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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깔 있는 한의사 김경동의 ‘섹스 동의보감’

‘春3, 夏6, 秋1, 冬無’

  • 글: 김경동 김경동연합한의원장 한의학 박사 www.xclinic.co.kr

‘春3, 夏6, 秋1, 冬無’

‘春3, 夏6, 秋1, 冬無’
여자는 일생에 세 번 거시기를 남에게 보여준다고 한다. 엄마 앞에서 한 번, 남편 앞에서 한 번, 산부인과 의사 앞에서 한 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거의 벗다시피한 옷차림으로 길거리를 활보하는 여자가 많다.

노출이 심한 7월에는 청포도처럼 성욕도 몽실몽실 쉽게 부풀어오른다고, 일찌기 이육사님은 청포도의 계절이라 했던가?

브라질 시사잡지 ‘베자’가 성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성인들은 1주일에 평균 세 번 성관계를 갖고 있으나 대부분 횟수에 만족하지 않으며, 1주일에 6회의 성관계가 이상적이라고 대답했다. 역시 브라질 사람은 정열적인가 보다.

어느 날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그 부군이 교외에서 승마산책을 하다가 명마를 많이 기르고 있는 한 목장에 들렀다. 목동이 여왕에게 말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이 종마는 우수한 혈통을 지닌 명마입니다.” 여왕이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접을 붙이는가?” 하고 묻자 목동은 “매일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여왕은 부군을 향해서 말했다. “당신 들었지요?”

그러자 이번엔 부군이 목동에게 물었다. “그럼 이 종마는 매일 같은 말하고만 교접하는가?” 목동이 대답하길 “아닙니다. 날마다 다른 말하고 합니다”라고 했다. 부군이 빙그레 웃으며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말했다. “당신 들었소?”라고.

매일 거시기를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더운 여름에 그렇게 낭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노출된 신체에 자극받아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더운 날씨에 무리한 성생활을 하게 되면 몇 가지 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뜨겁게 달아오른 차 안이나 모래 위 텐트 속에서 성교를 하면 중열(中熱)이란 병이 생길 수 있다. 그 증상은 머리가 몹시 아프고 열이 나며, 열을 싫어하고 만지면 몸이 뜨거우며, 갈증이 심하여 물을 많이 마시고 땀을 흘리며 꼼짝할 기운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더위를 피해 그늘지고 서늘한 곳이나 영화 장면처럼 차가운 물 속에서 성관계를 가지면 중갈(中喝)이란 병이 생길 수 있다. 그 증상은 머리가 아프고 오한이 나며, 몸이 오그라들고 팔다리의 뼈마디가 쑤시며,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화끈거리는 것이다.

그밖에도 여름에 남성이 감퇴하는 음종증이 있다. 음경이 축 늘어져서 발기가 되지 않고 물렁해진 경우를 ‘음종(陰縱)’이라고 한다. 음종증은 특히 더운 열기가 생식기로 침범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여름에 많이 나타난다.

음종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더위로 인해 양기가 피부와 땀으로 흩어져서 신양(腎陽)이 쇠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때는 발기력도 떨어지지만 허리와 다리에도 힘이 없어진다.

둘째는 더위로 기가 허약해졌는데 고민을 많이 하거나 놀라서 심비(心脾)가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이때는 발기쇠약뿐 아니라 잘 놀라고 잠도 잘 오지 않고 가슴이 자주 두근거린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여름철이 사계절 중 가장 조섭하기 힘든 때라 했다. 왜냐하면 심장의 열은 달아오르고 신장기운은 쇠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나무로 비유하면 여름에 잎이 무성하듯 나무의 기운이 뿌리보다 잎으로 모여든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여름에는 잎인 심장으로 기운이 몰리고 뿌리인 신장과 생식기는 약해진다. 성욕은 마구 달아오르나 정력이 따라주지 못하므로, 되도록이면 성생활을 삼가고 정액과 정력을 아껴야 한다.

또 여름 한철은 사람의 정신을 손상하는 시기이므로 신경을 너무 쓰지 말며, 지나치게 음주를 하거나 성생활을 하면 신장이 상하여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여름철엔 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 원기가 상하고, 양기가 피부로 올라와 흩어져서 몸 안의 양기는 허약해지고 정력이 떨어지므로 성생활을 더욱 줄이고 양기를 튼튼하게 보강해야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춘3하6추1동무(春3夏6秋1冬無)’라고 하였다. 봄에는 3일에 한 번 정도 성관계를 해도 되고, 여름엔 6일에 한 번 정도로 성생활을 멀리해야 하며, 가을엔 하루 걸러 한 번, 겨울엔 시도 때도 없이 ‘무시(無時)로’ 해도 된다는 뜻이다.

이 여름에 정치권부터 서민들이 가계에 신경 안 쓰게 하고 열 안 받게 해주면 좋겠다. 근데 가수 나훈아가 아줌마들에게 인기 최고인 이유는 시도 때도 없이 ‘무시로’를 노래하기 때문은 아닐까?

신동아 2004년 7월 호

글: 김경동 김경동연합한의원장 한의학 박사 www.x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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