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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다함이 없어 융화하는 땅, 전북 무주·진안

물빛 머금은 山海 비경, ‘축지법’으로 다가서다

  • 글: 강지남 기자 사진: 김성남 기자

다함이 없어 융화하는 땅, 전북 무주·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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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이 없어 융화하는 땅, 전북 무주·진안

암마이봉 남쪽 절벽에 자리잡은 탑사

구천동 33경을 되짚어 내려온 다음 무주의 별미를 찾아 내도리를 찾았다. 어죽으로 유명한 섬마을식당(063-322-2799)이 뒤로는 금강을, 앞으로는 널찍한 텃밭을 끼고 한가로이 서 있다. 어죽이란 민물고기인 자가미를 삶아서 갖은 양념을 하고 쌀과 수제비, 야채 등을 넣어 끓인 것. 생선맛이 비리지 않고 얼큰해 꿀떡꿀떡 잘도 넘어간다. 해장국으로도 더 바랄 게 없다. 빙어튀김과 모래무지 구이 등, 따라나오는 푸짐한 반찬이 더욱 입맛을 돋운다. 백명녀 사장은 “자가미는 1급수인 금강에서 잡아오고, 텃밭에서 직접 기른 오이, 깻잎, 파, 호박 등으로 맛을 낸다. 상차림에 쓰인 재료 중에 밖에서 사온 것은 팽이버섯뿐”이라고 자랑한다(1인분에 4000원).

1990년대 중반부터 무주에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생겨났다. 무주군 중앙에 솟은 적상산(해발 1032m)에 자리한 무주양수발전댐이 그것. 산 정상의 상부댐 적상호까지 산길을 따라 구불구불한 도로가 나있는데, 한눈 파느라 운전이 위험할 만큼 주변 풍광이 멋들어지다.

그러나 진짜 장관은 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만나게 된다. 해질 무렵 전망대에 올라서니 석양에 빨갛게 물든 구름으로 얼굴을 살짝 가린 이름 모를 봉우리들이 동서남북으로 펼쳐져 산해(山海)의 파고를 높인다. 서·남·동쪽의 너른 바다를 잊고, 북쪽의 대도시를 잊고 그저 무주땅에 푹 파묻히는 느낌이다.

이튿날 이른 새벽, 19번 국도를 타고 진안을 향해 달렸다. 새벽 안개가 잔뜩 긴 용담호의 서늘한 바람이 반갑게 맞아줬다. 그런데 진안의 명물인 마이산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이리저리 둘러보던 차에 서서히 세상이 밝아오고 안개가 걷히자 마이산의 신묘한 자태가 눈앞에 확 드러났다. 두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솟아올라 마치 한 쌍의 부부가 마주보는 듯, 혹은 마신(馬神)이 땅 속으로 급히 숨다가 귀를 미처 숨기지 못한 것 같은 자태. 마이산은 그렇듯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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