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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이형준이 둘러본 유네스코 지정 인류유산 ⑮

‘회색곰 와프’의 고향 캐나디언 로키

‘회색곰 와프’의 고향 캐나디언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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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곰 와프’의 고향 캐나디언 로키

루이스 호수 앞에서 호른을 연주하고 있는 현지인.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지역인 밴프의 호수를 지나 캐나디언 로키산맥을 따라 펼쳐진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곳곳에 사슴, 순록, 산양, 너구리, 곰 등 다양한 산짐승들이 그려진 ‘동물 주의’ 표지판이 서 있다. 이런 표지판 수십 개를 지나야 비로소 ‘컬럼비아 빙하지역의 꽃’이라는 아이스필드에 닿는다.

길이 130m의 이 거대한 빙하지역에 들어가려면 탱크를 연상시키는 궤도차를 이용해야 한다. 과거에는 걸어서 빙하를 둘러보는 관람객이 많았지만 몇 해 전 인명사고가 발생한 뒤로는 개인관람을 통제하고 있다. 얼음평원을 연상시키는 입구를 지나 빙하지역으로 접어들면 멀리서 보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색으로 이루어진 초대형 얼음덩어리가 기다리고 있다. 원초적인 자연이 어떤 것인지 실감할 수 있을 정도다. 파랑이나 연둣빛으로 보이다가도 다시 보면 잿빛을 띤다. 이렇듯 빙하지역은 날씨에 따라 색깔이 수시로 변한다.

아이스필드에서 북쪽으로 곧장 달리면 캐나디언 로키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재스퍼(Jasper) 국립공원에 이른다. 웅장하고 장엄한 풍광은 물론이고 거대한 뿔을 과시하며 마을 주변 숲을 어슬렁거리는 순록과 사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간혹 먹을 것을 달라고 자동차로 달려와 창문에 매달리는 녀석들도 있는데, 이 지역 사람들이 얼마나 야생동물을 철저히 보호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재스퍼 국립공원지역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을 꼽으라면 필자는 마을에 인접한 피라미드(Pyramid) 산과 말린(Maligne) 호수를 들겠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생긴 피라미드 산은 커다란 순록과 재스퍼의 상징인 회색곰이 출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튼 동물기’의 ‘회색곰 와프’에 등장하는 바로 그 회색곰이다. 재스퍼 내 수십 개 호수 중 가장 아름답다는 말린 호의 이름에는 인디언 말로 ‘악한’이란 뜻이 담겨 있다는데 아무리 보아도 악한과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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