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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탱고 스페셜 앨범 ‘Project 2005’

  • 최은정 음반평론가 rabnina@dreamwiz.com

    입력2006-03-28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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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엔탱고 스페셜 앨범 ‘Project 2005’
    바이올린에 성경선, 피아노에 정진희로 구성된 ‘오리엔탱고는’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만으로 탱고의 본고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여름 비 내리던 어느 날, 콘서트 준비에 여념이 없는 오리엔탱고를 만났다. 그들에게서 조용하면서도 당찬, 그리고 서로에게 엄격하되 음악에서는 자유를 추구하는 예술인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동양인 최초로 부에노스아이레스시(市) 공식 탱고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한국 유일의 탱고 전문 듀오 오리엔탱고가 얼마 전 새 음반을 발매하고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갔다. 탱고의 아버지라 하는 고(故)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부인 라우라 에스칼라다씨가 남편의 음악에 대한 이들의 독특한 해석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찬사를 보낸 일화는 유명하다.

    새 음반은 올 2월 내한공연을 펼치고 아르헨티나로 돌아가기 전, 한국 팬들을 위해 특별 제작한 일렉트릭 스페셜 앨범으로 그간 TV와 콘서트 장에서 들을 수 있었던 ‘바이올린을 위한 탱고’와 신곡 ‘슬픈 열정’을 수록했다. ‘바이올린을 위한 탱고’는 이미 수차례 라이브 무대에서 관객을 열광 속으로 몰아넣은 인기곡으로, 수준 높은 음악성에 대중적인 멜로디를 가미해 일렉트릭 탱고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준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정통 탱고 문법을 좇기보다는 현대 탱고의 특징인 다양성과 실험성에 그 음악적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 이것이 오리엔탱고가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의 빛깔이 아닐까 싶다. 이것에 덧붙여 정착민이 이주하면서 형성된 빈민층의 애환과 한을 담고 있는 탱고의 본질이 오리엔탱고의 새 음반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우리나라 반대편에 있는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고향의 봄’을 연주해 현지인들을 감동시킨 두 연주자의 스페셜 앨범은 음악의 위대함을 새삼 상기시킨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유일의 탱고 뮤지션 오리엔탱고가 선보이는 진짜배기 일렉트릭 탱고의 진수가 아닐까.

    Libera ‘Vision’
    오리엔탱고 스페셜 앨범 ‘Project 2005’
    런던 남부 작은 교회의 소년 합창단에서 시작된 ‘리베라’의 새 앨범이 발매됐다. 오디션을 통해 뽑힌 7~8세 소년들이 변성기가 되는 14세 무렵까지 활동하는 리베라의 음성은 천상의 소리에 가깝다.첫 번째 트랙에 실린 ‘Locus Iste(Sanctus)’는 파헬벨의 ‘카논’을 편곡한, 곡으로 그레고리안 성가 ‘이곳은 주께서 지으신 곳’을 도입부로 사용했다. 13곡 중 가장 돋보이는 곡은 두 번째 트랙에 실린 ‘Always With You’이다. 곡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솔로를 맡아 부른 톰 컬리의 음색이 슬프도록 아름답다. 이외에도 킹스 싱어즈의 노래로 유명한 ‘New Day’ 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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