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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과 관상, 그 오묘한 만남 ②

눈은 관상의 90%, 함부로 칼 대면 ‘자해행위’

  • 글: 한동균 성형외과 전문의 www.bestps.co.kr

눈은 관상의 90%, 함부로 칼 대면 ‘자해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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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로부터 눈은 ‘마음의 창’으로 비유되어 왔지만, 최근엔 눈꺼풀이 마음의 창이 된 듯하다.
  • 쌍꺼풀 수술을 하려는 환자들이 차고 넘친다. 수술방법은 환자의 개성과 특성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 얼굴이 풍기는 인상과 눈이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심상을 보여주는 눈의 성형과 관상학.
눈은 관상의 90%, 함부로 칼 대면 ‘자해행위’

최근 눈꺼풀 수술을 받은 노무현 대통령. 전문가가 볼 때는 잘된 수술이다.

얼마전 노무현 대통령이 상안검이완(Blepharochalasia)이라는 진단을 받고 성형수술을 했다. 수술한 눈은 부기가 약간 덜 빠진 듯 보였지만, 전문가가 볼 때는 잘된 수술이다.

격세지감이랄까. 청와대 대변인과 언론이 전하는 대통령의 쌍꺼풀 수술에 관한 보도, 그리고 누리꾼의 호기심이 만들어낸 합성사진과 수술 전후 비교사진에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을 보고 세상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아직 유교 사상이 지배적인 우리의 시각에선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주는 ‘무거움’ 때문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필자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그의 수술을 지지한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맨 먼저 보는 곳이 눈이라고 한다. 눈만 마주쳐도 어느 정도 상대방을 파악하고 심지어는 제압할 수도 있다. 또한 눈은 인간이 받아들이는 정보량의 70%를 비주얼로 인식하게 한다. 마음의 90% 가량은 눈에 나타난다고 한다. 사람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정신상태를 알 수 있다. 해부학, 그리고 성형과 관상에서 눈은 이처럼 시사하는 바가 크다.

눈알은 무게 7g, 지름 25mm, 부피 6.5cc로 탁구공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조그마한 눈알은 대단히 복잡한 조직으로 되어 있어, 인간의 감각기관 중 가장 정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눈알은 얼굴뼈에서 튀어나와 있다. 어느 정도 끄집어내도 시신경만 다치지 않으면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눈알이 튀어나온다’거나 ‘눈알을 뽑아버린다’는 상스러운 말이 실제 가능하다는 얘기다. 눈알을 잡아당기거나 약간 뽑은 채로 안와뼈 수술을 해도 수술 후 손상 없이 제자리에 돌려놓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수술실에서 이러한 광경을 보면 누구라도 자신의 눈알이 뽑히는 착각이 들 만큼 엽기적인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해부학적으로 살펴보면 눈은 시각신경 구조를 얼굴 바깥에서 볼 수 있는 기관으로 ‘밖에서 보이는 뇌’로도 불린다. 즉 ‘뇌의 생각’이 눈에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은 시각의 능력을 한껏 올려 말한 금언일 것이다.

또한 눈은 빛에너지에 가장 민감하고 빛을 흡수하여 뇌에 전달하는 세포집단이다. 가령 사과를 봤을 때 그것이 ‘사과’라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될까. 그 과정은 이러하다.

눈에 들어온 빛은 망막의 시세포를 자극해 흥분시킨다. 흥분은 대뇌 후두엽의 ‘1차 시각령’에 이른다. 이때 시야의 좌우는 반전된다. 왼쪽 시야는 주로 우뇌로 들어가고, 오른쪽 시야는 좌뇌로 들어간다. 나아가 상하 방향도 반전된다. 빛에너지는 각막과 수정체를 거치면서 영상이 뒤집혀져 망막에 맺히는데 대뇌의 마루엽(두정엽)과 뒤통수엽(후두엽) 사이에 있는 시각중추가 한 번 더 정보를 뒤집기 때문에 세상을 바로 보게 된다. 실제 눈의 망막에 도달한 정보를 뇌의 후두엽에서 인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0.002초로 그 어떤 첨단 컴퓨터나 카메라보다 정밀하고 빠르다.

이처럼 상세한 인식의 출발과 끝은 망막에 맺히는 빛에너지이고, 이는 화학에너지(뇌의 시냅스 신경전달물질)로 뇌에 일정 시간 저장된다. 저장이 곧 인식이고 아는 것이다.

눈은 뇌과학의 첨병

관상과 성형을 이야기하면서 뇌와 눈, 그 부속기관을 설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눈에는 단순히 신체기관으로만 볼 수 없는 그 무엇이 있고, 관상학에서 다룰 수 없는 자연과학도 숨어 있기 때문이다. 관상에서 포함하는 행동과 걸음걸이, 심지어 눈의 깜박임 등도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의 총체다.

눈을 깜박이는 패턴이 사람마다 비슷할 것 같지만, 사실은 다양한 특성을 보인다. 눈의 깜박임도 관상이다. 갓난아기는 처음엔 전혀 눈을 깜박이지 않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깜박이기 시작한다.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시간당 깜박이는 횟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성인이 되면 일정해진다.

우리 뇌에는 ‘도파민’이란 화학물질이 있는데, 이는 몸의 움직임을 관장하거나 뇌의 여러 영역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도파민 분비가 심하게 줄면 파킨슨병에 걸리고, 지나치면 정신분열 증세를 일으킨다. 파킨슨병은 손을 심하게 떨고 자신의 몸을 제어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전 권투 세계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영화배우 마이클 J. 폭스도 이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눈의 깜박거림은 도파민의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눈의 깜박거림도 뇌의 화학물질과 일정한 연속성을 갖는다. 하물며 눈알과 눈의 부속기관은 말할 나위도 없다. 눈 깜박임은 수면시간(8시간)을 빼면 하루에 1만1520번(평균 5초에 한 번)이고, 눈알은 하루에 9만 번 이상 움직인다. 사람은 태어날 때 눈을 뜨고 죽을 때는 눈을 감는다. 평생 3억 번 이상 떴다 감기를 반복하면서도 고장나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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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동균 성형외과 전문의 www.bestp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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