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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도서

홀로 사는 즐거움 외

  • 글: 담당·김현미 기자

홀로 사는 즐거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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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사는 즐거움 법정 지음

홀로 사는 즐거움 외
‘오두막 편지’ 이후 5년 만에 펴낸 법정 스님의 산문집. 저자는 올초 길상사 회주직에서 물러나 침묵의 수행을 선언했다. 2001년부터 써온 이 산문들은 홀로 눈을 뜨고 밥을 해먹고 집 안팎을 치우고 나무를 가꾸고 차가운 방에 온기를 주기 위해 불을 지피는 산속의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고요하고 적적한 것은 자연의 본래 모습” “그때 그곳에 내가 할 일이 있어 내가 그곳에 그렇게 존재한다” “홀로 있을수록 함께 있다” 등 화두처럼 던져진 말을 음미하는 사색의 즐거움도 깊다. 표지는 법정스님이 직접 쓴 글씨와 그림으로 만들었다. ‘심심 산골에는/ 산울림 영감이/ 바위에 앉아/ 나같이 이나 잡고/ 홀로 살더라.’ 샘터/ 210쪽/ 9800원

나는 왜 사이보그가 되었는가 케빈 워릭 지음/ 정은영 옮김

“기계와 인간이 파트너십으로 제휴한다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보그에 대한 상상은 수많은 공상과학소설의 모티프가 됐다. 그러나 영국 웨딩대 인공두뇌학과 교수인 저자는 1998년 자신의 팔에 직접 컴퓨터 칩을 이식했고 2002년에는 100개의 실리콘 전극이 달린 미니 배열을 왼팔 정중신경에 삽입했다. 인간의 신경과 컴퓨터가 최초로 결합한 것이다. 이 실험은 신경신호를 컴퓨터로 전송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이어 그의 아내 이레나가 이 실험에 참가함으로써 최초의 사이보그 부부가 탄생했다. 미래는 기계와 인간이 결합된 사이보그가 지배한다는 믿음을 입증하기 위한 이색 실험보고서. 김영사/ 520쪽/ 1만6900원

노자와 장자에게 직접 배운다 콴지엔잉 지음/ 노승현 옮김

노자와 장자, 공자와 맹자, 손자를 현대로 불러내 그들의 삶과 사상, 사유의 현재성을 탐구하는 유쾌한 작업이 이루어졌다. 대사상가가 직접 자신의 삶과 시대, 불후의 고전이 된 자신의 저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또 가상의 주인공을 내세워 ‘묻고 답하기’ ‘공격과 방어’ ‘문제제기와 해명’ 형식으로 대화를 시도한다. ‘노자와 장자에게 직접 배운다’는 ‘몽접’(‘장자’의 호접몽에서 빌려온 이름)이라는 여대생이 서술을 이끈다. 아름답고 나름대로 성실하지만 고전에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몽접이 노자와 장자의 사상에 접근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공자와 맹자에게 직접 배운다’ ‘손자에게 직접 배운다’가 이어진다. 휴머니스트/ 372쪽/ 1만4000원

향랑, 산유화로 지다 정창권 지음

조선 숙종28년인 1702년 한 여인이 자결했다. 조구상의 ‘열녀향랑도기’에도 나타나듯이 당대와 후대의 여러 문인이 열녀 향랑의 삶을 기록했다. 그러나 저자는 향랑이 과연 열녀였을까하는 물음으로 글을 시작한다. 향랑은 열일곱에 동네 총각 임칠봉과 혼인했으나 성정이 포악한 남편이 수시로 폭력을 행사하자 견디다 못해 친정으로 돌아오지만 받아주지 않는다. 숙부집에 의탁했으나 개가를 권하자 거절하고 다시 시댁으로 찾아가나 시댁 역시 향랑에게 개가를 권하며 받아주지 않았다. 결국 향랑은 자결을 결심하기에 이른다. 이 사건은 여성의 이혼과 재혼이 금기시되는 등 완고한 가부장제가 정착하기 직전 17세기 중반 ‘가족사’를 응축해 보여준다. 풀빛/ 236쪽/ 1만800원

우리도 좋은 대통령을 갖고 싶다 주돈식 지음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8명의 치적과 과오를 현대사적 맥락에서 정리하고 평가한 책. 저자는 역대 대통령을 한 컷 만화로 그린다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 아닐까 제시했다. 이승만-등잔 밑을 보지 못한 정치야맹증 노인, 윤보선-“내 사전에 타협은 없다”고 외친 강경 영국 투사, 장면-좋은 옷 입고 시궁창에 빠진 신사, 박정희-쌍권총에 채찍까지 든 카우보이, 최규하-주막거리 무의탁 노인, 전두환-“빈집에는 집 없는 사람이 살 권리가 있다”는 억지, 노태우-홀인원은 했으나 허리를 삔 골퍼, 김영삼-잠수함 선장, 닷새 항해 끝에 “세상 많이 변했제?”, 김대중-아들들한테 뒷문으로 재산 털린 노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했다. 사람과 책/ 480쪽/ 1만5000원

스무살, 희망의 세상을 만나다 설지인 지음

그는 스물두 살, 서울대 외교학과 4학년 학생이다. 어릴 때부터 전쟁영화를 보면 헛구역질을 하던 이 여학생은 대학에서 맞은 첫 방학에 ‘굿네이버스’라는 국내 해외원조단체가 파견하는 봉사단의 일원으로 필리핀에 갔다. 당시만 해도 “그냥 가보고 싶어서”가 이유였다. 지난해에는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이라크를 다녀왔다. 이 책은 그가 제3세계에서 겪은 자원봉사 현장의 생생한 기록이다. 여기에는 왜 한국땅에 있는 우리가 머나먼 아프리카 빈민들을 도와야 하며, 왜 우리가 이라크 땅에서 전쟁으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외면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한 고민과 답이 담겨 있다. 저자는 대학 졸업 후 국제기구에서 일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동아일보사/ 224쪽/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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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담당·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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