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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특강

골프처럼 익히는 영어 발성법

스윙하듯 혀 훈련하면 3개월 만에 ‘버터 발음’

  • 글: 박천보 소리언어연구원 대표 chunbp@empal.com

골프처럼 익히는 영어 발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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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발음 연습은 단어, 구문 익히기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천만의 말씀! 원어민의 발음을 똑같이 따라할 수 있어야 비로소 귀가 열리고, 문장도 쉽게 이해한다. 이미 굳어진 한국식 영어 발음이라 좀체 달라질 기미가 없다고? 걱정 마시라! 혀와 입 훈련을 통해 두 달이면 네이티브 스피커 뺨치는 ‘버터’ 발음에 근접할 수 있다. 쉰 살이 넘어 ‘영어 도사’가 된, 박천보씨가 제안하는 영어 발음 체화 비법.
골프처럼 익히는 영어 발성법
한국사람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보다 골프를 좋아한다. 한국 사람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보다 영어 학습 열기가 높다. 게다가 골프와 영어는 비슷한 점이 많다.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고, 올바른 동작(발음)을 배워야 하고, 이를 날마다 꾸준히 연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골프의 스윙은 영어의 발음과 같다. 어드레스에서 백스윙, 다운스윙, 피니시 자세에 이르기까지 같은 시간을 연습할 경우 정확한 자세를 배운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골프를 더 잘 친다. 마찬가지로 영어의 자음, 모음, 리듬의 정확한 혀 동작을 익힌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듣기나 말하기를 훨씬 빠르게 익힌다.

사람이 말을 배우는 것은 간단히 말하자면 ‘타인의 소리와 자신의 소리를 똑같이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아기가 우리말을 배우는 과정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떤 말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면 엄마나 주위 사람들이 제대로 된 발음으로 바로잡아주고, 아기는 그렇게 몇 번 지적을 받으면 잘못된 발음을 고쳐서 말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는 이러한 과정이 없다. 영어 원어민과 다른 소리를 내도 고치지 못한다. 영어를 그렇게 발음해도 자신의 말을 전하는 데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끼리는 한국어 식의 영어 발음을 듣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은 우리 식 발음에 익숙해 우리 발음도 비교적 잘 알아듣는다. 하지만 외국에 나갔을 때 외국인들이 자신의 발음을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있을 것이다. 정확한 영어식 발음을 만들어내는 혀 동작으로 소리를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말을 배우는 과정을 보면, 말하기 전에 들으며 말을 알기 시작하고, 듣기가 제대로 되면 말하기와 읽기가 완성된다. 말을 배우는 데 듣기는 이렇게 중요하다.

말하는 사람의 소리가 우리 귀에 들어와서 이해되고 기억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듣기의 과정에서 발음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살펴보면 발음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말하는 사람의 소리는 듣는 사람의 귀를 통해 인식되고 이해된 후 머릿속에 저장된다. 소리의 인식, 소리의 이해, 소리의 저장. 이것이 듣기의 3단계다.

첫 단계는 소리 인식

사람의 청각기관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소리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소리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다. 영어에는 우리말에 없는 소리가 있다. 이런 소리는 고막을 통해 머리에 전달되지만, 우리말에 없는 소리이기 때문에 인식되지는 않는다. 한국어와 비슷하게 들리는 자음과 모음도 소리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아는 단어라도 소리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것이다.

소리를 잘 인식하려면 내가 말하는 소리와 내게 들리는 소리를 같게 만들어야 한다. 학자들은 ‘소리를 같게 만드는 것’을 ‘공명판이 생긴다’고 표현한다. 이렇게 인식된 소리는 극히 짧은 시간(1초 미만) 동안만 기억된다고 하여 ‘메아리 기억’이라고 부른다.

골프의 스윙과 야구의 스윙은 근본 원리가 같다. 그러나 골프의 스윙과 아이스하키의 스윙은 많이 다르다. 영어와 불어, 독어는 같은 알파벳을 사용하는 언어다. 게다가 자음과 모음의 발성 방법이 거의 같다. 따라서 야구 선수가 골프를 잘 치듯이 독어, 불어권 사람들은 영어를 잘한다. 그러나 하키 선수와 볼링 선수가 골프를 잘 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말의 자음과 모음 발성이 영어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스하키 선수나 볼링 선수도 골프 스윙을 배우면 된다. 마찬가지로 영어를 잘하기 위해 우리도 영어의 자음과 모음을 발음하는 혀 동작을 배우면 된다.

영어의 조음 음성학은 영어의 자·모음에 대한 혀 동작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설명은 혀 동작을 기술하기는 했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방법을 기술한 책만을 읽고 배우기는 어렵다. 다행히 요즈음에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공부하기가 매우 쉬워졌다.

혀의 동작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영어의 발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혀 동작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 검증해주는 장치가 있다. 보통 성인이 되면 외국어 발음을 배우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2~3개월만 열심히 하면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이렇게 공부하면 소리를 잘 인식하게 된다.

소리를 잘 인식하고 개별 발음을 잘 한다고 해서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에 영어 공부를 많이 했지만 듣기에서 한계를 느낀 사람들은 즉각 효과를 본다. 이런 사람들은 이미 구문이나 영어 단어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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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천보 소리언어연구원 대표 chunbp@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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