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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크롤 ‘다른 방에 있는 여인’

  • 글: 전원경 동아일보 출판기획팀 기자 winnie@donga.com

다이애나 크롤 ‘다른 방에 있는 여인’

다이애나 크롤 ‘다른 방에 있는 여인’
무더운 한여름엔 어떤 음악을 들으면 좋을까? 드뷔시의 교향시 ‘바다’, 혹은 최성원의 ‘제주도의 푸른 밤’을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재즈가 무더위를 물리치는 최고의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재즈 하면 흔히 엘라 피츠제럴드나 빌리 홀리데이의 무겁고 끈적끈적한 보컬을 연상하지만 요즘 인기 있는 재즈 보컬리스트 중에는 매끈하고 가벼운 음색의 소유자도 많다.

다이애나 크롤. 캐나다 출신의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피아니스트인 크롤이 3년 만에 8번째 앨범을 냈다. 크롤은 재즈 뮤지션으로는 최초로 그래미상 ‘올해의 앨범’ 부문상을 차지한 바 있는 실력파. 그녀는 무겁지 않으면서도 그윽한 맛이 있는, 들을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보컬의 소유자이다.

크롤은 그동안 스탠더드 재즈로 명성을 날렸지만 이번에 발표한 새 앨범 ‘다른 방에 있는 여인(The girl in the other room)’에는 스탠더드 곡이 한 곡뿐이다. 대신 남편 엘비스 코스텔로와 공동 작곡한 곡들로 채웠다.

음반의 전반적 기조는 약간 우울한 편인데, 이것이 크롤의 중저음 보컬과 썩 잘 어울린다. 특히 ‘Temptation’의 거부할 수 없는 속삭임, ‘Almost Blue’의 감미로운 음색이 매력적이다. 빌리 홀리데이가 불렀던 ‘I’m Pulling Through’에서는 마치 근사한 재즈바에 와 있다는 착각을 할 정도로 매력 만점의 연주를 들려준다.

재즈는 ‘대중적 재즈’와 ‘감상용 재즈’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초보자의 귀를 잡아끄는 쉬운 재즈와 마니아가 반기는 재즈가 따로 있다는 말이다. ‘다른 방에 있는 여인’은 두 부류의 재즈 애호가들을 모두 만족시킬 것이다.

신동아 2004년 7월 호

글: 전원경 동아일보 출판기획팀 기자 winn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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