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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名器)를 만드는 비법, ‘격려와 칭찬’

  • M&L 세우미(世優美) 클리닉 원장 / 일러스트·김영민

명기(名器)를 만드는 비법, ‘격려와 칭찬’

명기(名器)를 만드는 비법, ‘격려와 칭찬’
두다리 사이, 버려진 오지(奧地)에 뿌리내린 채 묵묵히 제 할 일을 헌신적으로 수행하는 페니스. 인체 폐수(廢水)를 내보내며 숨넘어가는 쾌감에 씨앗을 섞어 인류의 종맥(種脈)을 영속시켜온 위대한 페니스! 남성의 엔진이요 남성의 상징인 페니스야말로 인간 사회의 대역사를 이루어온 인류의 총아요 대들보임에 틀림이 없다. 남성이 무너지면 페니스의 위용이 희미해지며 페니스가 폐기되면 남성의 존재 가치 또한 축소되는 것이 당연한 귀결이다. 남자가 페니스에 집착하는 까닭이 자명해진다.

페니스의 생김새는 각양각색이다. 크기와 형태가 천차만별이다. 신장(身長)은 작지만 살집이 좋아 통통한 놈, 키가 크고 우람한 놈이 있는가 하면 키는 크지만 빼빼 마른 놈도 있다. 나름의 개성 또한 가지각색이다. 형태와 색깔, 크기에 따른 느낌일 수도 있지만 시각적으로 확연히 구분된다. 가냘프디가냘픈 청순가련형, 금세 일을 저지를 것 같은 흉악한 범죄형, 산전수전 겪고 난 백전노장형…. 그런가 하면 매몰차고 비정한 놈, 다정다감한 놈, 거만한 놈, 우직한 놈 등이 대중목욕탕을 활보하고 있음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하지만 대다수의 남성이 추구하는 페니스는 역시 길고 통통한 장대형(長大形)이다. ‘클수록 좋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크기에 대한 열등감으로 허덕이는 남자 또한 부지기수로 많다. 이른바 ‘음경 왜소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환자 아닌 환자들이다. 열등감이 누적되면 ‘신체 변형 공포증(body dysmorphophobia)’이라는 정신과적 문제도 발생한다. 자신의 성기를 자주 들여다보며 그 ‘초라함’에 주눅들어 의기소침해지는 증세. 이들은 공중목욕탕이나 화장실 출입마저 기피하고 꺼리게 된다.

이처럼 ‘크기’에 탐닉하는 남자들은 대부분 섹스를 요철의 맞춤에만 국한하는 공작(工作)형이다. 이들은 여자의 곡성(哭聲)이 절구질의 스피드와 공이의 크기에서 비롯된다고 단정한다. 그래서 공이의 크기를 증대시키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파라핀, 바셀린, 그리셀린 따위의 이물을 주입해 몸통 부풀리기를 시도하는가 하면,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와 같은 보석류를 페니스 몸통의 피하에 삽입해 페니스를 치장하는 데 여념이 없다. 기능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부질없는 자학(自虐)과 열등감이 사나이의 자신감을 빼앗아가, 급기야 섹스에 대한 실행력까지 상실하게 한다. 이 모두 섹스를 성기의 단순결합으로만 생각하는 ‘어리석음’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페니스의 힘만으로 여성의 음성(淫聲)을 유발한다는 것은 절대 착각이다. 섹스는 페니스의 힘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힘에만 의존한 ‘기성복식 섹스’는 조립식 기계의 삭막한 결합인 만큼 교감이 없다. 요철을 마주한 채 끊임없이 육체와 대화하며 이루는 ‘맞춤복식 섹스’를 지향해야 한다.

여성의 자지러지는 환호는 여성 감열(感熱) 지역의 문턱에 들어서서 리듬과 음률을 타며 밀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화음의 섹스’에서 터져 나온다.

페니스는 지독한 내향성이다. 비하나 폄하에 쉽게 상처를 받고 격려나 칭찬에는 금세 들떠 넘치는 힘으로 답례한다. 악기(樂器)로 사용하면 감히 모방할 수 없는 아름답고 황홀한 육감의 음을 빚어내지만 악기(惡器)로 남용하면 어두운 골목길로 안내하는 어설픈 흉기일 뿐이다.

샘솟는 활력과 삶의 에너지를 주기도 하지만 무기력과 좌절의 늪으로 침몰시키기도 하는 신출귀몰한 페니스. 그래서 여성 수익자의 격려와 응원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다. 여성의 예찬 한마디나 가벼운 갈채에 용기백배하는가 하면 무심코 뱉어낸 작은 질책에도 금세 움츠러든다. 칭찬에 너그러운 여성이 현명한 수혜자다. 페니스를 잘 어르고 다루면서 그것과 어울려 만들어내는 무형의 쾌감을 자신의 몫으로 확보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처럼 페니스의 실용화 능력을 가진 여성은 항상 즐겁고 쾌활하다. 부족함이 없는 섹스로 여성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반면 입을 벌린 채 먹이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여성은 우매하다. 이런 여성은 불량한 성적(性績)을 페니스 탓으로 돌린다. 페니스는 자의식이 강하다. 이러한 모욕을 참지 못하고 반항한다. 심인성 발기 부전증은 페니스의 반항으로부터 시작한디. 발기를 방해하는 화학물질을 분비해 태업이나 파업을 선동질한다. 페니스의 오기일지도 모른다

페니스는 풀 오토메이션(full automation) 시스템으로 작동된다. 이 자동화 시스템은 머리에 내재된 프로그램에 의해 제어된다. 볼품없이 빈약한 페니스라도 애정과 격려, 그리고 신뢰가 전제된다면 단순한 성구(性具)이기를 거부하고 성국(性局)을 조율하는 역동적 성기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신동아 2006년 4월 호

M&L 세우미(世優美) 클리닉 원장 / 일러스트·김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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