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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한의사 김경동의 ‘섹스 동의보감’

‘씨’ 안 좋은 ‘불육증(不育症)’엔 단백질 보충

  • 김경동연합한의원장 한의학 박사 www.xclinic.co.kr

‘씨’ 안 좋은 ‘불육증(不育症)’엔 단백질 보충

‘씨’ 안 좋은 ‘불육증(不育症)’엔 단백질 보충
발목을 다친 아가씨에게 깁스를 해준 의사가 주의사항을 일러줬다.

“한동안 반드시 누워서 지내야 해요.”

그러자 아가씨가 낄낄거렸다.

“다행히도 그건 문제될 게 없어요. 실은 내일 결혼하거든요. 열흘이면 될까요?”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결혼식장마다 신혼부부들이 탄생하고 이들은 이내 아이를 갖는다.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의 25%는 1개월 안에 임신이 되며, 6개월 내 63%, 9개월 내 75%, 12개월 내로는 80%가 임신한다. 결혼하고 1년이 넘어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불임증이라고 하는데, 그 원인이 남성에게 있을 때 남성 불임증 혹은 불육증(不育症)이라 한다.

옛날에는 여자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지 못하면 ‘칠거지악(七去之惡)’의 하나라고 해서 심하게 구박했다. 그러나 ‘씨’가 좋으면 ‘밭’이 옥토든 돌밭이든 어디서나 잘 자라는 법. 심어도 싹조차 나지 않는 속이 텅 빈 씨도 있다. 최근 의학계의 조사에 따르면 불임증의 60%는 남성에게 그 원인이 있다.

남성 원인의 불임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음경, 고환 등 성기의 기형이나 결손, 그리고 질병이다. 다른 하나는 겉으로 드러난 생식기관은 멀쩡한데 정액에 문제가 있는 경우로 남성 불임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임신을 할 수 있는 정상적인 정액은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1회 사정시 그 양이 한 숟갈 이상, 즉 3cc 이상이어야 한다. 전혀 나오지 않거나 3cc에 미치지 못하면 불임이 되는데 한방에서는 이를 ‘정소(精少) 불임’이라고 한다.

정액량이 3cc가 되더라도 임신이 되려면 정자 수가 1cc당 6000만개 이상 돼야 한다. 정액의 5∼10%를 차지하는 정자는 1회 사정시 그 숫자가 돼지의 경우 450억개나 되고, 말은 80억개, 개는 15억개, 고양이는 10억개, 원숭이는 7억∼8억개다. 사람은 2억∼3억개인데, 정액 1cc당 6000만개 이하이거나 아예 하나도 없는 무정자증도 있다. 한방에선 이를 정액이 묽다고 해서 ‘정청(精淸) 불임’이라고 한다.

정자 수가 6000만개 이상이라도 그 중 운동성 있는 정자가 60% 이하면 불임이 된다. 이를 한방에선 ‘정냉(精冷) 불임’이라 한다. 정액이 냉하고 얼어붙어 정자가 활발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운동성을 60% 이상 갖고 있어도 300개 이상의 정자 중 80%가 정상 모양을 갖추지 못하면 불임이 된다. 이를 한방에선 ‘정극(精極) 불임’이라 한다.

정액 이상으로 인한 남성 불임의 한의학적 원인은 양기, 즉 신(腎)기능의 쇠약과 고환의 결손, 지나친 성생활, 무절제한 음주습관, 과도한 노동, 정신적 압박감, 스트레스, 불안, 긴장 등이다.

남성이라면 누구나 60세가 넘으면 생리적으로 성생활이 위축되고 정자 수도 감소한다. 젊은 남성도 성행위를 너무 자주 하면 조로현상이 오고 정자 형성이 불완전해져 불임을 초래한다. 그래서 ‘금실 좋은 부부에게 자식이 없다’는 말도 생긴 것이다.

최음제의 남용, 수은제나 갑상선 제제, 부신호르몬 제제 등 약물의 오남용도 정자의 양과 질을 떨어뜨려 불임증을 일으킨다. 알코올은 세정관의 퇴행성 변화를 불러오고, 담배는 1일 20개비 이상 피우면 불임증을 초래한다. 포르말린 등 방부제를 많이 쓰는 장의사의 40%가 불임증이라는 보고도 있다. 불안, 공포, 초조 등 정신적 긴장도 오래 지속되면 정자 형성이 억제된다. 예컨대 전쟁터의 군인이나 범죄자, 교도소의 사형수에서 정자가 모자르는 경우가 있다. 컴퓨터나 환경호르몬도 정자 수를 감소시킨다.

한방에서는 온보거한(溫補去寒)과 보정(補精)요법, 활혈거어(活血去瘀)법을 활용하여 이를 치료한다. 약물로는 삼신환, 고본단, 대조환, 팔미환, 육미지황탕, 녹용대보탕, 반총산, 공진단 등을 체질과 증세에 따라 투여한다. 정자 형성에 좋은 음식은 고기, 어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것이다. 식생활에서 비타민 A·B·C·E가 결핍되지 않도록 한다.

몇 년 뒤, 앞서 언급한 여자에게 친구가 물었다.

“넌 결혼을 세 번씩이나 해도 왜 아이가 없니?”

“휴∼, 결혼을 세 번씩 하면 뭐하니? 아직도 난 처년데….”

“뭐? 그게 말이 되니?”

그러자 여자는 격분해 이렇게 말했다.

“내 첫 남편은 잘난 교수라서 섹스를 이론으로 떠들기만 했고, 두 번째 남편은 의사라서 거시기를 진찰만 했어. 그리고 세 번째 남편은 요리사라서 그냥 맛만 보는 거야.”(-_-;;)

신동아 2005년 9월 호

김경동연합한의원장 한의학 박사 www.x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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