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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요법은 암 치료의 희망인가

면역고갈에 도전한 신물질 D-12를 찾아서

  • 글: 김현미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hmzip@donga.com

면역요법은 암 치료의 희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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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면역세포요법’으로 암 정복에 나섰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에 등장한 면역강화물질 AHCC에 이어 D-12가 개발돼 새로운 복합면역요법이 각광받고 있다.
  • 최첨단 암 치료의 현장을 소개한다.
면역요법은 암 치료의 희망인가

일본 사이타마현 모리타병원의 모리타 준이치 원장.

암 치료에서 현대의학과 대체의학 사이에는 일정한 긴장관계가 유지된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의 말기암 환자와 가족들은 암에 효과가 있다고 소문난 식품이나 민간요법에 무분별하게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식품 따위로 어떻게 암을 치료하나” 혹은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한 적절한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불쾌감을 표시한다.

그러나 현대의학에 대한 불신 또한 만만찮다. 지금까지 현대의학이 사용한 암 치료방식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암을 비교적 조기에 발견하면 외과수술로 제거한 후 항암제를 쓰고,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돼 수술조차 불가능할 경우 항암제나 방사선으로 암을 축소시키는 치료를 한다. 모두 물리적으로 암을 제거하거나 축소하는 방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0세기의 암치료는 수술·항암제·방사선 3대 요법이 군림했다. 하지만 이 요법들은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죽이기 때문에 치료 도중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후 전이와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말기암의 경우 “무엇을 해도 의미가 없으니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는 편이 낫다”고 할 만큼 현대의학이 손을 든 상태다. 여기에 “항암제는 독”이라든가 “수술로 암세포를 건드리면 퍼진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어 현대의학에 대한 저항도 상당하다.

그 사이 암의 발생과 그로 인한 사망률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1000만명 이상이 새로 암에 걸리며 그 가운데 600만명이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암이 몇 년째 사망원인 1위 자리에 올라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사망원인 통계조사를 보면 한 해 동안 24만3000명이 죽었고 그 가운데 5만9000명의 사인이 암이었다. 4명 중 1명 꼴로, 매일 162명씩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2000년 122.1명, 2001년 123.5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참고로 뇌혈관질환 사망은 10만명당 73.8명, 심장질환은 34.2명, 당뇨병 23.8명 순이다.

일본의 경우는 한국보다 심각해서 1981년 암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한 이래 지금까지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으며 2000년에 이미 암 사망자 수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암 중에서도 폐암, 간암, 담낭암, 췌장암 등 난치성 암(치료율 30% 이하)이 증가하고 있다. 취재중 방문한 일본 사이타마현 모리타 병원의 모리타 준이치 원장은 “그 동안 사망률이 높았던 뇌혈관 장애와 심장질환은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으나 암, 특히 난치성 암은 아직까지 유효한 치료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라

이처럼 현대의학이 암과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는 동안 1980년대에 보완대체의학 쪽에서 응원군처럼 등장한 것이 ‘면역요법(免疫療法)’이다. 면역요법이란 한마디로 우리 몸 자체의 면역기능을 강화해 스스로 암세포와 싸우도록 만드는 것으로 제4의 치료법이라 불리기도 한다.

면역요법론자들의 암에 대한 인식은 현대의학과는 다르다. 즉 그들은 외부로부터 발암물질이 들어와 암이 발병한다고 보지 않는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 해도 하루에 300~1000개의 암세포가 만들어지는데 이런 유전자 변형은 노화, 스트레스 등 무리한 생활방식과 정신적인 원인 때문에 생긴다. 다만 건강한 사람은 몸 안에 암세포가 발생하더라도 그것을 공격하고 파괴하는 기능이 원활하기 때문에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요인에 의해 암세포가 일시에 많이 발생하거나 면역기능이 크게 약화된 상태에서는 암세포가 죽지 않고 살아남아 이른바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암이 된다.

안양병원 ‘보완대체의학 암연구소’의 김태식 소장은 “현대인은 누구나 암세포 보유자”라며 “이 암세포들이 적어도 1cm, 1g 정도의 덩어리는 돼야 CT촬영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때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도 이미 10억개 이상의 암세포가 만들어진 상태여서 조기라는 말이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아직 종양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를 ‘조기암(혹은 암 체질)’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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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현미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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