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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유인원 외

  • 담당·구미화 기자

내 안의 유인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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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 바칼로레아 과학편 10종 로렝 드고 외 지음, 최재천 외 감수, 김희경 외 옮김

내 안의 유인원 외
‘민음 바칼로레아’는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문제나 쟁점에 대하여,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기획된 교양 시리즈다. 시리즈 첫 편인 과학편 10권은 프랑스 일류 과학자들이 쓴 ‘지식의 작은 사과’를 번역한 것으로, 서울대 최재천 교수 등 국내 과학계 권위자의 감수를 거쳤다. ‘복제는 정말로 비윤리적인가?’‘기후가 미친 걸까?’‘바다는 왜 파랄까?’‘우리는 어떻게 볼까?’같은 일견 간단해 보이지만 제대로 답하려면 과학 지식이 필요함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의미와 윤리 문제를 생각해야 하는 주제를 ‘소크라테스식 산파술’로 서술한다. 민음in/64∼84쪽/각 6500원

돼지들에게 최영미 지음

시인 최영미가 두 번째 시집 ‘꿈의 페달을 밟고’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시집. 육체와 영혼에 대한 정열적인 탐구, 사회 부조리에 대한 날카롭고 대담한 풍자, 살아 있는 비유로 묘사된 잔잔한 일상이 담겨 있다. 이번 시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돼지들에게’ ‘돼지의 변신’ ‘여우와 진주의 러브스토리’ 등 ‘순진의 시련’ 편에 담긴 작품들이다. ‘카메라 앞에선 우주의 고뇌를 혼자 짊어진 듯 심각해지는 냄새나는 돼지 중의 돼지’ ‘세상사에 통달한 늙은 여우’ ‘뭇 돼지들이 탐내는 보석, 진주’ 하는 식으로 대중을 농락하는 지식인과, 그들의 계산된 따뜻함에 시련을 겪는 약자의 모습을 거침없는 언어로 표현했다. 실천문학/101쪽/8000원

혁명가들의 항일 회상 면담 이정식, 편집·해설 김학준, 수정증보 김용호

항일독립운동가 4명의 파란만장한 독립투쟁 경험담을 엮은 ‘혁명가들의 항일 회상’이 초판 발행 17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나왔다. 이정식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명예교수가 1966∼67년과 1969∼70년 두 차례에 걸쳐 2년 동안 김성숙, 장건상, 정화암, 이강훈 등 항일독립운동가들을 면담해 정리한 노트를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이 1988년 엮어 펴냈는데, 이것을 김용호 인하대 교수가 수정 보완해 재출간 한 것. 중국을 무대로 항일투쟁을 벌였으나 군사정권에 의해 투옥되는 시련을 겪은 항일운동가들의 항일투쟁과 광복 후 3년간 활동에 대한 증언은 1차 자료로서 우리 정치사에 갖는 의미가 크다. 정통 정치학자의 연구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민음사/568쪽/2만5000원

내 안의 유인원 프란스 드 발 지음, 이충호 옮김

내 안의 유인원 외
세계적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이 침팬지와 보노보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한 책. 인간의 본성에 대해 논의할 때 보노보의 역할을 침팬지 못지않게 중요하게 취급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동안 영장류 속의 인간을 탐구한 학자들은 주로 침팬지의 공격성과 인간의 공격성을 비교 연구해왔다. 보노보에 관한 사실들이 밝혀진 게 비교적 최근의 일이기 때문이다.

보노보는 대략 250만년 전쯤 침팬지와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대형 유인원이다. 한때 덩치가 작다고 하여 ‘피그미침팬지’라 불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침팬지와 전혀 다른 종(種)임이 밝혀졌다. 단적으로 침팬지는 성적인 문제를 권력으로 해결하는 반면, 보노보는 권력에 관한 문제를 성으로 해결한다. 충돌 직전까지 사태가 악화되어도 섹스를 통해 타협하고 긴장을 해소한다.

저자는 침팬지만큼이나 인간과 가까운 보노보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해 보노보가 발견된 이야기와 생김새·습성 등 침팬지와의 차이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인간의 조상이 철저히 공격적이었다는 기존의 견해에 의문을 제기한다. 침팬지, 보노보, 그리고 인간의 행동을 권력, 공격성, 섹스, 협력, 그리고 도덕성 측면에서 비교함으로써 인간 본성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추구한다. 인간의 내면에는 폭력과 권력의 맛을 아는 침팬지와 평화와 섹스의 즐거움을 아는 보노보가 모두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김영사/392쪽/1만2900원

일상의 모험 서동욱 지음

서강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소통, 잠, 자기기만, 관상술, 웰빙, 패션 같은 일상적인 단어들을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삼는 ‘모험’을 감행한다. 사르트르, 프로이트, 데리다, 하이데거의 철학적 담론을 씨줄로 셰익스피어, 괴테, 프루스트, 카프카,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작품을 날줄로 삼아 주체와 타자, 구원과 실존의 문제를 파고드는 모험은 대담하면서도 창의적이다. 예컨대 사르트르의 ‘존재의 무’와 폴 오스터의 소설 ‘거대한 괴물’이 자기기만이라는 주제에서 만나고, 인터넷 시대의 소통과 단절을 이야기하면서 토마스 핀천의 소설 ‘49호 품목의 경매’를 분석하는 한편 “유럽의 구원은 커뮤니케이션에 달렸다”는 핀천의 문구에서 “도처에 있으면서도 아무데도 없다”는 하이데거의 예언으로 이어진다. 민음사/395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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