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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치료사로 변신한 가수 김태곤의 뮤직 테라피

복근 강화시키는 국악, 혈류 개선해 뇌 활성화

  •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음악치료사로 변신한 가수 김태곤의 뮤직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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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부석’의 가수 김태곤씨가 음악치료사로 변신했다. 그는 2년 전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은 데 이어 이번 봄 학기부터 대체의학 전공 객원교수로 활동하며 퓨전국악을 이용한 음악치료 전파에 나선다. 그가 들려주는 ‘한국형 음악치료’의 모든 것.
음악치료사로 변신한 가수 김태곤의 뮤직 테라피

음악치료사로 나선 가수 김태곤씨는 “국악이야말로 우리 몸에 맞는 신토불이 자연음악”이라고 강조한다.

1970년대 후반, 삿갓에 도폿자락을 휘날리며 무대에 올라 인기를 끌었던 ‘망부석’ ‘송학사’의 가수 김태곤(55)씨가 ‘퓨전국악 음악치료사’로 변신했다. 일찌감치 대중가요에 민요장단과 가락을 끌어들여 퓨전음악을 선보인 그가 퓨전국악을 음악치료에 접목해 건강음악을 전파하겠다고 나선 것.

이에 앞서 김씨는 2003년 2월 경산대 대학원에서 ‘음악이 인체의 건강상태와 스트레스 정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주대 실용음악과 전임교수를 거쳐 올 봄 학기부터 전주대 의생명환경대학 대체의학 전공 객원교수로 강의에 나설 예정인 그를 만나 퓨전국악을 이용한 음악치료에 대해 알아보았다.

생명을 연장하는 국악

“음악치료(Music Therapy)의 효과는 전세계에서 과학적으로 널리 입증됐다. 국내에서도 10여년 전부터 알려져 질병 치료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사용되는 음악이 하나같이 클래식을 비롯한 서양음악이다. 음악치료가 서양에서 시작됐기 때문인데, 서양음악은 근본적으로 우리 심성과 체질에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 땅에서 나는 우리 음식이 우리 몸에 맞듯이, 국악은 신토불이 친환경 자연음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서양음악 대신 국악을 음악치료에 사용하면 효과가 배가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퓨전국악 음악치료를 구상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이러한 상호작용의 정서적 경험을 통해 사회규범을 익히고 현실과 사회에 적응한다. 인간의 정서는 사회적응이나 개인의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하며, 음악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간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감정과 정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김씨가 신토불이 음악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정악 가운데 ‘수연장지곡(壽延長之曲)’이 있다. 목숨이 연장되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이 곡을 들으면 호흡과 맥박이 안정되고 생명에 애착을 갖게 된다. 삶의 의욕을 잃은 사람이나 노인이 들으면 좋을 곡이다. 음악치료라는 개념조차 생기기 전인 조선시대에 우리 조상들이 ‘생명을 연장시키는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다.”

김씨에 따르면 서양음악과 국악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4박자가 기본인 서양음악은 맥박을 기준으로 하기에 직선적이다. 선율은 수직적인 화성구조로 되어 있고, 음이 빈틈없이 꽉 짜여져 있다. 이에 반해 3박자가 기본인 국악은 호흡을 기준으로 하기에 곡선적이면서 선율이 수평적인 화성구조로 되어 있다. 또 서양음악과 달리 국악은 여백의 미가 특징이다.

“4박자의 직선음악에 휘둘린 현대인에게 3박자는 여유를 제공한다. 또한 아기자기하고 완만한 고향 산세와 둥그스름한 초가지붕을 닮은 곡선형의 국악은 어머니 품으로 이끄는 듯한 친근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한편 국악은 ‘휘모리(국악장단의 하나로 판소리·산조에 쓰임. 장단 가운데 가장 빠름)’ ‘중모리(중간 속도로 몰아가는 장단)’ 등과 같이 종류에 따라 음의 빠르기와 형식이 정해져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국악은 보자기나 비빔밥처럼 여러 가지를 아우르는 우리 문화의 속성과 닮아 있다. 포용과 흡수 등 감성세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멀티플(multiple)한 것이 우리 문화와 음악의 특징이다. 동양화의 여백과 상통하는 비움의 미학이 있는 게 국악”이라고 강조한다.

경희대 요업공예학과를 졸업하고, ‘퓨전’이란 말조차 생소하던 1970년대에 퓨전음악인 ‘망부석’과 ‘송학사’를 들고 나와 가수로 활동한 김씨. 그가 퓨전국악 음악치료사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낙동강변에서 자란 그는 집안에 음대 출신이 많아 어릴 때부터 재즈를 즐겨 듣는 등 다양한 악기와 음악을 접하며 성장했다.

음악치료의 기원은 고대

국악의 매력에 빠져든 것은 육군본부 군악대에서 기타와 드럼을 칠 때였다. 당시 그가 복무하던 군악대에 국악인이 몇 명 있었는데 연주를 곁에서 보고 들으며 반해버린 것이다. 제대 후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 입학해 한국음악 석사과정을 밟는 도중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의 정영조 박사(현 일산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로부터 음악에 대한 강의 요청을 받았다.

“‘송학사’와 ‘망부석’이 히트 칠 무렵 서울백병원에서 음악을 이용해 임상치료를 시행하던 정 박사가 ‘한국인의 심성과 체질엔 국악이 맞지 않겠냐’며 나를 강사로 불렀다. 그때 우리 음악이 왜 우리 몸과 마음에 좋은지 강의를 했는데, 이를 계기로 음악치료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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