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호

등산 갈 때 스틱 꼭 챙기세요!

  • 이백운·자유기고가

    입력2005-10-26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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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갈 때 스틱 꼭 챙기세요!
    등산할 때 스틱을 사용하면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등산사고 통계에 따르면 40대 이상 중장년 등산객이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70%에 이른다) 체력소모를 줄이고 보행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 스틱을 제대로 사용하면 같은 조건에서 산행시간을 10% 정도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스틱은 양손에 하나씩 2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그래야 허리와 무릎, 발목에 전해지는 충격을 30% 정도 줄일 수 있다. 스틱은 탄성이 우수하고 가벼운 것을 골라야 한다. 손잡이를 잡아봐서 편안한 느낌이 들어야한다. T자형보다는 I자형이 손목에 부담을 덜 준다. 최근에는 카본과 같은 특수소재를 사용한 초경량 등산용 스틱도 출시됐다.

    지면에 닿는 끝부분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뾰족하면서도 단단한 것이 좋다. 또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연결 부위에는 반드시 스프링 장치가 있어야 하며, 스틱 끝부분의 원형 고무판을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스틱의 길이는 맨손으로 조절해야 한다. 장갑을 끼고 조절하면 꽉 조였다고 생각해도 실제론 느슨한 경우가 있어 산행시 돌연 샤프트가 짧아져서 위험하다. 조일 때는 시계방향으로 돌리고, 중간단과 하단을 같은 비율로 늘리도록 한다. 팔꿈치가 직각인 상태에서 스틱을 잡은 팔이 수평을 이루는 길이가 적당하다. 경사도에 맞추어 등산시에는 짧게, 하산시에는 길게 조절하는 것이 편리하다.

    잘못된 그립은 손바닥이나 손목에 부담을 주어 악력을 떨어뜨린다. 평지를 걷거나 산에 오를 때는 손을 손잡이끈 안으로 밀어넣은 다음에 손잡이를 잡아 손목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한다. 하산할 때는 손잡이 꼭대기에 손바닥을 올리고 스틱 머리를 덮는 듯 잡아 스틱을 위에서 밑으로 누르듯 사용한다.



    보행방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평지에서는 팔을 적당히 벌리면서 내딛는 발의 반대쪽 스틱을 앞으로 내짚는다. 오르막에서는 하나는 앞으로 짚고 당기듯, 하나는 뒤를 짚고 미는 듯 사용하며, 내리막에서는 앞으로 짚으며 멀리 미는 듯 해서 무게와 충격을 흡수하게 한다.

    등산시에는 보폭보다 조금 뒤에 스틱을 위치시켜 넓적다리의 움직임에 따른 리듬과 추진력으로 무릎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천천히 걷는다. 스틱을 너무 앞이나 뒤에 위치시키면 추진력을 방해해 넓적다리에 더욱 큰 힘이 실린다. 가파른 언덕, 암반, 흙탕길의 하산길에서는 보폭을 짧게 하고 스틱을 짚는 위치를 착지 위치와 같게 해 팔에 체중을 옮기면서 발을 내디딘다.

    등산용 스틱은 유용한 장비지만 누구에게나 편한 것은 아니다. 등산할 때는 별 문제가 없으나 하산할 때는 무릎과 발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팔로 체중을 이동해야 하므로 상당한 근력이 필요하다. 스틱을 이용해 발에 걸리는 충격을 줄이려 하면 할수록 그만큼의 힘이 팔에 걸린다. 그런데 팔심은 다릿심의 3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다릿심이 약한 사람이 팔심만으로 이를 버텨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팔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가벼울 뿐 아니라 충격 완화를 위한 스프링이 장착된 스틱을 사용하고, 평소 팔목의 힘을 강화하는 훈련을 병행해야 스틱의 효용을 100% 발휘할 수 있다.

    ‘자료제공·(주)대호아웃도어 02-2244-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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