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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사범 권오상의 웰빙 氣 등산법

입 다물고, 단전으로 중심 잡고, 발끝에 힘 주고, 가볍고 여유 있게

  • 글: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국선도 사범 권오상의 웰빙 氣 등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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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산을 오르는가. 무조건 목표지점까지 빨리 도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때론 기를 살려가며 여유롭게 오르는 행위에서 산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국선도 단전호흡 사범 권오상씨가 제안하는 ‘기(氣) 등산법’은 기체조와 등산의 장점을 합친 웰빙 등산법이다.
국선도 사범 권오상의 웰빙 氣 등산법

‘기 등산법’ 전도사로 나선 국선도 사범 권오상씨(맨앞).

등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가 정상에 섰을 때의 쾌감이다. 힘겹게 땀을 뻘뻘 흘리며 산에 오른 뒤 정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한 줄기 서늘한 바람이 흘러내린 땀을 씻어줄 때 온몸을 관통하는 그 짜릿한 쾌감은 힘들게 정상을 밟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그런데 그 짜릿한 쾌감을 과감히 포기하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그가 바로 웰빙 컨설턴트이자 기(氣)를 살리는 등산법을 창안해 보급에 나선 권오상(46)씨다.

“사람마다 산에 오르는 목적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개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등산을 합니다. 그런데 산행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뭐가 그리 급한지 열에 아홉은 숨을 헉헉대며 오릅니다. 이처럼 ‘기를 쓰며’ 등산을 하면 우리 몸의 ‘기’가 소진되어 ‘기진맥진’하게 됩니다. 무리한 등산은 건강에도 나쁠 뿐더러 등산의 원래 목적에도 맞지 않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자연을 호흡하며 몸과 마음이 여유를 찾게 하는 것, 몸에 기가 넘치고 활력이 넘치게 하는 것이 바로 기를 살리는 등산입니다.”

권씨는 등산에도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00m 달리기를 하는데 10초에 달린 사람과 20초에 달린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누가 더 잘 달렸다고 할 수 있을까요? 기록이 아니라 건강 차원에서 보자면 달리기가 끝난 후 몸의 컨디션이 좋아진 쪽이 이긴 겁니다. 마찬가지로 마라톤에서 신나게 달린 뒤 집에 가서 뻗으면 이건 결코 잘 달린 게 아닙니다. 등산도 마찬가지로, 할 때도 좋고 하고 난 뒤에도 가뿐하고 좋은 것이 바로 기를 살리는 것입니다. 속된 말로 등산 후에도 집에 가서 아내를 안을 수 있을 만큼 몸에 활기가 넘쳐야 한다는 거죠.”

“기를 쓰고 오르지 마라”

권씨가 제안하는 기를 살리는 등산법은 ‘등산시 요령’과 ‘생활 기체조’로 요약된다. 우선 등산할 때의 요령은 입을 다물고 단전으로 중심을 잡고 발끝에 힘을 주고 가볍고 여유 있게, 이 다섯 가지를 지키는 것. 권씨가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입을 다물고 코로 호흡한다. 빨리 오르려고 무리해서 등산하면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답답해져 입으로 헐떡이게 된다. 코로 호흡하려면 숨이 가빠지지 않게 느긋하고 여유 있게 산을 올라야 한다.

“평상시 입을 잘 다물고 있는 사람도 힘든 일을 하면 저절로 입이 벌어집니다. 입이 벌어지는 것은 속도를 늦추고 쉬라고 육체가 보내는 신호입니다. 코로 호흡하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공기 중의 오염물질을 걸러주기 때문에 폐에 깨끗한 공기를 공급하게 됩니다. 그런데 입으로 숨을 쉬면 오염물질을 걸러주거나 찬 공기를 데울 겨를 없이 바로 폐로 들여보내므로 좋지 않습니다. 입으로 가쁜 숨을 쉬면 공기를 폐 깊숙이 보내기도 어렵습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러 산에 가는데 입으로 헉헉대면 맑은 공기를 폐 깊숙이 마실 수가 없습니다.”

둘째, 아랫배(단전)에 힘을 주어 몸의 중심을 잡는다. 가파르고 요철이 심한 산길에서 몸의 균형을 잡으려면 저절로 아랫배에 힘이 들어간다. 이때 기혈의 중심인 단전을 자극하게 되고, 단전의 기운이 순환하도록 펌프질을 하게 된다. 따라서 온몸의 기혈 흐름이 활발해져 건강에 도움이 된다.

셋째, 발끝에 힘을 주고 걷는다. 억지로 힘을 주는게 아니라 양 발끝을 약간 안쪽으로 향하게 하여 걸으면 저절로 발끝에 힘이 들어가고 무릎도 쭉 펴져 몸의 기운이 잘 순환된다.

넷째,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발걸음을 옮길 때 발소리가 나지 않도록 가볍게 걸어야 발목이나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반면 발 전체로 소리가 나도록 걸으면 그 충격이 발목과 무릎은 물론이고 머리까지 전달되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발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걸으면 소리를 많이 내게 됩니다. 발소리가 난다는 건 몸에 충격을 준다는 뜻인데, 등산 후 발목과 무릎이 아픈 것도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산을 내려갈 때 발끝이 아닌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도록 걸으면 그 충격이 머리까지 올라와 뇌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골 때리게’ 걷는 셈이죠. 반면 발끝에 힘을 주면 충격이 흡수되어 머리가 편안하고 피로도 훨씬 덜합니다.”

다섯째, 여유 있게 등산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등산하면 몸과 마음이 좋아져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감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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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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