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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짙푸른 원시림 속 안식처 강원도 인제·양구

내린천에서 浮心하고, 백담사에서 修心하고

  • 글: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사진: 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짙푸른 원시림 속 안식처 강원도 인제·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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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만에 찾아왔다는 무더위에서 도망치듯 인제와 양구로 내달렸다. 기대한 대로였다. 젊은이들의 힘찬 기운이 생동하는 내린천에서 폭염은 맥 못 추고, 길들여지지 않은 원시림이 호위하고 있는 백담사에선 입장이 불허됐다. 뜨거운 햇살은 그렇게 저 멀리 있었다.
짙푸른 원시림 속 안식처  강원도 인제·양구

물살 위를 미끄러지듯 떠내려가는 이 맛을 누가 알랴. 인제 내린천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젊은이들.

“하낫, 두울, 하낫, 두울…”힘찬 함성이 콰르르 쏟아지는 진줏빛 물보라를 뚫고 울려퍼진다. 민소매 티셔츠와 반바지가 눈 깜짝할 새 흠뻑 젖고 말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구령에 맞춰 힘차게 패들(paddle)을 내젓는다. 급류를 타고 보트가 출렁거리면 몸도 함께 출렁거리고, 정연하던 구호가 흩어진 자리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웃음소리가 만발한다. 한 번쯤 보트가 뒤집히지 않으면 오히려 섭섭한 일. 보트에서 내려 엉금엉금 바윗돌로 기어오른 젊은이들은 그제야 계곡을 품은 짙푸른 산자락으로 눈길을 돌린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북쪽으로 흘러 내려가는 강원도 인제의 내린천. 10년 만에 찾아온 숨막히는 폭염도 이곳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청춘 앞에선 위세 부리기를 단념한 듯하다.

서울에서 44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양평과 홍천을 지나 3시간여 만에 인제에 닿는다. 인제는 몇 년 전부터 모험 레포츠의 본고장으로 거듭났다. 내린천 70km 구간에서 쉼없이 이어지는 래프팅 보트 행렬은 이제 한여름의 상징이라 할 만큼 낯익은 광경이다. 특히 S자형 계곡이 발달해 급류타기의 최적지라 불리는 원대교∼고사리 사이는 온종일 래프팅 업체 사람들과 손님들로 북적인다.

인제에서는 래프팅 말고도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55m 높이에서 내린천으로 뛰어내리는 번지점프, 원대리와 남전리 사이에 개설된 산악자전거(MTB) 코스, 기룡산에 마련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등이 여행자의 발길을 잡아끈다. 덕분에 인제를 찾는 관광객은 1996년 31만명에서 지난해 17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한다.

래프팅으로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려면 산바람을 맞으며 숲길을 산책하는 게 제격이다. 제주도보다 넓은 인제군은 전체 면적의 90% 이상이 임야라 산길 아닌 곳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꼭 추천할 만한 산책 코스는 백담사. 용대리 쪽 내설악에 자리한 백담사는 매표소에서 7km 떨어진 원시림 속에 자리잡고 있다. 3km 정도는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간다 해도 그 다음부터는 걸어야 한다. 구불구불한 산길 양옆으로 울창한 숲이 있어 호젓함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느린 걸음으로 1시간 정도 오르면 백담계곡 너머로 백담사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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