈민구제 활동에 나서게 됐다. 당시 연희동 일대에는 극빈 판자촌이 형성돼 있었다.

그런데 의료상식이 부족한 지역주민들이 의사라면 어떤 병이든 고쳐줄 수 있는 ‘전지전능한 사람’으로 여겼던 것. 윤교수에게는 부담이었다.

그 즈음 세계은행에서 위촉받은 국제사절단이 방한했는데 그 일행 중에 미네소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장 버글런드(Berglund) 교수가 포함돼 있었다. 일정에 따라 연희동을 방문한 버글런드 교수로부터 윤교수는 그동안 자신이 안고 있던 고민을 일시에 풀어낼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가정의학’이 바로 그 답이었던 것. 버글런드와의 만남은 보건행정 분야로 진로를 정했던 윤교수의 미래설계를 일순간에 뒤바꿔놓는 계기로 작용했다.

1972년 곧바로 유학 길에 오른 윤교수는 1978년 6년 만에 귀국, ‘가정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국내에 설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정의학은 국내 의학계에 23번째로 도입된 의학과목으로 자리잡게 된다.

윤교수는 국내에 가정의학이 조금씩 자리잡기 시작할 무렵 서울 강동구 둔촌동 자신의 집 정원에서 가든파티를 자주 즐겼다. 150평에 달하는 넓은 정원에 전국의 모든 가정의학 전공의들을 초대해 학문의 중요성을 전하는 기회로 삼았던 것. 때로는 자신이 주치의를 맡았던 외국 대사관 관계자들이나 미네소타대 동문들을 초대해 한국 음식을 접대하기도 했다. 그때 자주 내놓았던 요리가 바로 낙지볶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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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 김용해 기자 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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